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74 브라질 DMF 전설 - 토니뇨 세레조

시북(허지수) 2020. 6. 16. 00:54

 

 황금의 4중주 마지막 이야기네요. 10년만에 업데이트이고, 동영상을 덧붙이게 되어 기쁩니다. 레전드인 황금4중주 멤버 중에 토니뇨 세레조가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토니뇨 세레조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볼까 합니다. 이야기를 출발해 봅시다.

 

 프로필

 

 이름 : Toninho Cerezo
 생년월일 : 1955년 4월 21일
 신장/체중 : 183cm / 78kg
 포지션 : MF (수비형 미드필더)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74시합 6득점


 황금의 4중주 멤버, 숨은 강자 - 토니뇨 세레조 이야기

 

 황금의 중원이라 불릴만큼, 환상적이었던 1982년 월드컵 브라질 팀. 그 팀에서는 세계적 스타 4인이 미드필더를 책임지고 있었지요. 지코, 팔카오, 소크라테스, 그리고 바로 토니뇨 세레조 입니다. 그런데 가장 덜 알려진 선수가 바로 세레조 였지요. 왜냐하면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에 눈에 확 띄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사실 수비 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세레조가 없는 황금의 중원이라는 것은 뭔가 어색했습니다. 정말 황금같은 구성이 되려면, 공수가 절묘해야 그 말이 어울리겠지요.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세레조의 스타일을 살펴보자면, 풍부한 운동량을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 능력을 발휘하는게 장기! 게다가 정확한 판단력을 살려서 빠르게 공격에 참가하는 세레조의 모습은, 현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의 견본이라고 부를 만한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중원에서 공을 뺏어서, 좌우에 전개하던 소크라테스 팔카오에게 알맞게 볼을 넘기고, 그 볼은 또 멋지게 지코에게 건너가는 이 모습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하모니요, 예술같은 플레이 였다고 평가받습니다. 덕분에 황금의 중원이라는 찬사로 지금도 회자될 수 있고요. 그래서 세레조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레전드MF 레이카르트도, 세레조의 멋진 플레이를 동경해왔다 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전설로부터 인정받는 세레조의 존재감은 특별합니다.

 

 클럽팀에서의 활약도 브라질 소속팀 Atlético Mineiro 에서 7차례 우승을 경험했고, 황금의 볼이라는 의미의 Bola de Ouro상 (브라질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도 2차례나 획득할 만큼, 화려한 시절을 보냅니다. 전성기인 1983년에는 세리에A로 건너가서 AS로마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로마에서도 곧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UEFA 챔피언스컵 준우승, 코파 이탈리아 우승 2회를 경험합니다. 당시 팔카오도 로마에서 뛰고 있었고, 이 무렵 AS로마의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1986년 삼프도리아로 이적하는 세레조! 서른이 넘은 그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팀의 중심선수로 맹활약을 이어나갑니다. 그의 별명은 "제노바의 구세주" 정말이지 이 놀라운 존재감이란! (삼프도리아 팀은 제노바를 연고로 하고 있습니다) 세레조에 대한 경애를 담아서, 토니뇨 세레조 삼바 라는 응원가까지 있었으니, 클럽팀에서의 활약도 참 대단했습니다.

 

 당시 삼프도리아는 참 잘 했습니다. 1988,1989년 연속으로 코파이탈리아를 제패하더니, 급기야 대망의 1990-91시즌에는 리그우승을 차지하면서 빛나는 시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격적인 리그우승이라니! 1991년이 처음이었네요. 삼프도리아 팀은 유고 출신의 명장 보스코프 감독의 지휘아래 이듬해 91-92시즌 챔피언스컵 무대에서는 결승전까지 진격하는 놀라움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당대 최강팀 중 하나였던 요한 크루이프 감독의 "엘 드림팀 FC바르셀로나"에게 0-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여하튼, 90년대 초기 삼프도리아는 이탈리아의 손꼽히는 강팀이었지요. 하하.

 

 세레조는 30대 후반에는 모국 브라질로 돌아와서 상파울로팀에서 축구생활을 좀 더 하다가, (이 때에도 인상적일만큼 굉장히 잘했습니다. 주력으로 뛰면서 많은 트로피를 땄지요.) 이후 40이 넘어서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합니다. J리그에서 거의 6년간 감독생활을 하면서, 명장 소리도 들었지요. 다만 그 이후에는 맡는 팀마다 오래가지 못하고, 단명하는 감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감독으로서의 명성은 현역시절만 못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야 겠습니다. 현역시절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필드를 누비던 "브라질 황금의 중원"의 수비형 미드필더 토니뇨 세레조! 삼프도리아 시절, 구세주로 불리던 사나이! 레전드를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브라질의 황금 4중주, 지코(지쿠), 소크라테스, 팔카오(팔카우), 세레조를 잊지 마십시오!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2010. 10. 01. 초안작성.

 2020. 06. 16.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