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벨기에의 명골키퍼 장 마리 파프

시북(허지수) 2008. 12. 25. 20:10

Jean-Marie Pfaff


 재밌게도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별명은 붉은 악마 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4강 신화를 이룩한 국가라는 점도 같지요. 더욱이 한국에 이운재가 있었다면, 벨기에에는 바로 장 마리 파프 라는 걸출한 골키퍼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80년대 벨기에 돌풍의 주역이었던 레전드 골키퍼, 장 마리 파프의 이야기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프로필

 이름 : Jean-Marie Pfaff
 생년월일 : 1953년 12월 4일
 신장/체중 : 180cm / 80kg
 포지션 : 골키퍼
 국적 : 벨기에
 국가대표 : 64시합 출장

 벨기에 역대최고의 수문장, 파프 이야기!

 벨기에의 베베렌팀에서 축구인생을 시작한 파프는 2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전수문장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70년대 이 젊은 수문장 파프는 단연 돋보이는 골키퍼로 벨기에 전역에 이름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국내최우수선수에 선정! 게다가 아직까지도 리그 우승을 제대로 못해보던 소속팀 베베렌의 첫번째 리그 우승에도 막대한 공헌을 하면서 벨기에의 스타골키퍼로 우뚝 섭니다. 그런 파프였기에 벨기에 국가대표로서 활약을 펼쳐나갈 기회가 찾아온 것은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1980년 유로가 열렸습니다. 벨기에는 파프를 중심에 두고서, 철벽같은 수비를 자랑하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벨기에가 얼마만큼 잘했을까요. 정답은 아주 잘했다 입니다! 강호 이탈리아를 무실점으로 눌렀으며, 벨기에는 결승전까지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결승전에서 서독에게 패하고 말았지만, 벨기에의 약진과 파프의 놀라운 모습은 대단했고, 단숨에 그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골키퍼로 만들었습니다.

 1982년 이 완성된 골키퍼 장 마리 파프를 부른 것은 서독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이었습니다. 뮌헨에서도 파프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수 많은 승리에 공헌했고, 많은 타이틀을 따냈습니다. 80년대 중반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독주하면서 서독을 대표하는 강호답게 화려한 명성을 날립니다. 그 때의 수호신이 바로 장 마리 파프였습니다.

 파프는 그라운드의 수비를 이끄는 훌륭한 지휘관이었습니다. 팀을 격려하고, 사기를 높여주면서, 아주 신뢰받는 골키퍼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특히 민첩한 움직임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 필요에 따라서 과감히 뛰쳐나오는 명장면을 자주 연출했습니다. 원래 이렇게 과감히 뛰쳐나오는 선수는 때로는 욕먹기도 하는데, 파프는 뭔가 달랐습니다. 판단력이 워낙 걸출했으며, 안정감과 존재감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큰 키는 아니었지만 공중볼 처리도 매우 우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제몫을 멋지게 다해내는 신뢰받는 리더격! 파프는 감각과 기술, 그리고 인품을 겸비한 명골키퍼랄까요.

 파프가 30대 중반이 되어가던 1986년 월드컵은 정말 인상적일 것입니다. 벨기에는 승부차기 끝에 8강전에서 스페인까지 침몰시킵니다. 아 한국도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잡았지요? (웃음) 벨기에 여튼 4강 진출! 4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바로 마라도나가 이끌던 아르헨티나 였습니다. 벨기에는 분전했지만, 마라도나에게 2골을 헌납하면서 안타깝게 4강 신화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의 4강 업적은 훌륭한 것이었고, 벨기에는 엔조 시포 같은 뉴스타와 장 마리 파프 같은 명골키퍼 등을 힘입어 일약 무시 못할 강팀으로 유럽에 이름을 날리게 된 것입니다. 80년 유로준우승, 86년 월드컵 4강.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 중심에 서 있던 장 마리 파프 골키퍼는 그야말로 지대한 공헌을 한 것입니다.

 1987년 IFFHS에서 처음으로 전세계 골키퍼를 대상으로 해서 최우수골키퍼를 발표하게 됩니다. 그 첫 번째 수상자가 바로 오늘의 주인공 파프 였습니다. (최근에는 체흐, 부폰 등이 받았음) 뿐만 아니라 FIFA100 에도 선정되면서, 정말로 벨기에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골키퍼로 전설을 남겼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칠까 합니다. 참, 벨기에 레전드 골키퍼의 계보는 이후에도 이어집니다. 장 마리 파프 이후, 수문장을 맡게된 프뢰돔 골키퍼는 벨기에 팀을 이끌며 초대 야신상까지 수장하게 됩니다. 벨기에가 최근에는 강팀으로 불리진 않지만, 그럼에도 한 때 벨기에 붉은 악마의 포스가 유럽에 휘날리던 시절이 있었음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벨기에 에는 파프나 프뢰돔 같은 걸출한 골키퍼들이 있었다 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겠지요.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