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PS3] 언차티드 2 리뷰 (Uncharted 2: Among Thieves Review)

시북(허지수) 2011. 1. 4. 22:59

 PS3 게임 중, 가장 성공적이며,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언차티드 2 에 관해서 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습니까, 이번 언차티드 후속편에서도 플래티넘 트로피까지 따낼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매우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으며, 멀티플레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걸작으로 불릴 수 있다고 봅니다.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역시 그래픽이 겠지요. 게임 화면 중에서도 최고수준의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음향도 빼어나고요. 또한 연출과 전개의 속도감도 탁월합니다. 액션 영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느낌 이라는 개발진의 코멘트가 결코 과장은 아니었지요.

 게임명 :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기종 : PS3
 발매 : 소니 / 개발 : Naughty Dog
 발매일 : 2009년 10월 13일 (북미판기준), 한글화 정발되었음.
 판매량 : 세계적으로 약 420만장
 플레이타임 : 약 30시간 + 온라인 20시간 (플래티넘 트로피 획득)
 개인적평가 : ★★★★★


 이미 언차티드2는 전세계에서 절찬을 받고 있었고, 많은 상을 휩쓸었습니다. 2009년 발매된 모든 작품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퀄리티를 주는 작품이지요. 1탄의 경우에도 나름대로 재밌게 즐겼고, 영화 같은 연출에 상당히 감탄했는데, 이번 2탄은 그야말로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되었던 탁월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1탄이 그냥 커피라면, 2탄은 TOP 입니다. 개발진들도 1탄에서는 PS3의 성능을 30% 정도 썼다면, 2탄에서는 거의 끝까지 써냈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정말로 2년만에 눈부신 발전이라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액션 어드벤처이다보니, 미지의 세계를 향해 탐험하고, 적들과 총격이나 격투로 싸우고, 모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라인 역시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전형적인 구조로 되어 있어서, 내가 히어로가 되어서 넓고 근사한 무대를 멋진 액션으로 누빌 수 있습니다. 주인공 네이트는 약간의 개그도 하고, 갈등도 하는 타입인데다가, 표정을 정말 잘 그려내고 있어서, 감정이입도 잘 됩니다. 주연들의 표정을 그려내는 기술력은 놀랍지요.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바로 디테일의 힘입니다. 세부적인 묘사까지 잘 살려놓았기 때문에, 게임 속으로 빠져들고 몰입하기가 정말 좋은 것입니다. 일부 스탭들은 더 정확한 묘사를 하기 위해서 네팔까지 직접 방문해서 풍경들을 담아왔다고 하니, 그 열정에도 감탄하게 됩니다. 평소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느낌과 장관들을 디테일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점. 그 속에서 펼쳐지는 다이나믹한 연출들은 압권이지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도 거의 없습니다. 로딩시간은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는 느껴지지 않으며, 실수로 죽더라도 빛의 속도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물리 엔진에 대한 언급도 중요하겠습니다. 아마존 리뷰어의 표현을 빌리자면, "헬기가 출현하면 나무가 바람에 움직이고, 건물이 기울어지면, 캐릭터 뿐만 아니라 가구까지도 그대로 쓸려서 움직입니다." 더욱이 이것이 매우 자연스럽지요. 이 정도의 연출력은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극한의 세련된 퀄리티입니다. 격투씬에서는 시점이 집중되고, 조준을 하면, 초점이 조준점을 기준으로 잡히면서, 가까운 곳은 흐릿해 질 정도로 정밀한 묘사는 감탄할 뿐입니다. 실제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과 같게 맞춰놓았지요. 그래서 그런 말이 있습니다. PS3 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대작게임을 안 해보는 것은 하드웨어가 아까운 일이다. 공감합니다.

 플레이를 잘 하려면, 오브젝트(물체)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숨어서 쏘고, 공간 활용을 잘 하고, 그런 소소한 재미도 빼어납니다. 난이도가 낮을 때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하드모드나, 극한모드까지 난이도를 올릴 경우에는 위치를 잘 잡으면서 요령있게 움직여 나가면, 심지어 거의 맞지 않으면서 수 많은 적들을 무찌를 수 있습니다. 저는 왜 액션영화의 주인공들이 강한 줄 알게 되었습니다. 잘 숨어서 잘 쏘니까 강한 것입니다. 멀티플레이를 해도, 고수들의 특징이 불필요한 움직임과 동선을 줄이고, 오브젝트를 활용하는 엄폐기술에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온라인플레이도 가능한데, 혼자하는 것보다는 역시 친구와 같이 할 때 더욱 신나는 것 같습니다. 동호회 지인을 꼬셔서 종종 같이 플레이 하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놀 수 있습니다. 전세계 사람들과 연결되다보니, 앞에다가 [KOR] 이라는 국적표시를 달아놓고 하는데, 해외의 유저들과 한 바탕 우당탕탕 총싸움 하면서 노는 것은 그냥 즐겁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협력플레이를 위한 난이도가 있는 3가지의 맵도 준비되어 있어서, 꽤나 오래도록 온라인에서도 놀 수 있습니다. 현재도 접속자가 약 3만명은 됩니다. (2010년 연말기준)

 혹여 - 저레벨 초보자, 액션게임에 약한 사람이 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요? - 물으신다면, 괜찮아요. 라고 바로 답하고 싶습니다.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싱글 플레이에서는 한 번 여행을 즐긴다는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고 (플레이타임 약 10시간), 멀티 플레이에서는 자동적으로 레벨이 어느정도 맞춰지기 때문에, 고레벨 사람들과 잘 마주치지 않습니다. 온라인이 처음에는 약간 어렵게 느껴져도, 금방 적응하고 나면, 어라? 나만큼 못하는 전세계의 유저들이 많네! 라면서 같은 입장에서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곳곳에서 완벽에 도전하고 있는 언차티드 2 의 완성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칭찬할 점은 게임성이 훌륭한 만큼, 유저를 잘 배려해 놓은 밸런스 감각입니다. 영화 같은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 FPS 총질을 좋아하는 사람, 엄청난 그래픽을 보고 싶은 사람,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 게임 초보자, 온라인 대전을 좋아하는 사람, 이렇게 광범위한 유저층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언차티드 2 는 그 폭과 깊이가 존재합니다. 트로피을 따내는 조건들도 간단하고, 부담이 적습니다.

 그렇다면, 아쉬운 점을 언급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차피 별 5개를 주는 작품인지라, 그래도 소박한 아쉬움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스토리 상에서 종종 나타나는 퍼즐요소가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합니다. 머리를 쓰는 퍼즐이 아니라, 물건 위치를 이리저리 조정해서 답을 찾는다는 게 그나마 게임 상에서 일부 유저에게는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워낙 속도감이 좋은 게임이라서,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온라인 플레이를 할 때 협동맵이 3개 밖에 없다는 것이 약간 아쉽습니다. 추가맵 전달을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소식이 없네요.
 
 언차티드3 의 개발 소식이 들려온다면, 정말이지 기대가 가득할 것 같습니다. 어쩜 이렇게 잘 만드니! 오늘 리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몇 달간 잠깐의 시간마다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주었던 명작게임 언차티드2. 이제 싱글플레이는 끝을 봤고, 가끔 온라인에서 즐길 것을 생각하니, 약간은 아쉽네요. 그리고, 이 글을 재수정한 2011년 현재 언차티드3이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와우, 또 필수 구매할 타이틀이 생겨서 기쁩니다 ^^ 한 번 명작을 만든다면, 계속해서 명작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기대를 걸어보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 2010. 08. 리뷰어 시북 / 2011. 01. daum view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