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리뷰

시북(허지수) 2010. 12. 25. 11:56
 2010년 연말 마무리 책리뷰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Daum view 발행을 위해 내용을 수정해서, 재포스팅 했습니다. 원문은 3월에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열심히 읽었던 책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책들을 하나 둘 소개해볼까 합니다. 여하튼 잠깐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 속으로.

 저자 : 정민 / 출판사 : 김영사
 출간 : 2006년 11월 25일 / 가격 : 25,000원
 페이지 : 611 / 판형 : A5

 처음에는 엄청난 두께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뭐 이렇게 할 말이 많은가! 싶었는데, 읽으면서 감탄한 대목이 상당했습니다. 덩치만 큰 게 아니고, 각 목차별로 내용도 알찬 게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마지막 장의 항목만 봐도 이 책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제 10 장 핵심가치를 잊지 말라 - 본질을 놓치지 않는 실천적 지식경영
 위국애민 그 마음을 한시도 놓지 말라 / 좌절과 역경에도 근본을 잊지 말라 / 사실만을 기록하고 실용을 추구하라 / 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 몰두하라 / '지금 여기'의 가치를 다른 것에 우선하라

 근본, 본질, 중심을 잡아라는 말이지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우리는 "재능"이라고 부릅니다. 노래가 재능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글쓰기가 재능인 사람, 이야기를 잘하는 사람 등 저마다의 특기가 있어요. 내가 대체 뭘 잘하는 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MBTI 등의 적성검사를 통해서, 어떤 쪽에 강한지 강점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INTJ가 나왔는데, 분석적인 영역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대인관계에 약하고요. 이렇듯 사람마다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에요.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고, 거기에 몰입하라는 것.
 
 예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같은 사람이 야구가 좋다고 해서 야구를 해봤음에도 압도적인 기량은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모든 분야를 잘 할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에 대해서 냉정하게 돌아보며 "재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그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너는 탁월해" 라고 말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것은 객관적으로도 재능이라 할 수 있는겁니다.

 기억나는 내용 중에는, "정보를 취합해서 남겨라" 라는 대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컨대 당신이 곤충을 좋아한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곤충에 대해서 다양한 자료들을 조사해 보고, 그것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자신만의 자료를 만들어 보라는 것이지요. 이렇게 함으로써 전문가에 버금가는 한 분야의 고수가 되어 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자료를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다양한 교류를 통해 수정, 보완, 검토 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굉장히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정약용은 여러가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많은 조사를 하면서 정보를 습득해 나갔는데, 덕분에 여러가지 일들을 척척 할 수 있는 슈퍼맨 같은 걸출한 인물이 될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를 활용함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태도들은 제 뇌리에 남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이와 같이 하면 엄청난 영화블로거가 되겠지요. 좋아하는 영화에서 부터 시작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배우에 대한 이야기, 감독에 대한 이야기 등을 목차별로 나눈다던가 해서, 해당 영화를 조사하고, 다양한 의견과 견해들을 조사하고, 그것들을 조합하고 정리하고 나의 의견과 생각을 보탠 후에, 그 영화에 대한 한 편의 보고서를 남긴다! 그 내용물만 충실하고, 꾸준하게 업데이트만 해나간다면, 머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영화를 좋아해야 하겠지만요. 비슷한 방법으로 저는 축구선수 이야기들을 썼었는데, 더 깊은 조사와 의견들을 통해서, 원래 의도하던 정보를 정리하고 공개하는 것 외에, 스스로도 관련지식이 점차 발전해 나감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즉, 한 분야에 대해서 정성을 쏟는 만큼, 기존에 보지 못하던 부분도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견해와 자신감도 커가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이것이 발전해 나가면 자신만의 필살의 "재능"이자, "개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매우 인상적인 하나는 "연결하라" 라는 것입니다. 요즘은 융합의 시대다 보니, 다양한 연결을 시도하는 시대이고, 특히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연결해 보는 상상력이 중요합니다. 수학의 세계에서는 1과 1을 더하면 2가 나옵니다만, 상상력의 세계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삼각형과 역삼각형을 더해서 별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끼리 연결해 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 - 의미있는 사고방식 - 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을지라도, 계속 해보면 조금씩 길이 보일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축구선수에 관한 이야기들을 한참 했을 때, 특히 호응이 좋았던 것이 바로 동영상이었습니다. 어떤 독자분은 영상을 팬서비스(?)로 붙여주니까 백미 같더라! 라는 말을 해주셨어요. 또 그 무렵에 머릿속에 머물던 생각이 나의 또 다른 경험들을 글로 써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지요. 이것들을 몽땅 연결해보니, 축구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들에 대해서 글을 써보자, 그리고 동영상도 붙여보고, 소개를 겸해서 써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영상이야 유튜브 등에 가면 정말 많고, 소개, 평가 글은 위키피디아, 아마존 등에 가면 또 매우 많고, 개인적 경험이야 살아온 경험들이니 언제든지 집중시키면 살려낼 수 있고, 결국 간단한 것들 모두 조합해서 추억의 고전게임리뷰를 하나 둘 써보기 시작했습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 치고는, 개인적으로 놀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스스로도 참 즐거운 색다른 글쓰기가 열린 셈이었지요. 사실 블로그에 글 쓴다는게 항상 좋을 수 없고, 귀찮다거나, 피곤하다거나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래서 문닫는 곳도 있고요... 그런 와중에서 또 하나의 새롭고 편안한 글감을 찾았다는 것도 기뻤고요. 그래서 하나 둘 쓰다보니 어느새 20 작품이 넘는 다양한 경험들을 글로 남길 수 있게 되었지요. 뿐만 아니라 호응을 해주는 분들을 동호회 등에서 만나다보니, 추억도 공유되고, 유대감도 형성되면서 여러가지 플러스 효과가 많았습니다.

 21세기는 그야말로 정보가 넘쳐나다 못해서, 이제 끝없이 계속되는 정보에 익사당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많은 정보 중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 "기준"을 세워놓고, 관련된 정보들을 하나 둘 수집해 나가면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수집한 것들 정리하고, 수정하고, 편집하고, 덧붙여 나가면서 자신만의 자료를 구축한다는 발상은, 그 실천력 행동력만 뒷받침해 준다면, 망망대해의 보물섬, 또는 황량한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자신만의 보물창고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정리하면서 생각을 가다듬어 봅시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김연아의 금메달과 눈물을 보면서,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만, 또한 커다란 울림을 주는 것은 김연아의 상처투성이의 발이 아닐까요. 정상에 서는 사람은 더 많은 상처를 견뎌내면서, 인내로 싸워나가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더 좋은 것을 이루어 내려면 - 실천하지 않고, 연습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성장은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고, 성장통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려움과 망설임을 버리고, 용기를 가지고 힘을 내야 합니다.

 우선 관심 있는 분야부터, 또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자신을 경영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끊임없는 탐구정신과 정리습관, 그리고 실천력만 있다면 무엇이든 정리해낼 수 있습니다. 그 출발은 지금 당장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미래의 자신의 모습은 자신이 그려놓은 대로 나아가며, 그 모습은 오늘의 하루를 어떻게 지내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이야기가 길었네요. 그럼 오늘의 책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