리뷰[Review]/책

심리학 나 좀 구해줘 리뷰

시북(허지수) 2013. 4. 23. 19:20

 친절하고 읽기 편하고, 구체적이며, 명쾌한 책. 심리학 나 좀 구해줘 입니다. 독일 아마존에서 오랜기간 심리학 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중적이며, 쉬운 구성으로 꽉 차 있습니다. 51가지의 각종 심리학 사례모음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나갈 수 있습니다. 심리학 책을 즐겨 읽는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겠고요. 특별한 강점이 있다면, 최대한 친근하게 접근을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까지 쉽게 풀어쓰다니! 바로 이 점에서 현재 널리 읽히는 인문분야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봅니다.

 

 서론을 가볍게 출발하자면, 행복해 지는 방법부터 살펴볼까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가 직접 책임지고,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라고 심플하게 조언합니다. 우연적인 사건에 기대지 말고, 직접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계속해서 관리하다보면, 훨씬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전적으로 동의하는데, 자신만의 시간이 있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수록 우리는 한결 안정을 찾게 됩니다. 하다못해, "하루 30분. 반드시 이 시간만큼은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겠어" 라고 시간의 한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그저 아무렇게나 삶을 방치하지 마세요. 네, 간단히 요약하자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보자는 뜻입니다.

 

 저자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 김희상 역 / 출판사 : 갤리온

 출간 : 2013년 03월 01일 / 가격 : 13,800원 / 페이지 : 264쪽

 

 

 본문의 다양한 사례를 모두 언급할 수는 없으니, 인상적이면서도 재밌고, 또 쉽지만 유익한 내용들 몇 개만 살펴보려고 합니다. 출판사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 자, 어쨌든 우리는 닮은 사람을 만나야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물론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강한 끌림을 느낄 수야 있겠지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서로 닮을 수록 훨씬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기야 제가 가장 사랑하는 절친들은 모두 놀라운 공통점이 몇 개씩 있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고, 축구나 야구같은 스포츠를 즐기거나, 때로는 게임을 합니다. 또한, 정치적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요. 이 모든 것이 충돌 없이 즐거운 것은, 서로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생각한다면, 닮은 점이 많을수록 좋은 관계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쉽지요? 저 사람이 너무 밉고 싫은 이유는, 나와 비슷한게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하하.

 

 오스카 와일드의 소설을 빌려와 이 책은 직설적인 말도 서슴없이 합니다. "외모에 따라 판단하지 않는 사람은 속은 없고 오로지 겉만 있는 사람이리라." 즉, 우리 모두 외모중심주의에 약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재치 넘치는 예가 있습니다. 아기곰/플라밍고/전기뱀장어/마멋/물범/타란튤라/비버 중 어떤 동물이 귀여운가? 라고 묻는다면 받을 표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전기뱀장어가 인기 없음은 당연하고요. 극소수 마니아 취향인 셈이지요. 거미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영... 반대로 아기 곰은, 생각할수록 귀요미가 됩니다. 이렇게 끌리는건 성격 때문일까요? 그럴리가요. 곰과 거미의 성격이 어떤지 어떻게 알 수 있겠어요. 답은 외모 입니다!

 

 그래서 외모의 축복을 누리지 못했다면, 성형 수술까지도 장난스레(?) 권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게 싫다면, 그 비법을 공개하는데, 정말 재치 있으면서도, 확실하고 진지한 해결책입니다. 당장 눈을 크게 뜨라는 것입니다! 막강한 힘, 기적의 무기 라고 극찬하는 것. 바로 눈을 크게 뜨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팁은 졸린 눈은 마이너스고, 감점이므로, 할 수 있다면 잠을 약간이라도 더 자두라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온 힘을 주어 눈을 "엄청"크게 떠서 찰칵! 외모중심주의에 굴하지 않고, 눈을 크게 뜹시다! 하하. 큰 눈으로 미소를 선물할 수 있다면, 그게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조건 반사에 대해서는 상당히 엄격한 입장을 이야기 합니다. 보상은 될 수 있으면 아끼거나, 혹은 가끔씩만 주도록 하고, 반면에 처벌은 일관된 태도로, 할 때는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잘못된 상황에 대해서는 절대 대충 눈감고 넘어가지 말고, 확실하게 처벌할 수 있어야,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이 유도될 수 있는 셈입니다. 이건 꼭 우리 사회의 어떤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지 않고, 표적을 정해 수사를 하고, 어떤 사건은 조용히 흐지부지 되어버리고, 분명 커다란 잘못임에도 솜방망이로 약한 처벌이 되거나... 이처럼 집행이 엉망이 되어버리자, 일부 사람들이 제도를 우습게 알고, 악용을 하는 인간들이 점점 늘어나는게 아닐까요? 원칙을 정해서 엄격히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가끔식 주의를 주고, 가끔씩 경고를 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 중요합니다.

 

 끝으로 인생을 즐겁게 살기 위한 강력한 팁 "습관화"를 역으로 이용하는 대목을 소개합니다. 재밌는 것을 한 번에 몰아서 연속적으로 하지말고, 몇 번 나누어서 즐기는 편이 훨씬 더 긴장감 있고 즐겁다는 입니다. 경험적으로도 이건 정말 강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글자색까지 넣었습니다! 반대로 하기 싫은 일은 한 번만에 몰두해서 딱 처리해 버려야 덜 괴롭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즐거운 것도 습관화를 통해서 익숙해져버리면, 점점 반응이 무뎌지고, 짜릿함이 사라지고 맙니다. (즉, 주말에 영화나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서 보는 것보다는, 매일 혹은 매주 조금씩 나누어서 보는게 더 재밌을 수 있다는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막상 직업으로 삼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벌이로 하는 순간, 무척 괴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비슷한 측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무감각해지는 인생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모든 일에 쉽게 흥미를 잃는다고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즐거운 일을 발견하면, 그 순간들을 나눠서 조금씩 느껴보세요. 그 작은 여유와 통제가, 삶의 시원한 숨구멍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이쯤에서 이제 리뷰를 마치려 합니다. 이 책은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게 최선일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사람은 자발적 의욕으로 충만해서 움직일 때,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적 동기 부여"가 행복한 삶의 핵심적인 대목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스스로가 발견해야 하는 몫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정말 즐겁게 또는 기꺼운 마음으로 하는가?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게, 반드시 나에게도 좋을 수는 없습니다. 내 마음에 맞는 일을 하는 것, 내 마음에 맞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이런 소소한 일상들 속에 행복이 함께 한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 2013. 04.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