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체코의 전설적인 드리블러 마소푸스트

시북(허지수) 2008. 8. 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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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f Masopust :: From uefa.com


 체코의 전설이자 1962년 유럽최우수선수상인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던 레전드, 요세프 마소푸스트 편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유려한 드리블을 자랑했으며, 월드컵 결승전에서 선제골까지 넣었던 전설적 선수이지요.

 프로필

 이름 : Josef Masopust (요세프 마소푸스트, 요셉 마소푸스트 등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생년월일 : 1931년 2월 9일
 신장/체중 : 170cm / 69kg
 포지션 : MF
 국적 : 체코
 국가대표 : 63시합 10득점
 주요수상 : 1962년 유럽최우수선수상 수상

 체코의 전설적인 빅스타, 요세프 마소푸스트 이야기.

 요즘에는 체코의 레전드 라고 한다면, 역시 네드베드를 떠올리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네드베드 역시 대단한 선수 중 한 명임은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체코에는 네드베드가 맹활약을 펼치기 훨씬 오래전에, 유럽에서 명성을 날리던 위대한 선수가 존재합니다. 그의 이름은 요세프 마소푸스트. 생소하게 들리는 이름이기는 합니다만, 유럽최고의 선수로까지 인정받았던 훌륭한 선수이므로 한 번 살펴보도록 합시다.

 마소푸스트는 체코에서 어린 시절부터 공을 가까이 했습니다. 비록 하부 리그에서 커리어의 출발을 했지만, 10대 시절부터 실력이 특출났기 때문에 스무살이 되기도 전에 1부리그팀과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 시즌을 보내고, 1952년이 되었습니다.
 
 당시 마소푸스트는 슬라비아 프라하 팀에 몸담고 싶어했습니다. (이 슬라비아 프라하팀은 2007-08시즌 체코리그우승을 차지한 팀입니다) 하지만 소문난 유망주인 그를 데려간 팀은 육군이 맡고 있던 클럽인 듀크라 프라하 였습니다. 거의 뭐 강제적으로 마소푸스트를 데려온 것이지요. 결국 그는 별 수 없이 듀크라 프라하에서 대부분의 커리어를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던 선수였지만, 해외로 이적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듀크라 프라하 팀의 강제적인(?) 조취는 탁월하게 성공합니다. 마소푸스트를 지휘관으로 두면서 눈부신 영광의 시기를 보내게 된 것입니다. 특히 60년대 초반은 마소푸스트의 실력이 최절정에 달해 있던 때였습니다. 이 시절 듀크라 프라하는 국내리그 4연패를 비롯해서, 챔피언스컵(현 챔스리그)에도 3연속으로 8강 진출을 하는 등 황금시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심에 마소푸스트가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1966-67시즌에는 챔스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클럽팀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마소푸스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1960년에는 국가대표간 친선경기에서 마소푸스트가 무려 6명을 혼자 제치면서 골을 넣었다는 믿지 못할 경이적인 전설도 있으며, 또한 유로60 에서도 체코는 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마소푸스트의 스타일은 플레이메이커이자, 지휘관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전술안이 정확하고 뛰어났으며, 지치지 않는 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드리블은 대단히 자신있어 했는데, 공과 함께 흘러가는 듯한 예술적인 드리블로 명성을 날렸습니다. 유려한 테크닉이 살아있는 명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게다가 혼자 튀는 것보다는 팀 전체를 생각하는, 영리하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는데, 마소푸스트는 한 마디로 팀을 살려주는 멋진 에이스이자 영웅이었습니다.

 그의 진가는 1962년 월드컵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마소푸스트가 이끌던 체코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강호 스페인을 잡았고, 브라질과도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토너먼트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8강전 헝가리와 4강전 유고까지 물리치며 1962년 월드컵 결승전까지 나아갑니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또 다시 브라질. 이번에도 체코는 당당했습니다. 게다가 마소푸스트가 멋지게 선제골까지 넣으면서 앞서가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기세는 거침없었고, 체코는 후반에 안타깝게도 역전을 허용하며 끝내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여하튼 62년 월드컵에서 마소푸스트는 체코팀의 원동력으로서, 인상적이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1962년 유럽최우수선수 시상식. 요세프 마소푸스트는 그 실력을 유럽에서 인정받으며 당당히 1위로 선정됩니다. 체코인으로는 사상 최초였습니다. 이후에는 1966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으며, 한편 1968년에는 해외진출이 드디어 허용되어서 37살의 나이로 벨기에로 건너가서 소속팀의 1부 승격에 공헌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1970년 무렵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은퇴 후에도 마소푸스트는 기억에 남는 대단한 전설로서 체코 사람들이 평하였는데, 2004년 체코 축구 협회는 과거 50년간 체코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서 바로 마소푸스트를 뽑았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다운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필시 체코가 낳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일 것입니다.

 은퇴 후, 감독으로서 활약하기도 했는데 80년대에는 수년간 체코의 국가대표팀을 맡기도 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마소푸스트의 시대도 흘러갔고, 이제 네드베드의 시대도 저물었고, 앞으로 또 체코의 봄은 오게 될까요. 아마도 또 언젠가는 봄이 다시 오게 되겠지요. 언제나 재밌게 애독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