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아르헨티나의 캡틴 다니엘 파사렐라

시북(허지수) 2008. 5. 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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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iel Passarella : From Wikipedia

 오늘도 아르헨티나 선수의 이야기 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위대한 캡틴, 전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세계최고의 수비수였던 다니엘 파사렐라의 이야기. 파사렐라는 유명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이야기 출발합니다.

 프로필

 이름 : Daniel Passarella
 생년월일 : 1953년 5월 25일
 신장/체중 : 174cm / 71kg
 포지션 : DF
 국적 :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 70시합 22득점

 위대한 캡틴, 전사 파사렐라

 파사렐라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코 기죽는 법이 없고 마치 전사처럼 상대 공격수와 맞서는 저돌적인 수비수였습니다. 점프력도 매우 좋고, 위치선정에도 뛰어나 수비에 정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다니엘 파사렐라의 프리킥 실력도 유명합니다. 덕분에 골도 많이 넣었는데, 통산 451시합에 출장해서 134골을 기록했습니다. 왠만한 미드필더를 능가하는 득점력이었습니다 :) 왼발을 잘 사용해서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슛을 날리곤 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무려 22골이나 넣었습니다. 중앙수비수였는데, 정말 놀라운 득점력이지요. 다니엘 파사렐라! 강력한 정신력, 승리를 향한 집념, 그는 굉장한 존재감을 자랑하던 아르헨티나 수비의 수호신이었습니다.

 파사렐라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입니다. 1978년 모국 아르헨티나에서 월드컵이 열렸습니다. 20대 중반이었던 파사렐라는 주장완장을 찹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큰 공헌을 합니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위대한 캡틴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칩니다. 통산 3차례의 월드컵에 참가합니다. 요즘에도 아르헨티나에서 뛰어난 수비수가 배출되면 마치 마라도나의 재림처럼, 파사렐라의 재림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사렐라는 빛나는 영광을 누리던 선수였습니다. 그는 아르헨티나 수비의 레전드였지요.

 클럽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리버플레이트, 세리에 A의 피오렌티나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피오렌티나에서도 수비수로 통산 26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뛰어난 수비수였던 파사렐라의 이름이 실력에 비해서 다소 묻힌 느낌이 드는 것은 순전히 한 영웅의 탄생 때문이겠지요. 바로 아르헨티나의 영웅 마라도나 입니다.

 1978년부터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의 핵심으로서 대표팀을 이끌어 나갔던 캡틴 파사렐라는, 1982년 무렵부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바로 마라도나의 대두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은 마라도나를 중심으로 재편됩니다. 물론 파사렐라는 1986년 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의 본선진출을 이끄는 결승골을 올리는 등 귀중한 활약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1986년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는 더 이상 파사렐라의 활약을 볼 수 없었습니다. 파사렐라는 벤치를 지키고 있었지요... 부상으로 인해서 출장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또 일설에 의하면 당시의 에이스 였던 마라도나와, 그리고 대표팀 감독과도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해서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고도 합니다. 어쨌든 1986년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파사렐라의 출장없이도 화려하게 우승을 차지했고, 이 때의 눈부신 후광은 너무나 대단해서 이제 파사렐라는 마라도나 라는 대스타의 이름 뒤에 다소 묻히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서, 마라도나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파사렐라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게 되었지요. 허허.

 파사렐라는 정말 높은 평가를 받았던 뛰어난 수비수였습니다. 그의 현역시절에 대한 평가는 베켄바우어, 바비무어 등의 전설적 명수비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입니다. 마라도나가 너무 위대한 선수라서 그 이름이 다소 덜 알려졌을 뿐... 마라도나의 시대 보다도 앞서서 멋진 활약을 펼쳤던 1978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 캡틴 다니엘 파사렐라. 그는 필시 아르헨티나가 낳은 위대한 레전드입니다.

 1989년 현역생활 은퇴 후, 리버 플레이트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합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마치 독재자 같다는 냉정한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 갔습니다. 리버 플레이트를 거쳐서, 마침내 1994년부터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감독을 맡게 되었습니다. 1998년 월드컵의 예선전과 본선전을 모두 이끕니다. 팀은 끝내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게 안타깝게 패하고 말았습니다만, 그의 지도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불발로 이렇게 끝났지만 파사렐라는 선수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월드컵 우승을 경험할 뻔도 했습니다. 한편 장발을 싫어해서, 바티스투타나 레돈도 등의 유명선수와 사이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레돈도는 파사렐라 감독에 반발해서 1998년 월드컵에 불참해 버렸지요.
 
 1998년 8강 탈락에 책임을 지고, 파사렐라 감독은 4년간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사퇴합니다. 이후에 우루과이 대표팀과 여러 클럽팀을 맡았으나 눈에 띄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습니다. 혹자는 훗날 성공할지도 모르는 뛰어난 감독이라고 높은 평가를 하기도 하며, 누군가는 그저 그런 감독으로 비판만 자주 받는 감독이라고 인색한 평가를 하기도 합니다. 2007년 11월 이후로는 파사렐라 감독은 아직 무직 상황입니다. 나이로 보아 아직까지 몇 번 더 팀을 이끌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견해로는 다시금 큰 성공을 거두기에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만, 여하튼 그는 축구에 사는 감독이기에 앞으로 또 어떻게 될 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축구감독을 원하는 팀은 많으니까, 조만간 또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파사렐라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현역시절 총명하고 훌륭했던 위대한 캡틴 파사렐라. 골 넣는 수비수로도 명성이 높았던 그였지만, 감독으로서의 활약은 아쉬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1998년 월드컵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서도, 파사렐라 감독 개인으로서도 두고 두고 아쉬웠을 것 같네요. 한편으로는 많은 그 시대의 스타들이 그러하겠지만, 마라도나라는 대스타로 인해서 그 명성이 다소 묻혀버린 느낌도 있구요.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첫우승의 주장! 다니엘 파사렐라 그의 이름은 영원히 축구역사에 빛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