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이에게 찾아온 기적

 

민준이라고 제 조카가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는 처조카입니다. 처남의 아이입니다. 올해 4살하고 11개월이 되었습니다. 처남은 선박도료를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국내 조선경기가 불황이기 때문에 덩달아 선박도료도 잘 팔리지 않았고 그래서 국내에서 사표를 내고는 베트남으로 취직을 해서 갔습니다. 최고급 콘도에 기사가 딸린 자가용에 높은 연봉 그리고 자녀에 대한 외국인 학교지원까지 최고의 조건으로 취직을 해서 갔습니다.

 

지금도 생생히 날짜가 기억납니다. 5월26일.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입니다. 저희는 이 날에는 항상 모 음식점에 갑니다. 그 날은 결혼기념일인데다가 아이들이 상장을 받아 온 날이었습니다. 첫째는 석장을 둘째는 한 장을 받아 온 날입니다. 게다가 집에 오니 아이들이 저희를 위해서 커피잔을 선물로 준비해 두었습디다. 너무나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만족해 있는데 갑자가 베트남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처남이 다급한 목소리로 민준이가 지금 폐렴으로 병원에 가고 있는데 너무 너무 위독하답니다. 감기에서 폐렴으로 된게 아니라 흡입성 폐렴이랍니다. 그러니까 뭔가 폐로 넘어가서 이게 문제를 일으킨 겁니다. 전화가 왔을 때 한쪽폐의 2/3가 물이 찼다고 했는데 전화를 받는 와중에 이미 한쪽폐는 완전히 물이 찼고 다른 쪽 폐가 1/3가량 물이 찼답니다.

 

마치 모든걸 포기한 사람처럼 처남이 장인어른이나 집사람을 좀 보내 달라고 사정사정합니다. 그래서 일단 제가 전화통에 대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시시각각 물이 차오르고 민준이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입니다. 엄청나게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조금 있다 민준이의 열이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폐에 물이 빠졌답니다. 그렇다면 모든게 다 좋게 끝나야 하겠지만 그 사이에 균인지 바이러스인지 옆 장기로 전이가 되었답니다. 심장과 간과 신장에 까지 퍼진겁니다. 그리고 호흡이 끊기고 심장이 정지했습니다.

 

그리고 에크모를 달았습니다. 이틀동안 의식을 잃고 심장이 뛰지 않습니다. 기계장치로 강제로 호흡을 합니다. 그러니까 자발호흡은 안되는 상황입니다. 병원에서는 손을 못쓰니까 나가라고 하더랍니다. 그리고 토요일 베트남으로 가신 장인어른은 집사람보고 생각을 다르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죽을 것을 대비하라는 말입니다.

 

제가 처음 장인어른에게 전화하면서 이랬습니다. 민준이는 나을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낫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됩니다. 저와 집사람의 여권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신규로 발급받기위해 월요일 교회에 나와서 여권사진을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 장인어른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포기”라는 말을 하고는 전화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우리가 해도 안되고 다시 전화가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포기라는 말이 우리의 뇌리에 너무 선명하게 각인되었습니다. 집사람은 망연자실합니다. 저도 그렇지요. 그러나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꿈을 꿨는데 민준이는 반드시 낫는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라.

 

상황은 점점 나빠지는데 저는 막무가내로 낫는다고 외쳤습니다. 첫날 장인어른에게 전화하면서 낫는다고 했을 때 장인어른이 저에게 묻습니다. 무슨 근거로 낫는다고 하느냐?
제가 일순 답이 궁해졌습니다. 누구 권위있는 이가 그렇게 말한게 아닙니다. 의사는 오히려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제가 그랬지요. 제가 하나님에게 기도했기 때문에 낫습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장인어른께서 좀 황당한 모양입니다. 잠시 아무말씀도 없으시다가 그냥 그렇게 끊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다시 베트남에서 소식이 왔는데 민준이가 아주 미약하게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때 사실 난리가 났습니다. 처남은 ‘내가 하나님앞에 너무 까불었다’고 장인어른은 ‘내가 죄인이다’라고 회개하고 하나님을 찬미하는 소리로 떠들썩 했습니다. 그렇게 잘 될 것 같았습니다.

 

집사람을 보내면서 그냥 보낼게 아니라 우리교회의 선교사로 그러니까 일회성 단기 선교사로 우리교회를 대표해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교사로 보내는 기도를 간절히 하고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홍목사와 누리교회를 대표하여 성령의 은사를 충만히 받아서 베트남에서 역사하고 돌아오도록 기도한 겁니다.

 

집사람이 베트남에 일주일정도 있었는데 주일날 저녁에 제가 베트남에서 온 전화에 대고 그랬습니다. 오늘 내가 정말 좋은 꿈을 꾸었는데 베트남에서 좋은 일이 있지 않느냐고. 그랬더니 좋은 일이 없고 그냥 평소와 같다는 겁니다. 제 집사람은 이 전화를 받고는 그쪽 식구들에게 그랬답니다.

