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2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Bz515rjFRFI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면 벌써, 우리아이 어느 대학에 보낼까를 생각하곤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게 있죠. 어차피 대학가봤자, 4년만 지나면 졸업입니다. 취업을 해야하는거죠. 취업이 더 중요한 문제인데, 대개 학부모들은 여기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하곤 합니다. 특히 지금 자라나는 초, 중, 고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혹은 20년 뒤 아니겠어요? 그러면 그 때, 회사에서는 사람을 뽑을 때 무엇을 보고 뽑게 될까요. 우선, 기억을 더듬어 봅시다.

 

 옛날에 대기업에서는 입사시험을 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없어졌죠. 요즘은 스펙으로 바뀌었다고 하죠? 그런데 스펙의 중요성 마저도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가 오갑니다. 즉, 10년, 20년이 지나면 그 흐름이 달라져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펙문화 그 다음 시대에 취업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뭘까요? 이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미래형 인재의 기준 중에 첫 손을 꼽을 수 있는게 뭐냐하면 바로 창의성 입니다. 사실 창의성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존중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가 20년 전에는 무엇을 추구했을까요?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성은 당시 세계에서 1등이나, 2등이 하는 것을 모방하는 것을 추구했습니다. 소니나 도시바 같은 세계적 기업을 열심히 따라하자고 목표를 정한 것입니다.

 

 앞에 뻔히 내가 따라해야 할 모델이 보였던 겁니다. 그런데 이제 삼성전자는 전 세계 전자업계에서 오늘날은 자기가 1등, 2등을 하고 있는 위치입니다. 그런 업체들이 우리나라에 꽤 있다는 거에요. LG화학도 그렇고, 포스코도 그렇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이런 회사들이 다 그렇습니다. 이들 기업에게는 따라할 대상, 다시 말해 정답이 없어진 겁니다. 그래서 이 세상 어느 기업도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해봐야 하는 입장에 처한거죠. 기업이 가져야 할 창의성의 기준이 이전과는 달라진 것입니다. 창의성이 그만큼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기업내 조직문화도 바뀌어야 하고, 기업생태계도 바뀌어야 하고, 미래의 인재, 우리의 자녀, 교육이 바뀌어야 하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일단 교육에 있어서, "너의 견해는 뭐냐"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서양에서 많이 시키는 교육은 너의 생각, 너의 논리, 너의 정서를 표현해봐 라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것을 강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래형 인재의 두 번째 조건은 바로 역량 입니다. 머릿속에 지식을 많이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구워먹고, 삶아먹고,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을 역량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식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많이 소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했죠. 그런데 지금은 네가 지식을 활용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중요해졌습니다. 결정적으로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런 변화가 생겼지요. 지식이 부족하면 요즘 누구에게 물어보십니까? 인터넷 세계에서 그야말로 광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지식을 쌓아놓는 중요성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교육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는데, 가령 수능에서 언어영역, 외국어영역 긴 지문을 보면, 이것이 교과서에 있던 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0%, 다시 말해서 난생처음 보는 긴 지문들만 나온다는 이야기 입니다. 일부러 그런 겁니다. 이 자료를 보여주고나서, 너 이해가 되느냐 를 물어보고 있습니다. 독해 능력, 추론 능력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나아가 논증 능력의 경우는 논술에서 반영하고 있죠? 네 생각을 이야기 해봐, 그런데 우기지만 말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논거를 들어보라는 것이죠. 자, 공통점이 있습니다. 독해능력, 추론능력, 논증능력, 따지고보면 다 역량이라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가 시행했던 입학 학력고사에서는 머리에 얼마만큼의 지식을 넣어놨느냐로 승부를 봤습니다. 수능이 되면서는 달라졌지요. 아까 말했듯이 난생처음보는 지문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입니다. 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으로는 어디로 어떻게 무게중심이 이동할까요? 라는 질문이겠죠. 앞으로는 논술형, 입학사정관제로 가겠지요. 이런 흐름은 세계사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결코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인터넷이 활용되고 있는 시대니까요. 우리는 지금 인터넷 혁명의 초기에 살고 있고, 10년, 20년이 지나면 이 변화는 더 가속화 될 것입니다.

 

 미래형 인재의 세 번째 조건은 협동능력 입니다. 우리는 흔히 개인을 열심히 경쟁시키면 조직의 경쟁력이 커진다고 착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해서 조직의 경쟁력이 커진다고 가정한다면 말이에요. 옆에 있는 동료가 어려움을 겪으면 외면하고, 내가 혼자 잘났음을 입증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사장이 있다면, 이건 말하자면 정신 나간 사람이지요.

 

 사장은 사내에서 늘 협동을 강조합니다. 옆의 사람과 잘 협력하세요. 다른 부서와도 협력하세요. 상사와 부하가 협력해서 잘하기를 바라지요. 물론 경쟁은 존재합니다. 다른 회사와의 경쟁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내부적인 경쟁을 체계적으로 통제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직 전체의 경쟁력에 협동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지요.

