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아스날의 레전드 공격수 이안 라이트

시북(허지수) 2008. 7. 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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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n Wright

 아스날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티에리 앙리 입니다. 앙리는 무려 226골을 넣으며, 아스날의 킹으로 군림했었지요. 하지만 그 이전에 아스날에서 185골을 넣었으며, 역대 최다골 기록을 자랑하던 사랑받는 공격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악동으로도 불리던 명공격수 이안 라이트 입니다. 애독자님의 요청으로, 이번 주의 첫 글은 이안 라이트편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풀네임 Ian Edward wright MBE (이안 라이트, 이언 라이트 등으로 표기됩니다.)
 생년월일 : 1963년 11월 3일
 신장/체중 : 176cm / 73kg
 포지션 : FW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31시합 9득점

 아스날의 레전드 공격수, 이안 라이트 이야기

 이안 라이트는 리그에서 통산 200골을 넘게 넣었던 인기스타였지만, 한편으로는 국가대표로서는 활약할 운이 따르지 않았기에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스날의 레전드입니다. 전성기 시절의 이안 라이트는 발군의 스피드와 높은 골결정력을 자랑하는 명공격수로 평판이 높았습니다. 센스있는 테크닉과 더불어, 당시 잉글랜드 최고의 순발력이었다고 평가받기도 합니다. 득점왕도 차지한 적이 있고, 팬들로부터 굉장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잉글랜드 런던에서 태어난 이안 라이트는 아마추어 클럽 등에서 활약하다가, 20대가 되어서 드디어 프로축구선수로 제대로 뛰어보고자 입단 테스트를 받습니다. 런던 현지를 연고로 하는 밀월FC 등 몇 팀의 테스트를 받지만, 냉정하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간신히 2부리그에 있는 크리스탈팰리스팀에 입단하는데 성공하게 됩니다. 아마추어 클럽 등에서 활약하던 모습을 인정받아서, 입단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크리스탈팰리스의 선택은 성공이었습니다!

 1985-86년, 첫 시즌부터 9골을 넣으면서 그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입단 3년차인 87-88시즌에는 무려 20골을 폭발시키면서, 일약 팀의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듬해에도 24골을 기록하는 발군의 득점력을 보여주었고, 이안 라이트의 활약에 힘입어 팀은 1부리그 승격이라는 경사까지 맞이하게 됩니다. 1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나갔고, 드디어 1991년 시즌 도중에 아스날로 이적하게 되었습니다.

 아스날에서 데뷔시즌부터, 스피드를 살려서 호쾌한 슛을 날리며 골을 양산해 나갔습니다. 이 해, 29골을 넣은 이안 라이트는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후 부동의 아스날의 에이스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립니다. 7년 동안 아스날에 몸담았는데, 이안 라이트는 7년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종종 트러블을 일으키는 등 악동소리도 들었지만, 워낙 실력이 출중했고 아스날을 사랑했던 이안 라이트였기에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90년대 초반, 이안 라이트는 유연한 볼터치, 탁월한 골감각을 자랑하면서 게리 리네커와 비견될만큼 톱클래스 공격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명한 에피소드로는 1993-94시즌 UEFA컵위너스컵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모처럼 유럽대항전에서 승승장구하던 아스날이었고, 이안 라이트도 큰 공헌을 해나갑니다. 준결승전에서 이안 라이트가 그만 경고누적으로 결승전 출장을 못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이안 라이트는 이 충격으로 크게 상심한 나머지 하프 타임때, 룸에서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 팬들이 이러한 그를 미워할 수 없었던 게 당연합니다. 사랑받을 수 밖에 없었던 악동이었지요. 여하튼, 이안 라이트는 결승전에 비록 없었지만 데이비드 시먼, 토니 아담스 등 수비력이 좋았던 아스날은 1-0 으로 결승전에서 멋지게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합니다. 잘 나가던 90년대 아스날이었습니다.

 1996-97시즌에는 23골을 몰아넣으며 리그통산 200골을 돌파했으며, 1997-98시즌에는 아스날 통산 최다득점자라는 영광의 기록을 달성합니다. (이후 최다골은 앙리가 갱신) 1997-98시즌에는 아스날 역시 멋진 한 해가 되었는데,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의 2관왕을 차지합니다. 90년대 아스날에 빠질 수 없는 스타가 바로 이안 라이트 입니다.

 이후에는 아스날에 신예 공격수로 아넬카가 떠오르는 분위기였고,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이안 라이트는 아스날을 떠나게 됩니다. 웨스트햄, 셀틱 등을 거쳤고 2000년에 이안 라이트는 선수생활을 은퇴하게 됩니다. 은퇴 후에는 MBE 훈장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숀 라이트 필립스는,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래들리 라이트 필립스 역시 이안 라이트의 양아들입니다. 두 명의 축구선수를 양아들로 두고 있는 이안 라이트입니다.

 한편 이안 라이트가 국가대표로서의 활약이 아쉬운 것은 운이 없었던 측면이 있습니다. 1991년에 국가대표로 발탁되어서, 게리 리네커의 후계자로도 불리면서 기대도 많았지만, 당시 대표팀 감독은 이안 라이트를 중용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종종 난폭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악동 트러블 메이커 였기 때문에, 대표 소집에 차질이 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여러 이유로 이안 라이트는 유로92에 참가할 수 없었는데, 당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득점력 부족으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3경기 1골을 기록하면서 꼴찌 탈락) 이 당시 감독이 이안 라이트를 중용하지 않아서,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간당간당하던 잉글랜드는 또한 1994년 월드컵에서는 예선에서부터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게 밀리면서 예선탈락을 경험했습니다.

 이후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유럽예선무대에서, 이안 라이트는 멋진 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한 조였으나, 잉글랜드가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작 본선 무대에서는 부상으로 인해서 출장할 수 없었던 비운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팬들에게는 참으로 아쉬웠던 국대 커리어 였습니다. 이제 이안 라이트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마칠까 합니다.

 매력적인 살인미소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아스날의 레전드 이안 라이트. 정말 멋진 이안 라이트의 골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발췌해서 덧붙입니다. 그가 꼽은 베스트골 5개를 시원하게 감상해 보시길 권해봅니다. 2분짜리 영상입니다. 마지막 골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예술입니다. 언제나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