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세바시 10회 - 결핍이 곧 에너지다 맹명관 마케팅 스페셜리스트

시북(허지수) 2016. 7. 10. 02:34

 

 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10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yJxCNfcjzsg

 

 저는 결핍이 곧 에너지다 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여러가지 컴플렉스가 있는데요. 하나는 이름에 대한 컴플렉스였어요, 맹명관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꼭 중국집 이름 같다며... (웃음) 외모도 힘들었습니다. 옥돌메 아시나요.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라고. 그래서 친구들이 미팅을 갈 때, 물 흐린다고 저를 빼놓고 가는, 안 좋은 추억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58년 개띠인 제가, 50대가 되니까 얼굴 사진이 좋아진 것입니다. 20대 때 사진은 참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뇌를 한 번 분석해 봤습니다. 20대 때, 저는 되게 우울했습니다. 굉장히 내성적이었고, 하루에 열 마디도 안 한 적 있었습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었거든요. 심지어 IQ는 80이라서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너는 침팬지 아이큐란다 라며 지적하고요. 머리도 나쁘고, 말도 더듬은 그런 시절! 그래서 방황을 하게 되고, 불안해 했습니다. 내가 뭐가 될까 라고 생각해보니,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어느덧 50이 되니까요. 도전하기도 하고요,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서만 45권을 가지고 있거든요. 자랑이 아니고, 저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마케팅을 주제로 20년 넘게 강의를 하게 되니까, 전문성을 가지게 되는거에요. 성격이 완전히 바뀌더라고요. 게다가 살도 5kg이나 뺐습니다! 말을 한 달 동안 타면 5kg가 빠진다고 하는데, 살 빼는게 굉장히 힘든거에요. 예컨대 열심히 누군가가 이 소문을 듣고 말을 한 달 동안 열심히 탔는데, 세상에나 오히려 말이 5kg 살이 빠져버렸다는 거에요. (웃음)

 

 동창회를 가보면 재밌는 것이, 옛날에 별 볼일 없고, 째질이 같은 애들이 갑자기 CEO가 되어서 멋있게 나타나는거에요. 그러므로 우리가 지금 없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있다? 없다? 간단히 말해, 전혀 없는 겁니다. 즉, 우리가 얼굴 때문에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릴 필요 전혀 없는 겁니다. 얼굴은 변해요.

 

 결핍이란 무엇인가요? 없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있는 사람은요, 발전하는 속도가 늦어지게 됩니다. 예컨대 케임브리지 대학 실험 결과, 머리 좋은 사람과, 머리 나쁜 사람을 비교해 보면요. 경쟁을 해보면 머리 나쁜 사람이 오히려 앞질러 간다는 거에요. 왜냐하면 머리 좋은 사람들은 너무 차 있기 때문에, 자기가 리더가 되기 위해서 지적 쇼맨십을 벌이게 됩니다. 반면 머리 나쁜 사람들은 자기가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남과 더해서 채울려고 하는 리더십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에요. 없다는 것이 잠깐은 쪽팔릴 지 모르지만, 없는 것은 결국 채워져야 한다는 거죠. 그럼 뭐죠? 채워져야 한다는 것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너무 많은 것들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결핍이 중요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없는 것은요, 새로움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겪어보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는 거에요.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관찰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테크놀로지가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이 점이 중요합니다. 잡스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가는 곳에는 절대로 안 가고요, 자기 혼자 유일하게 남아 관찰을 선택합니다. 1997년에 음악을 다운로드 하는 기술이 펼쳐집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관찰을 해나가던 사람이 스티브 잡스 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정체성을 이야기 합니다. 좀 배고프면 어떠냐, 좀 바보같이 살면 어떠냐 라는 겁니다. 이게 통찰력이 되는거에요. 그래서 사실 결핍을 이야기 한 분이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잡스의 스펙은 별로 좋지 못해요. 대학도 안 나왔고, 양부모 밑에서 자랐고, 그런 스펙이잖아요. 결핍 에너지는 통찰력이라는 겁니다.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우리가 통찰력이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보령 머드 축제를 예를 들어보면, 저기에는 아무 것도 없이 갯벌만 있었습니다. 저게 무슨 돈이 되겠어요. 그런데 이제 500억 매출의 축제의 장이 된 거에요. 또 보면 함평의 나비 축제가 있습니다. 나비가 함평의 특산물이었나요? 그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나비를 공수해 오고, 나비 축제를 만들어 냈습니다. 8회 총 1,500만명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고, 아무것도 없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몰려온 것입니다. 청정 산업이지요. 공장이 없는 지역, 나비를 통해서 이런 축제를 만들었다는 것. 즉 없다는 것은, 에너지를 준다고 볼 수 있는겁니다.

