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9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6eCT1CqNj-A

 

 제가 경험해 본 바로는 아이 키우는 일이 가장 힘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안을 해볼까 합니다. 양육의 개념을 버릴 때가 된 것입니다. 양육이라는 것은 아기를 돌본다는 개념입니다. 평균수명이 80살이되었지요. 즉, 우리는 약 55년동안 자녀로 살아가고, 또 부모로 살아가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릴 때, 돌봐줘야 하는 시기는 약 7년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48년은 양육의 개념이 아닌, 어떤 개념으로 볼 것인가요.

 

 아이들은 다 알고 있다는 겁니다. 저희 아이들만 봐도 저보다 똑똑해서, 저를 무시하고 산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웃음) 아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을 키우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양육의 시대가 끝나고, 드디어 파트너의 시대가 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라 하겠습니다.

 

 0~1세 보육할 때는 참 힘듭니다. 젖먹여야 되고, 오줌 똥 갈아줘야 하고요. 이 때는 걷지도 못하니까요. 그런데, 대략 3세까지가 끝나면 아이들 양육은 끝났다고 봅니다. 이 시기가 끝나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 도덕적 판단과 사회의 기초적인 것들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그 이야기 까지 하고 나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게 됩니다. 이 시점부터 아이들을 더 이상 양육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부모역할에, 아이들 7~12세 시기에, 격려자라는 새로운 이름표가 붙습니다. 격려라는 것은 용기를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용기를 불어넣을 때는, 수평적인 동등한 관계로 접어듭니다. 그리하여 12~20세 기간동안은 상담자가 됩니다. 명령, 통제, 조정이 아니라 함께 가면서, 그 사람의 그림자를 읽어주는 사람이 바로 상담자 입니다. 즉 7세부터는 아이들과의 관계가 새로운 패턴으로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서도 관계는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20~40세 시기 동반자 시기가 있으니까요. 인생의 파트너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죠. 최근 100세 시대라는 평균수명에 비추어보아 학생으로 살아가는 기간은 22년 정도가 됩니다. 석박사를 마칠 때까지 22년을 보낸다면, 남은 시간 80살은 사람으로 살게 됩니다. 학생은 그럼 사람이 아니냐? 거의 뭐 공부하는 기계죠. 문제는 22년의 기간동안 아이를 학생으로만 키우고, 양육이라는 개념 안에서만 자라게 한단 말이지요. 학생은 영원한 온실입니다. 학생이 아닌 사람이라는 거대한 계획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 사람을 만들어 내는 건강한 부모 역할이 시작되는 겁니다.

 

 세상에는 네 종류의 자녀가 있다고 하지요. 첫째가, 공부까지도 잘하는 자녀입니다. 두번째로는, 공부는 좀 그래도 어머니 말은 잘 듣는 자녀 입니다. 이런 자녀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는, 공부도 그래, 어머니 말도 안 들어, 그래도 자기 몸 하나는 건강한 자녀 입니다. (농담인데,) 최악의 자녀는 자기 아버지 닮은 자녀지요.

 

 실은 부모에게도 유형이 있습니다. 성적을 중심으로 아이를 밀어붙이는 부모인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부모인가 입니다. 물론 성적은 중요하지요. 그런데 우리에게 유명한 문구가 있습니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내가 지금 어디쯤 서 있느냐는, 멈추어야 되고, 가만히 서 있어야 알 수 있습니다. 부모는 사람을 만들어 내고, 학부모는 학생을 만들어 냅니다. 

 

 자녀교육은 부모교육에서 시작합니다. 학원들이 참 많지요, 그런데 부모학원은 없다는 겁니다. 최근에야 대학, 종교기관 등에서 부모교육이 활성화 되고 있는데요. 아직은 미미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제 어떤 사람들이었나요. 우리는 한번도 부모인 적이 없었습니다. 저도 처음에 아기를 낳을 때는,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모르겠는거에요. 둘째를 낳았는데, 둘째를 키워본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사람의 경험이란 다 처음 경험이었던 겁니다. 한 번도 저도 부모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부모님도 부모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의 부모님도 부모됨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힘 닿는대로 낳고, 그냥 키웠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는 부모가 무엇인지 알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교육의 핵심은 자녀와 소통하는 것에 있습니다. 소통은 관찰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방이 아니라, 다가가는 것이며, 양방입니다. 자녀들도 부모를 알아가야 하고, 부모들은 자녀를 더 알아가야 하는 것이 쌍방향 소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알아둬야할 것은 자녀가 나이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성인이 된 자녀와는 어떻게 지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없으시지요. 4070 이라는 게 있습니다. 40대 자녀와 70대 부모가 이야기 할 때인데요. 네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원칙은 자녀들은 노후대비용 연금이나 적금이 아니라는 겁니다. 자녀들은 독립해 집 떠나가면 제 식구들 먹고 살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10년 벌어야 전세자금을 겨우 장만하니까요. 그러면 어떻게 하는가, 둘째, 부부중심의 삶을 준비하고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부부의 모습이 건강해야 자녀가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노년기의 부부를 보고, 자녀들도 그들의 부모님들처럼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독립하자는 것입니다. 신체적으로도 그렇지만, 더 나아가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독립하자는 것입니다. 기댈 것이 아니라 살려고 하시고요. 의지할 것이 아니라, 애써서 일어나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배워야 합니다. 목소리를 높이기 보다는 들어주십시오. 지혜가 많다면, 그 지혜로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아이들이 다 컸으면, 서로 파트너 입니다. 인정해줘야 합니다. 그림자를 서로 봐가면서 걷는 것, 그것이 바로 파트너십입니다. 21세기의 화두가 심리, 소통이라면, 소통의 핵심에는 가족이 있습니다. 가족 안에는 부모자녀 관계가 있고요. 새로운 관계, 새로운 키워드를 꼽으라면 파트너, 파트너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부모님과, 혹은 자녀들과 어떤 파트너십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상상해보며 미래를 멋지게 계획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7월 9일 오늘의 영감 - 저는 아직 미혼이므로, 부모님과의 관계를 멈추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운 좋게도 저의 부모님은 상담자와 유사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한 번도 명령한 적이 없었습니다. 알아서 갈 길을 가도록 지켜봐 주셨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제가 나이가 찼으니까,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더 열심히 한 번 노력도 해보고, 결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 라고 질문하시기는 합니다.

 

 강의를 들으며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그러면 부모자녀관계에서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면 되느냐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녀는 자녀로서 독립하고, 부모는 부모로서 독립해서, 서로 인격체로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격려하고, 지지해가면서 살 때, 좋은 가정의 한 모습이 될테지요.

 

 톨스토이의 명구로 기억하는데, 불행한 가족은 다양한 이유로 불행하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소통이 없어서 불행한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에게 소통의 방식으로, 지금보다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며,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행동으로, 삶으로 증명하면서, 꾸준히 노력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아무래도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라왔던 세대입니다. 젊은 날에는 열심히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사업을 하셨던 제 아버님은, 과거 일하던 현장에 있었던, 빼곡한 일과 스케줄표를 저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아버지 나름의 소통방식이었을 겁니다. 너는 이처럼 열심히 해나갈 재능이 있노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또한 사람이 마음 먹으면 무엇이든 계획대로 밀어붙일 수 있음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노력하는 삶이란, 참 멋지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과거의 교훈이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다 라면, 이제 21시대의 교훈은 부모와 자녀는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좋은 동반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 리뷰어 시북.

 

by 시북 2016.07.0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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