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누리교회

2004년3월7일/그가 지휘하신다(청년설교9)/홍종일목사

시북(허지수) 2012. 4. 20. 22:19

- 2004년 창신교회 청년부에 계실 때의, 홍종일 목사님 설교문.

여호수아5:10-15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길갈에 진을치고는
출애굽후 세 번째의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그리고는 그 땅에서 자라고 있던 보리이삭을 거두어서 먹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의 만나가 그쳤다고 합니다
이제 비로소 이스라엘백성들은 만나대신에 땅에서 난 음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사람들이 가나안땅을 완전히 차지한 것은 아닙니다
요단동편의 일부지역을 장악하기는 했지만
요단서편에서 그들은 단 한 개의 성도 차지하지 못하고 이제 그 첫싸움을 시작하려 합니다
그것도 가장 강한 여리고성과의 전투를
이래저래 여호수아는 착잡합니다

그래서 혼자서 진을 나와 여리고성 가까이 와서 들판을 거닐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성을 함락시킬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
여리고성은 보통의 성읍이 아닙니다
이중성벽으로 둘러쳐진 견고한 성벽안에 물이 풍부하며
종려나무가 많아서 종려나무성읍이라고 불려지는 푸른 곳입니다
뿐만아니라 발삼나무가 있어서 바람이 불때마다 발삼향이 풍겨오는
아름답고 푸르르며 강력하고 견고한 성입니다

지금 여리고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가나안 사람들은
이스라엘백성들 앞에서 숨을 죽이고 성벽안에 엎드려 있습니다

왜입니까?
하나님이 그들을 기적적으로 가나안으로 인도하셨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홍해를 육지같이 지나게 하셨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으며
요단강마저 가르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지금 죽은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앞에서 엎드려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 이스라엘백성들은 형편없는 사람들입니다
이제껏 남의 나라에서 노예로 지나다가 제대로된 싸움을 한게 겨우 40년전입니다
위대한 모세의 지도로 그럭저럭 버텨나왔지만
제대로된 싸움법도 모르고 무기도 변변찮은 이들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으로 여기까지 왔지 사실 자기실력으로
여기까지 오기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지금 여호수아는 어떻게 저 성을 함락시켜야 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럼 지금이라도 돌아가면 되지 않느냐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갈 배가 없습니다
배를 타고 요단강을 건넌게 아니라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강물을 건너게 하신것이기 때문에
강을 건너올때는 배가 필요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지금 이스라엘 백성들은 강을 뒤로하고 진을 친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배수의 진이라고 합니다
또한 死地卽生이라고 하나요?
이런 배수의 진은 보통 여기서 이기거나 아니면 죽겠다는
필사의 각오가 있을때만이 칠 수 있는 진입니다

결코 철부지 아이와 노약자를 데리고 있는 지금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칠 수 있는 진은 아닙니다
더구나 가나안인들의 철병거가 평야지대를 휩쓸게 된다면
제대로 무구를 갖추지 못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잘못하면 도망도 못가고 몰살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강제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렇게 이끄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이미 강건너편에 작지만 땅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또 이 여리고가 아니라 변두리의 조그만 성읍부터 공격해도 되었을 것입니다
약하고 무비가 빈약한 곳을 골라서 공격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승산이 많을 것입니다

왜 하필이면 하나님은 자기네를 가나안에서 가장 강력하고 부유한 성으로 이끄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이 여리고가 지정학적으로 가나안의 중심부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이 여리고를 점령한다면 아이성으로 가는 통로를 얻게 되고
그리고 약한 아이성마저 점령한다면 가나안을 남북으로 분리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이제부터는 다른 지역에서 서로 원군을 보내 주는 것을 막을 수가 있게 되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하는데 매우 유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을 전부 점령할 생각이 없다면 모를까 일단 가나안을 전부 정복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점령해야 할 곳이 바로 이 여리고 성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피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여호수아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하나님 저는 어찌해야 합니까
저 백성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저만 믿고 이곳에 진을 치고 기다리고 있는 저들을 어찌해야 합니까?
저 강력한 적군을 앞에 두고 뒤로는 강물이 흐르고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져서 어찌해야 할바를 모르겠습니다
고민하며 혼자서 들판을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눈을들어보니 한 사람이 자기의 앞길을 막고 있는데 칼을 빼어들고 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데 한 사람이 칼을 빼어들고 자기의 길을 막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더군다나 격전을 앞두고 있는 전장에서