 

 제임스 마치라는 하버드 대학 교수, 조직행동학의 거두인데요. 사람들을 살펴보니 두 가지 형태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목표를 발견하는 형태고, 또 하나는 목표를 추구하는 형태입니다. 목표를 추구하는 형은 목표를 결정해놓고 분석하는 거에요. 그렇게 분석을 통해서 목표까지 도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 목표를 발견하는 형은 목표를 정해두지 않고 끊임없이 수단과 방법을 모색하면서 목표까지 도달하는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그런데 결핍을 가진 사람들을 살펴보니, 이 사람들은 목표 발견형이다 이겁니다. 즉 이들은 모든 창의적인 생각들을 다 동원해서 어떻게 해서든지 목표까지 도달하는 사람들입니다.

 

 매출 1억을 달성하자 등의 목표 추구형은 쉽게 도달해지지 않습니다. 잘 안 됩니다. 그런데 목표발견형 사람들은 남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것들을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모든 것을 통합해서 만들어 냅니다. 그래서 요즘은 융합시대라는 말도 있지요.

 

 이제 결핍 에너지의 열쇠를 드립니다. 없다는 것은요, 좌절하고, 갈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세 가지 코드가 있습니다. 첫째, 나에게로의 도전이 중요합니다. 어린 낙타가 엄마 낙타에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눈썹이 길어요? 그러자 사막을 가기 위해서 눈썹이 길단다 라고 엄마가 대답하죠. 맞는 이야기죠. 그 다음으로 어린 낙타는 왜 이렇게 발이 뭉뚝한지를 물었습니다. 모래 위를 걷기 위해서 그렇다고 또 답하는 엄마 낙타였습니다. 질문은 계속되었습니다. 봉우리가 두 개 있는 이유는, 먼 길을 가는 동안 영양분을 담기 위해서 입니다. 나중에 어린 낙타가 한 마디 하죠. 그런데 엄마, 왜 우리는 동물원에 있는거에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동물원에 갇혀 있는 것이라면, 스펙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야생으로 달려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야생에서는 치타도 달리고 영양도 달립니다. 저마다 살기 위해서 달리는 것입니다. 즉, 나로부터의 도전, 결핍을 에너지로 만드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또 하나가 나로부터의 발견이 중요합니다. 벤치마킹이라는 말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나를 바라보는게 필요합니다 벤치에 앉아서 나를 보고, 과연 따라갈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나를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서의 탈출 입니다. 우리 안에 갇히게 되고, 우리를 폐쇄적으로 만든다는 겁니다. 엘리베이터 이야기가 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느리다고 계속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기술로 엘리베이터를 더 빠르게 만들 수야 없었습니다. 그래서 정면에 커다란 거울을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다듬느라 정신없었고, 엘리베이터가 느리게 느껴지는 불만은 싹 해결되었지요. 나로부터 빠져나오면 해결방법을 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은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염려라는 것은 몸은 제자리에 있으면서 머리가 앞서 나가며 떠돌아 다닌다는 거에요. 그러므로 내 키를 늘어나게 할 수도 없는 그런 부질없는 염려, 걱정에 빠지지 마시고요. 나로부터 탈출해보고, 나로부터 도전해 보는 겁니다. 힘있게 이야기 하고 있는 또 다른 나에게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세상을 헤쳐나가는데 힘을 얻을 것입니다. 그렇게 스티브 잡스보다 더 많은 일을 했으면 좋겠고요. 힘내는 우리의 인생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7월 10일자 오늘의 영감 - 인터넷 지인 중에서 의과대학을 나와서,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우리는 알아왔었는데, 이 친구는 일본어, 영어에 이어 중국어 실력까지 갖고 있어서 참 똑똑하구나 싶었습니다. 늘 성실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그 분은 제게 늘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자기는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 노력을 많이 한다고. 그래서 이 말을 늘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의사라는 하나의 꿈을 이뤘고, 4개 국어를 위해 훈련하는데, 저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뭐, 굳이 남과 비교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제가 잘하는 게 어딘가에 있을테니까요 :)

 

 계속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바시 프로젝트도 매일을 다르게 보내기 위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일기를 남겨놓기 위해서 였습니다. 서민 교수님, 유시민 선생님은, 매일 글쓰기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곤 했습니다. 일단 많이 쓸 것. 그런데 저는 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세바시의 강의를 빌려서 이렇게 매일 강의+단문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결핍한 상태에 있으면, 자신이 알지 못했던 창의적인 에너지로 채워질 수 있다는 대목이 참 신비로웠습니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가 배고픈 상태로 있으라고 이야기 한 것 같습니다. 그래요, 헨리 포드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는 사업을 펼칠 때, 사람들에게 일일이 원하는 게 뭔지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물었다면 아마 개선된 마차를 연구했겠지요. 다만 헨리 포드는 그 대신에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서, 자동차 사업의 신경지를 열어나갔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길을 묵묵하게 창의적으로 열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조금씩 빨리간다는 아찔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얼굴은 변한다는 짧은 구절에 저는 꽤 공감합니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며, 더 많이 노력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아껴갈 때, 우리는 좀 더 근사하게 변해갈 것입니다. 힘내세요. 미래는 우리가 알 수 없으므로! /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