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기브 앤 테이크 리뷰

시북(허지수) 2014. 1. 28. 11:31

 기브앤테이크는 미국 아마존에서도 평가가 대단히 높으며, 일반적 이야기와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놀라웠던 책입니다. 보통 이런 책들은 제가 빨리 읽지 못하는 편이라, 몇 주를 거쳐서, 읽고 생각하고를 반복해 왔습니다. 책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세 분류로 나눕니다. 주는 것을 선호하는 기버, 주고 받음이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매처,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집중하는 테이커. 책의 주된 관심사는 기버에 많은 내용을 할당하고 있지만, 매처와 테이커에게도 매력적인 통찰을 줄 수 있습니다. 이른바 성공구조에서는, 많은 기버들이 손해를 보고, 호구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놀랍게도 기버가 성공의 맨 윗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꼼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버는 이렇게 풀어쓸 수 있을겁니다. "너의 성공을 위해서, 내가 노력해 볼께." 상호의존을 추구하고, 양보를 추구하는 사람들. 성공의 공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주는 사람들. "자신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으면 일종의 마법 같은 힘이 생깁니다. 그 혜택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되돌아가지요. (p.133)" 남들을 빛나게 해주는 역할을 성실하게 해나가면, 점차 자신의 모습도 빛나게 된다는 놀라운 사실 앞에, 저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자 : 애덤 그랜트 / 윤태준 역 / 출판사 : 생각연구소

 출간 : 2013년 06월 07일 / 가격 : 16,000원 / 페이지 : 464쪽

 

 

 짧은 대목이지만, 선물의 비밀도 생각해 보면 좋겠지요. 우리는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상대에게 주기를 선호합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받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래도록 내가 갖고 싶은 것을, 타인이 선물해 주었을 때" 훨씬 더 기뻐하며 감사해 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발상의 전환에 큰 힌트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보고, 잘 체크해 두었다가, 적절한 순간에 선물하는 것. 다시 말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주면, 감동의 순간이 찾아온다는 점.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저는 몇 번이고, 잊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괴테의 이 말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책에도 나옵니다. 그것도! 아주 큰 글자로 말이에요. "어떤 사람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를 망치는 길이다. 그 사람의 가능성이 이미 발현되었다고 믿고 그를 대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 (괴테)" 이미 유명해진 심리학 실험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빛나는 존재라서, 그가 정말로 똑똑하다고 믿고 대우하면, 실제로 똑똑해져 갑니다.

 

 또한 "재능보다는 동기와 끈기"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기대치를 높이고, 학생들을 밀어붙여서,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걸 해내고 더 멀리 뻗어나가도록 격려하고 독려할 때, 학습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접근합니다. 따라서, 엄청난 성과의 뒷배경에는 재능이 아니라, 누군가가 불어넣어 준 엄청난 용기, 즐겁고 보람 있게 일을 해나갈 때, 재능은 저절로 뒤따라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흔히 이야기 되는 "재능을 좇아서 살아가면 행복하다" 라는 이야기와는 다소 관점이 다를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내가 무슨 일을 할 때, 즐겁고 보람있는가? 나는 무슨 일을 끈기 있게 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는 것에 가깝겠지요. 이것이 반복되고, 훈련되었을 때, 재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탈진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제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목적의식을 가져라" 라는 짧은 말로 정리될 수 있겠지요. 다시 말해서, 단순히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우리는 탈진상태에 빠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즐겁게 해나갈 때,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관계를 통해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책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온다면,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에서 가장 놀라운 측면은 관계를 맺고자 하는 성향이다. 인간은 어떤 집단에 들어가 힘을 합쳐 위험한 시기를 넘기려고 한다.(p.290)"

 

 몇 주에 걸쳐서, 나름대로 얻은 힌트들을, 간단히 정리를 해보며 마칩니다. 1.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압니다. 그가 사실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으며, 존경을 받는다는 사실을. 2. 무엇인가를 줄 때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3. 재능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동기부여와 즐거움이 뒷받침 할 때, 그래서 끈질기게 해나갈 때, 그것이 이른바 "만들어진 재능"이 되어갈 수 있습니다. 성취의 비밀에는, 타고난 재능과 적성이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를 향해서 한결 같이 작은 발걸음을 걸어가고, 또한 이어나가는, "열정과 끈기"가 중요하다는 점. 잊지 않겠습니다.

 

 "그와 만나는 모든 이가 자기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도록 노력합니다.(p.181)" 좋은 선생님의 정의란, 곧 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모습에 적당히 안주하거나, 지금의 모습에 실망하고 지쳐있을 때, 결코 그것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고 독려합니다. 우리는 다시 걸어가야 합니다. 자신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흥미를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어갈 때, 놀라운 결과는 저절로 온다는 것입니다. 재능을 찾으려는 유혹 대신에, 동기를 부여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저는 이제서야 조금씩 조금씩, 배워가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 2014. 01.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