즉각 여호수아가 묻습니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너는 우리 편이냐 아니면 적의 편이냐?
그러면 뭐 너의 편이다 아니면 너의 적군편이다
이런식으로 대답을 해야 될터인데 이 사람의 대답은 기이합니다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이제 왔느니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의 자녀들이므로 뭐 이스라엘 백성들의 편인게 확실합니다
그러면 여호수아의 질문에 나는 너를 위하여서 왔다
이렇게 답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뭐라고 하는고 하니 아니라 아니라
나는 너의 편도 아니고 적의 편도 아니고 나는 여호와의 군대장관으로 왔답니다
성경에 군대장관이란 말이 자주 나옵니다

그러면 군대장관이란 정확히 어떤 자리입니까?
국방부 장관쯤 됩니까?
이 군대장관이란 단어를 영어성경에는 커맨드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커맨드......사령관이란 말입니다

자 다시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사령관으로 왔느니라
아니라 나는 너의 편도 아니고 적의 편도 아니다
나는 너를 돕는 조력자가 아니고 너희를 지휘할 사람이다
내가 이 군대의 지휘관이다

놀라운 말씀입니다
이 군대의 사령관은 네가 아니라 이겁니다
이 군대의 대장은 네가 아니고 바로 나다 이겁니다
그러므로 다시 말해서 이 싸움은 내가 지휘한다
그러니 너는 나의 지휘를 받아라

놀랍지 않습니까?
이 싸움은 그가 지휘하신답니다
이 싸움은 하나님이 친히 지휘하신답니다
그러니 너는 나의 지휘를 받아라

성경에는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종들은 신발을 신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신을 벗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종이됨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너는 나의 지휘를 따르기만 해라
이 군대의 사령관은 나고
이 싸움은 내가 지휘한다

여러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도저히 어떻게 해 볼수 없을만큼 거대하고 강력하며 부유합니다
심지어 너무나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모든 좋은 것들을 다 가지고 있는듯이 보입니다
아무것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 성은 도저히 내가 어떻게 해 볼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지식, 내가 가진 힘, 내가 가진 배경, 내가 가진 재물로 도저히 이겨낼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파도는 너무나 강력하여 나혼자만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나의 힘이 너무 미약합니다
그러면 어떡합니까?

그분에게 우리의 싸움의 지휘권을 반납하면 됩니다
그 분앞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지휘권을 반납합시다
그래서 하나님이 나를 우리를 지휘하게 합시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그분에게 우리의 지휘권을 반납할 수 있습니까?
4:18절에 보면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가운데서 나오며
그 발바닥으로 육지를 밟는 동시에”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이 말중에서 “발바닥으로 육지를 밟는”이 부분을 유의하십시오
발바닥으로 육지를 밟으려면 당연히 신발을 신지 않아야 합니다
즉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맨발로 언약궤를 메었다는 말입니다
종들이 맨발로 다닌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님의 종이자 말씀의 종이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제사장들이 말씀의 종이 되어 말씀이 가라는 곳까지 가고 말씀이 서는 곳에 서자
요단강이 갈라졌고 또 갈라졌던 강물이 합쳐지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 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그 말씀앞에 겸비한 자세를 보이고 준행할 때
우리는 우리의 모든 벅찬 싸움의 지휘권을 하나님께 돌려드릴 수 있게 되고
그로 하여금 나의 싸움을 대신 싸우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대장되신 싸움에서 패배란 당연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분을 대장으로 한 모든 싸움에서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나오신 모든 분들이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싸움을 대신 싸우게 합시다

겸손하게 그 앞에서 신발을 벗어들고 우리의 모든 죄악을 벗어버리고
그분에게 지휘권을 반납합시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닥친 모든 세상과의 싸움에서 사령관은 내가 아니고 하나님이십니다
그 싸움은 내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친히 나를 이끄시고 싸우시는 것입니다

- 홍종일 목사 (現 정관영암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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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영암교회는 가정교회 운동, 가난한 이웃을 섬기는 운동, 쉼을 소중히 하는 운동 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 백운공원 옆 /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은 strongbell@한메일 / stronghjs@네이버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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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올린이의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아래부터는 시북군의 이야기 입니다.)

저는 기독교의 본질이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삶의 중심을 내가 아닌 하나님으로 두는 것.
그 분의 인도하심을 인정하는 것. 때로는 말도 안 되고, 너무나 어려운 곳으로 인도될 때도 있겠지요.
그 때 신발을 벗어서, 낮은 마음을, 가난한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면, 당신이 어떻게 인생을 이끌어 가는 지를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돈, 섹스, 권력... 그야말로 강력하고 화려하고 매혹적이며 환상적인 세상 앞에서...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서, 가난하게 마음을 비우고 하늘을 볼 때, 비로소 무엇인가 보이지 않을까요.
내게 주어진 기회들 앞에서, 도망치지 말고, 당신의 지휘를 구하는 그리스도인 되고 싶습니다.
아마 이렇게 이야기 하겠지요. "두려워 말라" 매일 그렇게 전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2010. 08. 08. 쓴 글.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