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존재에 관하여 물어본다면, 무어라 답할까요? 매번 똑같은 꽃을 피워낼 뿐인데, 과연 쓸모 있는 존재라 할 수 있는 걸까요?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영민하고 간단하게 답합니다. "난 아름다워요. 아름다움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랍니다." 신작 소설 아크라 문서는, 존재의 이유를 찾아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따뜻한 위로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55p)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저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곤란한 태도는 무엇인가요? 삶을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 태도이며, 헛된 절망에 사로잡혀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에게는 매일 덧없는 일상만이 반복될 것이며,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 한 걸음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 결단해야 하며, 바르게 선택해야 합니다. 시도하고, 상처입고, 충실히 살아갈 때, 우리는 멋진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저자 : 파울로 코엘료 / 공보경 역 / 출판사 : 문학동네

 출간 : 2013년 09월 05일 / 가격 : 11,500원 / 페이지 : 196쪽

 

 

 때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주 곤란한 질문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것이 과연 옳은 길일까?" 그 때, 우리는 다르게 질문하면서 매력적인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65p) "나는 기쁜가? 스스로 행복하고 기쁘다 느낀다면 우리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좀 더 정직하게 접근한다면, 살아가다보면 기쁨보다 불안을 느낄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비극적이고 안타깝게도, 맘껏 웃기보다는 오지도 않은 일로 걱정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혜에 대해서, 어느 책에선 이렇게 표현합니다. "고통은 인간을 생각하게 하고, 생각은 인간을 지혜롭게 만든다. 그리고 지혜는 인생을 견딜 만하게 해준다." 저는 일단 삶을 견뎌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해, 고통을 통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매일 기쁜 삶을 살아가는 것, 눈을 뜨는 순간부터 설레인다는 것, 저는 가끔 이것이 판타지나 환상으로 느껴질 때가 있음을 고백합니다. 현실에서는 눈꺼풀은 세상 무엇보다 힘겹게 느껴지고, 잔뜩 쌓여있는 일들 앞에 주눅부터 들 때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사는 게 전혀 쉽지 않고,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구절이 매우 특별하게 와닿았습니다. "어려움이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오래된 도구의 또다른 이름이다."

 

 저는 상상력을 조금 보태어, 그리고 다른 책들의 표현을 빌려와, 어려움에 대하여, 흥미롭게 풀어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려움은 꽤 독특하고 신기한 대목이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친구를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면, 어차피 가짜 친구들은 저절로 떠나가기 시작합니다. 끝까지 곁에 남아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인생 분명 축복받은 겁니다. 그 친구는 "나의 환경"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를 좋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써본다면, "어려워도 괜찮아" 입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힘을 내 걷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애초부터 질문도 하지 않고, 시도도 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다고 합리화 하며, 매일 지루한 삶을 받아들이며 살아갑니다. 두 가지 묘한 말을 섞어서 구사할 것입니다. "사는게 참 힘들어, 그리고 재미있는 것도 없어." 이래선, 곤란합니다. 기쁘지 않은 삶은 옳은 길이 아닐테니까요. 어떤 사람은 곰곰이 생각에 잠기고, 답을 찾아내지만, 그 답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합니다. 이들은 이렇게 주장할 겁니다. "거봐 역시 내 말이 맞았지?" 멀리 떨어져서, 자신의 말이 맞는지 아닌지를 끊임없이 판단하며, 자신의 존재를 정당하다고 자위하는 안타까운 삶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다만 힘을 내 걸어갈 것입니다. 어쩌면, 남들 눈에 미친 것처럼 보일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옳은 길을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이처럼 행동하는 사람 밖에 없습니다. 저는 아크라 문서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것이, 이렇게 움직이는 사람을 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움직이는 사람들은 이런 표현까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나는 오늘을 내 인생의 첫날로 여기리라." 그리하여,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을 처음 보는 듯이 바라보는 경이로움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사는게 어렵고 지치게만 느껴진다면, 용기내어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진짜로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기적에 대하여 작가의 풍부한 통찰을 음미해보며,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146p) "하루하루가 결코 같지 않음을 알아볼 수 있게 해주소서. 날마다 다른 기적이 일어나고 있기에 우리가 계속 숨쉬고 꿈꾸며 태양 아래 걸을 수 있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중략) 우리가 기적을 매번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용서해주소서."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나 봅니다. "인생을 사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아무 기적도 없는 것처럼 사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모든 일이 기적인 것처럼 사는 것이다"

 

 성공한 삶이란 어떤 삶일까? 라는 질문에 작가의 결론은 깜짝 놀랄만합니다. "매일 밤 평화로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다." 열심히 충실하게 하루를 보냈다면, 우리는 별다른 걱정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한 걸음을 제대로 움직였다면, 마음이 편안할 테지요. 반면, 근사한 주장에 마음을 빼앗겨서, 행동하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면, 한 번쯤 돌아본다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고,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이미 성공한 게 아닐까요? 어차피 멋진 결과물들은 자연스레 뒤따라오기 때문입니다.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을 쉽게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잔뜩 달린 열쇠꾸러미 중에서, 마지막까지 시도를 해본 후, 그 마지막 열쇠가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가장 좋은 것을 차지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겸허하게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의 삶이란 참으로 우아해지는 거 아닐까요. 지금까지 요약 및 각색으로 정리해봤던 아크라 문서 이야기 였습니다. / 2013. 10. 리뷰어 시북.

 

by 시북 2013.10.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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