 

“목사님한테서 꿈이 너무 좋아서 틀림없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뭐 좋은 일이 없느냐고 물어 보기에 내가 아무 일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랬는데 전화를 끊고 그날 정말 좋은 일이 있었답니다. 자발 호흡이 가능해져서 호흡기를 뗐고 심장이 스스로 뛰기 시작해서 에크모를 뗐답니다. 엄청난 일입니다. 이제 뭔가 제대로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그 의사와 병원이 에크모를 시술한건 처음이랍니다. 연세의료원에서 에크모를 다는 법을 배우고는 민준이에게 처음으로 에크모를 달았답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깝게도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폐니 심장이니 간이니 신장이니가 나아가는 것과는 달리 뇌가 상했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니 에크모를 달 때 의사들이 우왕좌왕하고 서로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때 심장이 20분 가량 정지를 했고 그게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이 되었다는 겁니다. 증상은 앞을 보지 못하고 사지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움직일 수 없고 말을 못하는. 막연히 폐가 좋아지고 심장이 좋아지면 다시 보게 되고 움직이고 하는게 아니라 뇌가 상해서 보지 못하고 말을 못하고 움직이지 못한다는 진단은 우리를 절망에 빠지게 했습니다.

 

뇌는 상하면 재생이 안된다는 걸 우리는 알기에 더 절망스러웠습니다. 일단 민준이를 한국으로 데리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한인교회의 도움을 받아서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한국으로 왔습니다. 처음 서울대 병원에 가면 뭔가 될 것 같아서 민준이가 입국하기 전에 서울대 병원측에 제가 전화로 문의를 했습니다. 입원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랬더니 그냥 응급실로 오면 된답니다. 분명히 전화로 그렇게 말해 놓고 정작 민준이가 서울대 병원 응급실에 가니까 도저히 손을 쓸 수도 없고 자리도 없으니까 나가라고 했답니다. 토요일밤 9가 되었는데 갈데가 어디에 있을까요? 서울에 연고가 없는데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

집사람도 저도 전화를 했습니다. 분명히 응급실로 오면 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지금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냐?

 

어떤 권사님은 서울대 병원에 입원하려면 대통령빽도 안된다고 합디다. 제가 너무 너무 답답해서 교회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밖에 믿을 곳이 없지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처남으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지금 응급실에서 접수를 했고 수액을 맞고 있다는 겁니다. 집사람 말로는 자기가 전화를 해서 저와 이전에 연락한 걸 말하니까 갑자기 사람들이 황급히 일처리를 해주더랍니다. 뭐 목소리로 벌벌떨었다는데 그럴리는 없겠지요? 그리고 그 다음날 일반 병실에 자리가 나서 입원을 했답니다.

 

이제 뭔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저산소증에 의한 뇌손상은 치료방법이 없고 그냥 기다려야 한답니다. 그리고 장기로 가야 된다고. 병원에서 다시 정밀하게 검사를 했는데 역시나 뇌가 손상되었는데 전두엽과 양 측두엽이 상했고 뭐가 어쩌고 하면서 베트남에서 보다 더 나빠졌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밤에 경련을 일으켜서 진정시키는 약을 먹는답니다. 그리고 음식물을 씹지 못하니까 코로 관을 통해서 우유를 공급합니다. 그리고는 물리치료사가 와서 한 십분정도 간단한 운동을 강제로 하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몸이 자발적으로는 안움직이니까 강제로 구부렸다 폈다를 하는 겁니다. 뇌에 수술을 하거나 약물을  투여하는 일체의 치료법은 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증세에는 방법이 없답니다. 그냥 기다리랍니다.

 

주일날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제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홍목사가 가서 기도하면 낫는다는 응답을 받았다고. 그래서 목요일 어머니와 제가 함께 기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고 저는 발을 잡고 기도하고 그 다음 제가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면 이번에는 어머니가 발을 잡고 기도하는 그런 식으로 정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기도가 끝나고 애가 말문이 트이고 눈이 뜨이고 사지에 힘이 들어갔을까요? 천만에요. 상태가 더 나빠졌답니다. 평소보다 더 심하게 밤새도록 경련을 했답니다. 그것도 무려 이틀밤을 그랬답니다. 진정제도 통하지 않아서 평소의 1.5배인가를 투여했답니다. 그런데도 안들었다는 거지요.

 

그런데요 그러고 난 다음 이상한 일이 생깁니다. 민준이가 낮에는 오른팔을 꼭 접고 있다가 잘 때는 팔을 펴서 자더랍니다. 이걸 처음에는 알아 차리지 못했는데 가만히 보니 그렇게 하더라는 거지요. 이게 뭡니까? 스스로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민준아 오른팔 들어봐’라고 하니까 오른팔을 들더랍니다. 어때요? 우리 하나님의 역사가?

