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 리뷰

시북(허지수) 2015. 6. 27. 03:08

 인생이 매우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한동안 폐쇄병동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한때는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해지셨기에, 앞으로도 괜찮겠지 라고 착각했던 것이 큰 실수였습니다. 어머니는 갑작스럽게 건강을 잃으며 병이 재발하였고, 저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에 허무감까지 느꼈습니다. 인생이 나를 집어삼킬 것만 같았습니다. 현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며, 기분이 한없이 추락했습니다. 이렇게 괴로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몰라서 방황하다가, 끝내 책을 선택하였습니다. 작가 유시민 선생의 표현처럼, 사람은 즐거울 때보다는 힘겨울 때 책을 더 가까이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많은 화제가 되었던 책, 미움 받을 용기도 있었지요. 하여간 이 책 역시 우리가 용기 있게 살아갈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체 용기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어려움을 극복할 힘을 말합니다. 책의 인상적인 표현을 따라가 봅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누구나 큰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 어려움과 맞서서 공동체 감각을 가진 채 문제를 뛰어넘을 것인가, 공동체 감각을 버리고 도망쳐 어두운 면으로 들어갈 것인가.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가 인생을 결정한다. (p.193)" 핵심은 현실 앞에서 지지 않을 것을, 우리에게 강하게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저자 : 알프레드 아들러 저 / 오구라 히로시 편 / 박미정 역  / 출판사 : 와이즈베리

 출간 : 2014년 08월 25일 / 가격 : 13,500원 / 페이지 : 240쪽

 

 

 책의 구성은 짧막한 이야기들이 총 100꼭지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읽기가 편합니다. 하지만 생각을 요구하는 대목도 많기 때문에, 술술 빠르게 읽어내려가기 보다는 중간 중간 멈춰서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해설자 오구라 히로시의 이 이야기는 뇌리를 쾅하고 때렸습니다. "과거와 타인은 바꿀 수 없다. 그러나 지금부터 시작되는 미래와 나 자신은 바꿀 수 있다. - 심리학자 에릭 번 Eric Burn" (p.30) 그러므로 바꿀 수 없는 것에 집중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 있다면, 나 자신을 바꾸는 것과 지금부터 시작되는 인생을 바꾸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괴로움과 슬픔에 압도당해 있으면, 정말로 아무것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병들게 하고 지치게 하고 황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 있다면 나를 바꾸는 것, 내 생각을 조정해 보는 것입니다. 제게 있어서 거대한 위로가 되었던 대목을 소개합니다.

 

 "느려 터진 것이 아니라 꼼꼼한 것이다. 실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도전을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과 상대에게 내뱉는 부정적인 말을 정반대 방향에서 바라보자. 그것을 말로 표현해 보라. 용기를 얻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p.207) 저는 오랜기간 정신적으로 힘들어 했습니다. 나는 왜 실패뿐인 인생인가를 생각했습니다. 매번 도망쳐 버리는 그 원인에 집착했고, 제대로 완수해 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보기로 합니다. 단점 속에 숨어 있는 장점을 찾아본다면 이렇게 써볼 수 있지 않겠어요.

 

 정신적으로 힘들어 한다는 것은, 삶을 고민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마주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실패를 많이 해오고, 완수를 거의 못하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것저것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불가능해 보이는 어려운 목표를 시도해 왔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아, 그러니 아예 도전하지 않는 것이 훨씬 비겁한 인생입니다. 어려움에 계속해서 도전해 보는 것. 실패를 두려워말고 용기를 가져보는 것. 이 책에서 얻은 값진 교훈이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현실 앞에서 도망쳐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없었습니다. 이 점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확실히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태도. 저는 그 점을 배워야만 했습니다. 힘들다고 매번 머리 쥐어뜯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결국 인생을 바꾸는 것은,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는,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달린 것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거울삼아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것인가, 아니면 불평을 늘어놓으며 평생 피해망상증 환자로 살아갈 것인가?" (p.35) 따라서 불운한 과거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경험을 토대로 배워나가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게 너무 무거운 현실. 한동안 그런 무게감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무게감의 원인은 정작 핑계가 아닌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는 게, 어쩌면 인생의 신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제 이렇게 몇 달 만에 다시 인터넷 세계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글을 써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마지막 한 마디. "인간은 자신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곧 미래를 바꿀 힘을 지녔다는 뜻이다." (p.25)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못다한 꿈들, 머나먼 꿈들을 쳐다보지만 말고, 반드시 마주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 해답은 두려움 앞에서도 있는 힘껏 용기를 내는 것에 있습니다. / 2015. 06.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