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이탈리아 인기스타 로베르토 도나도니

시북(허지수) 2008. 5. 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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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o Donadoni


 오늘 살펴볼 선수는 현재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로베르토 도나도니 입니다. 현역시절에도 도나도니는 이탈리아 국가대표이자, 인기스타선수 였습니다. 그럼 도나도니의 이야기로 가볼까요.

 프로필

 이름 : Roberto Donadoni
 생년월일 : 1963년 9월 9일
 신장/체중 : 173cm / 68kg
 포지션 : MF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63시합 5득점

 이탈리아 인기스타, 로베르토 도나도니

 도나도니는 찬스를 만드는 데 뛰어난 훌륭한 오른쪽 미드필더 였습니다. 도나도니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오른쪽 뿐만 아니라, 왼쪽에서도 중앙에서도, 공격적 위치라면 어디에서도 훌륭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리블도 잘하고, 패스 센스도 뛰어났습니다. 게다가 종종 날리는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도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프리킥도 잘 찼구요. 80년대 후반 ~ 9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의 인기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도나도니는 1982-83시즌에 프로데뷔를 하게 됩니다. 당시 세리에B, 즉 2부리그 소속이었던 아탈란타팀에서 축구선수생활을 시작합니다. 아탈란타 팀은 최근에는 세리에A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강등도 종종 당해왔던 팀이었지요. 그리고 이 당시 아탈란타는 정말 좋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세리에 C까지 강등되기도 했었습니다. 여하튼 도나도니는 이렇게 2부리그 아탈란타팀에서 데뷔를 했고 데뷔하자마자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제법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그 이듬해에는 곧바로 주전으로 아예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아탈란타 팀도 놀랍게도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세리에A 무대까지 치고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1984-85시즌, 드디어 도나도니는 세리에 A 무대에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도나도니는 어린 나이임에도 주전선수로 눈부신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결국 1986년 명문팀 AC밀란으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AC밀란도 당시 조금 사정이 좋지 못했습니다, 80년대 한 때 강등의 아픔도 맛보아야 했고. 중상위권에서 수년째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도나도니가 AC밀란으로 이적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87년 경부터, 도나도니와 또 많은 스타선수들이 AC밀란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시절의 네덜란드트리오, 즉 오렌지삼총사는 너무도 유명한 스타들이었지요. 도나도니는 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AC밀란의 눈부신 시기를 열어갑니다. 1988년 우승을 시작으로, 1989년과 90년 2년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1991-92시즌부터는 세리에 A 리그 3연패까지... 그야말로 AC밀란의 황금시대의 주전선수 였습니다. AC밀란으로 이적해서 10년 연속으로 20경기 이상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또한 당연히 이 시절에 국가대표로도 많이 활약했습니다. 도나도니는 90년, 94년 월드컵에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은 90년 3위과 94년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1995-96시즌에도 AC밀란은 세리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도나도니는 이 시즌이 끝나고 미국으로 떠나서 MLS에서 플레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뛰던 팀인 메트로스타즈는 현재는 레드불뉴욕 입니다. 이 팀에 몸담았던 유명선수로는 마테우스, 죠르카에프 등이 있습니다. 여하튼 도나도니는 잠깐 미국에서 축구생활을 하다가, 1997년에 다시 AC밀란에 복귀하게 됩니다. 이제는 도나도니도 많은 나이였지요. 출장기회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AC밀란에서 6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립니다. 현역 마지막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었고, 2000년에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세리에 6회 우승, 챔스리그 3회 우승, 그는 정말 멋진 커리어를 썼고, 인기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외모 역시 아마도 인기비결 중 하나였는지 모릅니다 :)

 은퇴 후, 2001년부터 곧장 지도자 생활을 시작합니다. 특히 눈부셨던 것이 리보르노 팀에서의 뛰어난 지도력이었습니다. 리보르노는 오랜 세월 세리에 C리그 등 하위리그에 속했던 팀이었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세리에C2 (4부리그) 에 소속되어 있었지요. 2004년 리보르노가 무려 56년만에 세리에A 까지 올라왔을 때에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강등 1순위라고 손꼽던 팀이었습니다. 이 때, 이러한 리보르노 팀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이 바로 도나도니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놀랍게도 리보르노는 8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킵니다. 이듬해에는 6위까지 올라갑니다. 그런데 이 무렵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일으켜서 결국 2006년 봄에 사임하게 됩니다.

 리보르노팀은 그래도 덕분에 2006-07시즌에는 UEFA컵까지 참가했습니다. 비록 팀은 32강에서 에스파뇰에게 졌지만, 도나도니는 강등 유력 팀이었던 리보르노를 UEFA컵까지 진출하게 만든 감독이었습니다. 이렇게 리보르노를 멋지게 이끌었던 도나도니는 이제 단숨에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한편 도나도니 감독을 짜른 리보르노는 이상하게도 이후에 주춤하더니, 급기야는 2007-08시즌에 세리에A 리그 꼴찌를 기록하면서, 세리에 B로 강등되고 말았습니다. 그러게 도나도니씨 말 좀 듣지! 말입니다... (허허)

 2006년,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자, 후임으로 발탁된 이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었습니다. 도나도니 감독은 유로2008 예선에서 이탈리아를 1위로 이끌었고, 현재 이탈리아는 유로2008 본선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서 결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나도니의 새로운 마법은 일어날까요. 도나도니가 유로2008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끈다면, 세계는 이 도나도니 감독을 아주 크게 주목할 것입니다. 과연 이번에 대표팀을 이끌고 보여주는 도나도니의 축구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 우리는 지켜보는 시간들만 남아있습니다.

 오늘 도나도니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현역시절 AC밀란의 스타로 인기가 높았던 그의 미래는 어떠할까요. 명장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갈 것인가... 일단 기대해볼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도 현재 유로2008에서 이탈리아를 우승후보국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국대감독으로서의 그의 팀을 다루는 실력을 한 번 기대해봅시다. 현역시절의 멋진 드리블 돌파처럼 잘 헤쳐나갈 지, 어서 유로2008의 막이 오르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