 

그 다음에는 애가 울면서 엄마하면서 울더랍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몰랐는데 어느 순간엔가 이 사실을 알고는 직접 ‘엄마라고 해봐’하고 했더니 애가 ‘엄마’ 하면서 따라하더라는 거지요. 어때요? 우리 하나님 너무 굉장하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웃으며 아빠와 같이 앉아서 사진을 찍어서 카톡에 올렸는데 정말 감격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

주일날 이 소식을 교인들에게 전하면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답니다. “서울에 지금 집사님 한분은 중풍으로 한분은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데 민준이가 완전히 낫게 되면 제가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러 올라 가겠습니다” 이렇게.

 

그런데 주일날 오후에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예배도 끝나고 교인들도 다 흩어지고 빈 예배당에서 쉬고 있는데 기쁨에 찬 집사람의 함성이 들립니다. 뭔고 하니 민준이의 시력이 돌아왔다는 거지요. 의사가 방금 확인을 했다고 하더랍니다. 이제 민준이는 모든게 다 돌아왔습니다. 아직 제대로 힘을 줘서 걷고 뛰고 하는 것도 아니고 재활치료를 해야 하지만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겁니다.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회복이 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정상으로 돌아갈 겁니다.

 

저는 처음부터 일관되게 ‘민준이는 하나님이 반드시 치료하신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가 실망하고 포기하려고 하면 하나님이 완쾌시켜 주신다고 하셨는데 하나님을 믿고 더 이상 슬퍼하지 말라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저도 주일날 아침에 교인들을 태우러 가는 차안에서 아무도 없는 차안에서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답니다.

 

너무 너무 답답해서 그리고 안타까워서 기도했답니다. 그런데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마음은 더 없이 슬픈데 ‘찬양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란 찬송만 나옵디다. 그래서 저는 반드시 민준이가 나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것입니다.

 

어머니 역시 기도하지 민준이가 반드시 낫겠다는 응답을 받았고 하셨지요. 그래요, 우리 하나님은 기도하는 이에게 응답하시고 기적을 보여 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다만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보고 상식적으로만 생각해서 일단 상한 뇌가 다시 활성화 되어서 시력이 돌아오고 몸이 움지이고 말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지 못했을 뿐입니다.

 

기적의 과정을 우리가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걸 이해하면 우리가 신이라는 겁니다. 그냥 신비의 영역, 우리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는데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영역으로 두면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 아닙니까?

 

한번 상한 뇌는 회복이 안되는데 어떻게 낫겠느냐는 생각이 하루에 열두번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꿈으로도 말씀으로도 징조로도 반드시 나을 것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것을 믿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발병부터 오늘까지 45이 걸렸네요. 한달하고도 반.

 

이제 저는 조금만 쉬고 또 다른 기적을 위해서 본격적으로 매달려 기도할 생각입니다. 지금 이 기적은 더 큰 기적을 위한 예표입니다. 하나님은 아직도 제가 해야 될 일이 많다는 것을 아시고 용기를 잃지 않고 더 기도하고 믿고 나가도록 여기 징표를 보이신 것입니다.

 

기도는 만능입니다. 기도로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기도하십시오. 전능의 하나님께 기도하십시오.

 

나는 안수기도를 해본 적이 없다고 하는 목사가 있다면 그 교회에서 나오십시오. 신비의 하나님,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목사가 기도의 능력을 부인하고 성령의 역사를 부인하고 합리와 논리성만 따지고 편안한 목회, 양지 목회만을 추구한다면 이는 가증스러운 것이고 그가 맡은 양떼를 죽이는 행동이며 하나님의 교회를 쇠퇴하게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속의 그 기적은 지금도 반드시 일어납니다. 우리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살피시며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가 뭐래도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십시오. 산을 움직이는 믿음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믿음이 이깁니다. 믿음이 이깁니다. 믿고 의심하지 않는 성도에게 우리 하나님은 지금도 놀라운 기적을 보여 주십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그 기적의 하나님을 믿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을 믿습니다. 이 적은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고 유불리와 호불호를 따지지도 말고 그냥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너무 맹목적이라고요?

 

그래요, 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맹목적입니다. 우리 하나님을 믿는 것은 신비적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나를 맹목적으로 신비하게 사랑하시고 역사하시고 이기게 하십니다.  민준이를 회복시키신 전능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세세토록 이 부족한 종의 찬송을 받으시고 감사를 받으시옵소서. / 홍종일 목사님. 2017년.

 

시북 덧붙임. 2017. 07. 목사님의 요청으로 업로드 되었습니다.

- 살아가면서 용기를 잃지 않고, 주님이 돌보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 그러므로 고난 속에서도 주님께 기도를 해야 함을 새삼 알게 됩니다.

- 아직도 우리에게는 가야할 소중한 길이 있으며, 힘내어 살아가야 합니다.

- 모든 힘을 다하여,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빛나는 성도의 삶. 오늘을 응원합니다.

 

by 시북 2017.07.2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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