 

 공교롭게도 수 개월 전, 사회적 협동능력 36개국의 학생을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몇 등일까요? 35등을 했습니다. 협동능력 뒤에서 2등입니다.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상대평가 제도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성적에 등수가 나오는거죠. 너 반에서 몇 등했니, 너무나 익숙한 질문이 되었던 거죠.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 그 중에서 이렇게 등수가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나라는 단 한 나라 일본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나라들은 모두 다 절대평가 합니다. 미국 같은 경우는 ABC 로만 나오고, 다른 나라들은 그냥 점수로만 나오고 끝입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아예 5점이 최고점이고, 역시 등수는 없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생각해 봅시다. 가령 어느 학생이 공부하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그러면 옆에 있는 우리 애는 이 학생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뼈있는 농담인데요. 부모로서는 당연히 도와주라고 하지만, 학부모는 외면하라고 하겠죠. 이런 현실이 문제인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부모는 정신분열이 되고,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없는 제도가 되었습니까. 윈-윈이 불가능한 제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진국은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절대평가를 하는 겁니다. 이웃 학생을 함께 도우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학교로부터 길러진 사회적 협업능력은 당연히 기업 등의 사회에서 원하는 것이며, 이리하여 기업의 경쟁력이 갖춰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을 수업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협동 학습이라는 방식의 수업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의 아이들이 4명씩 팀을 이루고, 팀별로 앉아 있습니다. 오늘은 인수분해 해보자, 선생님은 정작 안 바쁜데, 애들이 바빠요. 애들끼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열심히 문제풀이 과정에 나서지요. 이 때, A가 수학적 재능이 뛰어나고, B가 수학적 재능이 떨어지는 경우 어떻게 하느냐? 그러면 B는 옆친구 A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친절하게도 A가 설명을 B에게 해줍니다. 이러면 A도 도움을 받고, B도 도움을 받습니다. 이것을 잘하는 교육선진국이 바로 핀란드 입니다.

 

 아예 초중고 시절에 이것을 줄기차게 합니다. 핀란드 아이들은 협동의 달인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팀워크의 달인, 리더십의 달인이 되어 있어요. 이게 바로 현대사회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매우 중요한 능력이지요. 핀란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경쟁을 안 시키는 것 같아도, 실제 사회에서의 경쟁력이 그렇게 높은 겁니다. 교육경쟁력이 세계 1위로 나오죠, 기업 경쟁력 마저 세계 1,2,3위 안에서 놉니다. 그 이유가 바로 여기 숨겨져 있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입사시험, 이제는 스펙, 그렇다면 앞으로는 뭘보고 사람을 뽑게 될까요? 제가 보기에는 인턴사원을 통해서 많이 뽑을 겁니다. 실제로 여기에 와서 일을 해봐라, 그것을 직접 보고 사람을 뽑겠다는 겁니다. 또 다중면접이 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큰 인터넷 기업이 구글인데, 구글이 심지어 한 사람을 뽑을 때 최대로는 17번까지 면접을 부른다고 합니다. 한 두번까지야 사람의 포장이 가능하겠지만, 세 번, 네 번, 10번까지 계속 보게 되면, 그 사람의 맨 밑바닥까지 보인다는 거죠. 또 하나로는 선진국에서 추천서가 많이 쓰입니다. 내가 이 사람을 많이 봐왔는데, 이런 사람이더라 라는 추천서. 이런 것들의 중요성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입니다.

 

 이것들을 통해서, 얼마나 당신이 창의적인 사람인가를 보는 것입니다. 그러고 역량의 수준을 점검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협동능력이 뛰어난지도 보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미래형 인재의 3대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는 학교에서 얼마나 이런 것들을 키워주려고 노력했을까요? 얼마나 미래형 인재에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어 왔을까요?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대단히 반성해야 하고, 우리의 교육시스템을 혁신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2016년 7월 2일자 오늘의 영감 - 이 멋진 강의에 관하여, 너의 의견은 뭐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뭐라고 쓸 수 있을까요. 우선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에야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아이들이 해보고 싶은 길을 지지해주는 것도 참 좋은 방향성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왜 그토록, 남을 밟고라도 살아가라는, 이기적인 문화가 되었는지 반성적으로 생각해보기에도 무척 좋았습니다.

 

 한 번 뿐인 소중한 인생에서, 돈보다는 꿈을 향해 살아가자 라고 과감하게 주장을 질러봅니다. 내 인생에 의미 있는 선택을 해보고, 직접 뛰어들어서 경험도 해보고, 남들과 다른 길도 걸어가보고, 이런 하나 하나의 경험들이 다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야학 시절의 멋쟁이 D선생님이 기억납니다. 성씨가 특이해서 이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동갑이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젊은 시절이었기에, 푸르던 20대 시절에 의과대학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하니, D선생님은 그런 자신만의 바람도 잘 간직해서 하얀 가운을 입은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해주던 다정함이 생각납니다. 정작 당시에 그 꿈을 이루지야 못했지만, 노력한 흔적만은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이러한 실패도 사실 좋은 경험이라는 것을 그 때는 철이 없어서 잘 몰랐습니다. 인생은 때때로 실수해도 충분히 괜찮은 것인데... 여유가 없던 앞만 보이던 어리버리한 시절이 무척 그리웠네요.

 

 잊지 않겠습니다. 창의적으로 사고하고자 노력하기, 역량 있는 사람이 되기, 협동적인 사람이 되기. 쉬운 일은 아니지만, 네 생각이 무엇인지? 라는 질문에 대답하려고 노력하자 합니다. 남에게 관심받기 위해서 좋아요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꿈을 좇아서 한 길을 우직하게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훨씬 올바른 길이라 나는 믿습니다. / 리뷰어 시북.

 

by 시북 2016.07.0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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