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이탈리아의 명레프트백 카브리니

시북(허지수) 2010. 10. 8. 22:14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수비는 유명하지요. 거슬러 올라간다면, 60년대 최고의 측면수비수 철의 캡틴 파게티(http://suparobo.kr/123)라는 전설이 있지요. 그리고 현대에는 축구팬들 사이에게 말디니 옹으로 까지 불리는 파올로 말디니도 정말 유명합니다. 그런데 80년대에도 유명한 측면수비수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카브리니! 정작 시간이 흘렀기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오늘은 그의 이야기 속으로 한 번 출발할까 합니다 ^^

 프로필

 이름 : Antonio Cabrini
 생년월일 : 1957년 10월 8일
 신장/체중 : 178cm / 72kg
 포지션 : DF (왼쪽 측면 수비수)
 국적 : 이탈리아
 국가대표 : 73시합 9득점


 수비도 잘하고, 공격도 잘하고... 명수비수 안토니오 카브리니 이야기

 1973년 축구를 시작한 카브리니는 젊은 시절부터 눈에 확 띄는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뒤인 1976년, 만 18세의 나이로 이탈리아의 명문팀 유벤투스에 몸담게 됩니다. 처음에는 교대선수로 출장하는 젊은 피였지만, 공격적이고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가 매력적이었고, 팬들의 인기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스무살 무렵에, 카브리니는 이미 유벤투스의 주전선수로 자리잡아 버립니다. 원더풀!

 국가대표로도 발탁된 카브리니는 1978년 월드컵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대로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주전자리를 꿰차면서, 월드컵 모든 경기에 출장해 버립니다. 1978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4위를 차지했고, 카브리니는 돋보이는 신예로 손꼽힙니다. 피파는 카브리니에게 월드컵 Best Young Player 라는 명예로운 타이틀도 얹어줍니다. (참고로 이 상은 2010년 월드컵에서는 독일의 토마스 뮐러가 받았지요 ^^)

 이후, 유벤투스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카브리니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멤버로 성장해 나갑니다. 공격적인 수비수로 명성이 높았는데, 틈이 생기면 날카로운 공격 참가로 상대를 위협했고, 크로스 뿐만 아니라 슈팅까지도 적극적으로 날리는 모습이 매력이었지요. 당연히 수비력도 상당히 안정되어 있었기에, 그가 공격에 참가해도 이것이 불안요소가 아닌, 멋진 매력으로 느껴진 것입니다.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는 측면수비수가 바로 카브리니라고 평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80년대 유벤투스는 황금기였고, 걸출한 멤버들이 많았지요. 디노 조프, 가에타노 시레아, 젠틸레, 타르델리 등 이탈리아의 명선수들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후에 미셸 플라티니, 보니에크 까지 가세하면서, 이건 뭐 올스타 드림팀이 따로 없습니다. 당연히 이들과 나란히 그라운드를 누볐던 카브리니는 당대에 딸 수 있는 트로피는 죄다 휩쓸었습니다. 세리에 6회 우승을 비롯해서, 코파이탈리아, UEFA컵, 인터콘티넨탈컵, 컵위너즈컵, 챔피언스컵(현 챔스리그)까지 말입니다.

 클럽팀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로도 카브리니는 승리의 기쁨을 맛봅니다. 1982년 월드컵에 참가해서, 귀중한 역할을 해냅니다. 2차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의 힘겨운 경기에서, 귀중한 골을 기록하면서 팀을 결승으로 올려놓은 일등공신 중 한 명이지요. 결국 82년 월드컵은 이탈리아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리더십도 있어서, 카브리니는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대표팀 캡틴도 맡았습니다. 아무튼 수비수 임에도 대표팀에서 9골을 넣었고, 유벤투스에서도 리그전 297경기 33골이라는 무서운(!) 결정력도 겸비하고 있었습니다 :)

 80년대 후반, 카브리니도 서른이 다가오자, 거듭되는 무릎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30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대표팀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복도 많지요. 몇 개월 후, 물러난 카브리니를 대신해서 대표팀에서 뛰게 되는 선수는 훗날 레전드로 불리는 파올로 말디니 였지요. 하여튼 이탈리아 왼쪽 수비의 계보는 눈부십니다.

 대표팀에서 물러난 카브리니는, 1989년 현역 마지막을 볼로냐 팀으로 이적해서,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고,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으며 1991년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은퇴 이후에는 유벤투스의 젊은 선수를 키워내는 일을 하다가, 2000년이 되자, 아예 세리에 하부리그의 Arezzo팀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지도자 생활에 나섭니다. 하부리그 팀 여러 군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기도 했지요.

 이제 글을 마치며, 유튜브에서 발췌한 카브리니의 골장면 베스트를 덧붙입니다. 숨길 수 없는 이 골본능을 보면 유쾌하기도 하고 ^^ 아무튼 마지막에 나오는 골장면들은 멋지기도 하고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명수비수 카브리니도 기억해 주실꺼죠? 하하.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