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155 중거리슛의 달인, 파울 브라이트너

시북(허지수) 2020. 10. 16. 21:45

 

 사진의 오른쪽이 브라이트너, 왼쪽은 게르트뮐러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파울 브라이트너 라는 이름의 독일의 명선수를 조명해 볼까 합니다. 1974년 서독대표팀은 네덜란드의 토탈사커를 누르면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요. 당시 게르트뮐러나 베켄바우어 등은 많은 조명을 받습니다만, 그 외에도 숨은 명선수는 있었습니다. 왼쪽 측면 수비수 였던 브라이트너도 빼놓을 수 없이 매서운 활약을 펼쳤습니다. 7경기 3득점이라는 놀라운 활약! 숨은 MVP가 브라이트너 였다 라는 평가도 들었지요. 그는 어떤 선수였을까요. 한 번 살펴봅시다.

 

 프로필

 

 이름 : Paul Breitner
 생년월일 : 1951년 9월 5일
 신장/체중 : 176cm / 73kg
 포지션 : DF / MF
 국적 : 독일 (서독)
 국가대표 : 48시합 10득점

 

 포지션을 넘나들며, 필드를 누비던 브라이트너의 이야기

 

 브라이트너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특이한 선수였습니다. 우선 외모부터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또한 정치에도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책을 "모택동어록!" 이라고 말하고 다녔습니다. 기득권을 싫어하고, 레닌과 마르크스의 책들을 좋아하던 독일 청년이었지요. 사생활에서도 언행을 분명하게 하고 다녔고, 심지어 74년 월드컵 우승 기념 파티 조차 결장해버리며, 화제를 뿌리던 브라이트너. 그는 축구에서는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970년 바이에른 뮌헨의 황금기와 함께 하면서, 분데스리가 3연패, 74년 챔피언스컵 우승까지 경험하였고, 이후 팀을 옮겨 스페인의 명문 레알마드리드에서도 2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합니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고, 주로 왼쪽 측면 수비를 맡았으며 1972년 유로우승에 공헌합니다. 그리고 맞이한 1974년 월드컵, 대무대에서도 브라이트너의 활약은 멋진 것이었죠. 첫 경기 칠레와의 경기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넣었으며, 결승전 네덜란드 전에서 불과 22세의 나이로 PK를 훌륭히 성공시키며, 우승에 크게 공헌합니다.

 

 그야말로 강심장이었고,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였다고 할까요. 나중에는 미드필더로도 활동하게 되는데, 이 때에도 놀라울 만큼 재능을 발휘하면서, 멀티 플레이어로도 불리게 됩니다. 드리블 기술이 뛰어나며, 특히 중거리 슛은 당시에도 손꼽힐 만큼 진짜 잘 차던 선수로 통합니다. 외모와 함께 트레이드 마크기도 했지요. 패스 감각도 아주 좋았고요. 이런 센스를 살려서 훗날 플레이메이커도 맡았으며, 명문 뮌헨의 주장도 그의 몫이었습니다.

 

 풍부한 운동량과 격렬한 태클도 주무기였습니다. 그야말로 브라이트너는 다재다능한 명선수 였고, 당시 서독의 대표적인 선수였던 베켄바우어나 게르트뮐러와 견주어봐도 그 재능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어딜가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중심선수. 브라이트너는 그런 선수였지요. 70년대 후반에는 바이에른뮌헨으로 돌아와서 커리어의 마지막을 보냅니다.

 

 한편 이런 놀라운 재능의 선수가 국가대표 출장횟수가 다소 적은 것 같지 않습니까? 고작 48시합이라니? 알려진바로는 당시 국가대표 주축 선수들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고 합니다. 성격을 봐도 자신의 할 말을 솔직히 하는 선수 아니겠습니까. 베켄바우어를 두고 독재자 라며 비판했다고도 하는데... 여하튼 75년 이후 브라이트너는 개인적 결정이라며 국대에서 나갑니다. 78년 월드컵도 불참. 국대와 인연이 없던 명선수들 독일에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귄터 네처, 슈스터 등도 국대 활약이 짧았지요.

 

 그런데 브라이트너는 재밌게도 현역 마지막 무렵인 8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서독 대표팀에 복귀하게 됩니다. 81년 독일최우수선수 로 꼽힐 만큼 리그에서 노련한 플레이를 발휘하고 있었고, 바뀐 대표팀 감독 유프 데르발이 브라이트너의 재능을 아까워 해서, 복귀하도록 설득했기에 가능했던 놀라운 일이지요! 서독은 결승전까지 올라가지만, 당시 갑작스럽게 치고 올라온 이탈리아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합니다. 경기는 1-3 으로 패했지만, 브라이트너는 결승전에서 만회골을 넣으면서 또 한 번 능력을 보여줍니다. 서로 다른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몇 되지 않습니다. 이런 기록도 지단, 펠레, 바바, 브라이트 등 소수만 가지고 있는 기록이지요 :)

 

 브라이트너는 이후 바이에른뮌헨에서 선수 이적 등을 담당하는 고문으로 활약하기도 했네요. 그가 말하는 독일축구가 강한 비결은, 팀을 위한 플레이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모두가 지쳐있는 마지막 15분에서도 맹렬하게 뛸 수 있는 팀이 있다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꽤나 인상적이네요. 아, 끝으로 브라이트너는 2004년 FIFA100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상적이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훌륭한 선수였지요. 마치면 영상을 덧붙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2010. 08. 11. 초안작성.

 2020. 10. 16.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