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누군가가 묻는다면, 두 가지를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독서요, 한 가지는 게임이지요. 올해 전반기는 열독 모드에 빠져서 엄청나게 읽었다면, 올해 후반기는 열겜 모드에 빠져서 신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좀 있습니다 (웃음)

 특기나 잘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경청하기, 그리고 정리 + 글쓰기로 답하고 싶습니다. 제게는 장점이 너무 없다보니... 고작해야 잘 하는게 이렇듯 한 두개뿐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취미와 특기가 결합된 것이 바로 웹에다가 멋대로 글쓰기! 특히 무엇인가 특정한 주제나 인물에 대해서 글 쓰는 것에 대해서는 약간의 자신감이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자주 해왔기 때문이지요. 매주 연재를 한다거나, 특정한 주제를 계속 써내려가는 것에는 약간 숙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인 게임리뷰 한 편 써볼까 합니다. 소개글도 위키피디아를 통해서 같이 겸해서 말이지요.

 게임명 : 파이널판타지3
 기종 : NDS
 제작 : 스퀘어에닉스
 발매일 : 2006년 8월 24일
 판매량 : 약 105만장

 플레이기간 : 2009년 9월
 플레이타임 : 약 24시간 (엔딩)
 클리어레벨 : 53~54레벨
 개인적평가 : ★★★★★

 본디 FF3의 리메이크는 원더스완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원더스완이 인기를 끌지 못하자, 이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되고 맙니다. 이것이 무려 2000년경에 있었던 일. 그로부터 한참 잠자던 이 프로젝트는 2004년 DS로의 리메이크가 발표됩니다. 원작 FF3으로부터 16년이 흘러서, 2006년. 드디어 FF3 이 처음으로 리메이크되어서 발매가 됩니다. 즐겨하는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도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완전히 새롭게 리메이크 되어서 발표되는 맛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상 원작과는 다른 느낌의 작품이다. 라고 생각될만큼 대폭적인 리메이크를 감행했는데, 개인적으로는 DS판의 플레이시 여러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았습니다. 나름대로 유저에게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주고자 배려했다는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난이도가 좀 내려갔습니다. 원래 이 게임의 라스트던전은 중간에 세이브도 못한 채, "악몽"같은 어둠의 던전 속에서 지옥같은 보스들과 몇 시간을 사투해야만 엔딩을 볼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니깐 말입니다 (...)

 가장 큰 특징이나 재미인 "쟙"시스템도, 모든 쟙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개선됩니다. 고전 게임들이 종종 그러하듯 특정한 몇몇 "녀석"이 아주 강한, 다시말해 사기적인 스펙을 보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대로 일부 "녀석"들은 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만큼... 버려지곤 합니다. FF3도 닌자, 현자, 등의 고급직업들이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는 전설이 있는데... 리메이크 되면서 약한 직업은 강해지고, 사기직업은 모조리 약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모든 직업이 쓸만해졌다! 라는 평가가 적절하겠습니다. 다만 시도때도 없이 직업을 바꾸는 것을 막고자, 페널티를 부여해서 직업을 변경하면 몇 번의 전투를 해야만 원래의 모든 능력치를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한 직업을 계속 플레이 해서, 숙련도가 쌓이면, 전투력도 향상되고요. 좋아하는 쟙으로 한 우물을 파는 것도 굿초이스!

 저는 게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을 "완성도"와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밸런스와 즐거움이지요. 이게 갖추어진 게임을 할 때면,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명품요리처럼... 맛깔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FF3의 경우 리메이크판이 대히트를 친 것은, 완성도가 아주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귀엽게 잘 표현된 캐릭터들. 분위기를 잘 살린 음악. 박진감이 넘치는 전투. 긴장감이 장난 아닌 보스전 (쉬워졌다고 해도 무섭습니다) 다양한 직업을 활용하게 만드는 시스템. 다방면에서 훌륭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휴대용기기 유저를 위해서 중단세이브까지 만들어 준 것도 감동입니다.

 쾌적한데다가, 짜증날 일이 없게 만든, 명작의 과감한 재해석 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적과의 전투도 자주 발생하지 않게 조정되었는데다가, 경험치와 돈도 대폭 향상되어서... 흔히 말하는 "레벨노가다"를 거의 하지 않고도 엔딩까지 시간적으로는 짧지만 즐겁게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그래픽도 일품인데, 재밌는건 얘네들 대사가 별로 없다는 것. 뭐, 꼭 말이 많아야 재밌는 건 아니니까요 (...) 플레이하는 동안, 동호회의 지인들인 휴프형님, 코우형님과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던 것도 아주 즐거웠던 경험이었습니다. 애시당초 휴프형의 꾀임(?)에 넘어가서 파판3을 잡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패미콤 세대들인 휴프형, 코우형은 파판3을 5번, 10번씩 클리어 한 - 다시 말해 소년의 꿈을 불살랐던 게임인지라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해주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진행구성, 적들이 화면을 뒤덮고 있는 모습, 하루만에 엔딩을 보았다는 믿지 못할 신화까지... 늦게나마 파판3은 나도 해봤다는 식의 꼽사리는 이제 낄 수 있게 되었군요.

 거슬러 올라가면, 저도 파판과는 인연이 좀 있습니다. 슈퍼패미콤 시절에는 파판6으로 레벨99를 찍고 놀았으니까요. 파판5도 아주 재밌게 했었고... 그 후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 접하게 되었던 파판3 DS. 여러가지로 의미도 있었고 재미도 풍성하게 있었던 명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회를 주었던 휴프형님께 이 자리를 빌어서 재차 감사를.

 아 저는 주로 초중반에는 풍수사, 나이트, 백마법사 등을 애용했고, 후반에는 마검사, 닌자, 현자 등이 좋았네요. 중간 중간 부득이하게 흑마법사, 용기사, 학자 등을 해본 것도 좋았습니다. 게임 중에 전멸도 여러번 당해보았는데, 그 정도의 난이도는 있어줘야 맛이 산다고 생각하는터라, 그것 또한 나름대로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DS로 즐길만한 RPG 가운데 정말 좋은 작품 중 하나다 라고 생각합니다. 최종감상평, 레피아 너무 귀여워. 리뷰 끝 (...) 끝으로 오프닝 동영상 첨부하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최근에 마지막으로 읽었던 책인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라는 책에 보면, 마음에 담아 놓고 있어서는 아무 일도, 아무 소통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라는 아주 의미있는 대목이 나옵니다. 일단 끄집어 내고, 표현하고, 나누기 시작할 때, 뭔가 의미있는 소통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게는 두고두고 곱씹어보고 생각해 보았던 멋진 부분이었습니다.
 
 글을 잘 쓰던 못 쓰던, 내용이 완벽하고 풍성하게 꽉꽉 차있던... 부실하고 졸렬하고 볼품없던 간에... 진심을 담아서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노력한다면, 끝내 통한다는 주장은 너무나도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 뒤로는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또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많은 것들을 일단 표현해 보려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소통하게 된다면, 삶이 더욱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



by 시북 2009.09.3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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