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브라질 전설의 수비수, 카를로스 알베르토

시북(허지수) 2010. 10. 13. 17:36

 1998년 월드컵을 앞두고, 마스터카드사에서 흥미로운 설문조사를 하게 됩니다. 20세기 베스트 일레븐은 누구인가! 250명의 스포츠기자들이 모여서 11명의 선수를 발표하게 되지요. 이 명단은 98월드컵 개막과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대체로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선수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골키퍼에 야신. 공격수에 가린샤, 마라도나, 펠레. 중원에는 플라티니, 디스테파노, 크루이프... 그야말로 최고의 선수들이지요. 흥미로운 것은 바로 수비진이었지요. 독일의 베켄바워가 들어갔고, 남은 3자리는 각각 바비 무어(잉글랜드), 닐톤 산토스(브라질), 카를로스 알베르토(브라질)가 선정됩니다. 닐톤 산토스야 남미에서는 최고의 측면수비수라 불리는 인물이었고, 바비 무어도 66년 월드컵 우승의 캡틴이었지요. 그런데 알베르토는 정작 블로그에서도 다룬 적이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독자님께서 한 번 다뤄보라고 요청이 들어옵니다. 벼르고 있었는데 잘 되었지요. 그럼 오늘은 이 선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

 프로필

 이름 : Carlos Alberto Torres
 생년월일 : 1944년 7월 17일
 신장/체중 : 180cm / 77kg
 포지션 : DF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53시합 8득점


 공격적 사이드백의 대선배격인 - 레전드 알베르토 이야기

 1970년 브라질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만큼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우승을 차지합니다. 펠레 역시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고, 당대의 유명한 선수들이 즐비했던 브라질은 압도적 공격력을 과시하면서 우승을 차지하지요. 그런데 역시나 수비에도 멋진 선수가 있었습니다. 1970년 브라질팀의 젊은 캡틴 카를로스 알베르토 입니다!

 분량을 채우고자 당시 1970년 월드컵의 배경설명을 더 하자면, 현대 축구에서는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는 옐로 카드와 레드 카드, 선수 교체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되었고, 컬러 중계도 처음으로 시작되었지요. 더욱이 유명한 것은 바로 우승트로피인 줄리메컵 도난사건! 이 트로피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불명이라고 합니다. 정말 미~스테리 하지요. 캡틴이었던 알베르토는 이 트로피를 마지막으로 들어올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서 카를로스 알베르토는 1963년 축구선수생활을 시작했고, 1966년 브라질의 명문팀 산토스에 입단. 이후 10년 넘게 활약을 이어나가며 많은 우승을 차지합니다. 당시 이 산토스팀에서 뛰던 펠레와도 궁합이 좋았습니다. 눈빛만 보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팀메이트 사이랄까요. 알베르토는 1964년 브라질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으며,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습니다. 당시에는 드문 공격적 사이드백으로서, 수비수임에도 드리블 실력이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패스의 흐름을 차단하데 일가견이 있어서, 수비를 통솔하며, 팀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일품이었지요.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판단력과 경험을 살려서 중앙수비수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특기라면 - 뛰어난 공격적 사이드백들이 대게 그렇지만 - 기회를 노려서 오버래핑을 하고, 찬스를 만드는 움직임! 숨은 찬스메이커로도 부를 수 있겠네요.

 70년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알베르토는 공격적 사이드백 답게, 기회를 살려 과감한 오버래핑을 보여주는데,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왔던 펠레가 툭하니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주자마자, 순식간에 정확하고 강력한 슈팅을 날리면서 득점을 기록합니다. 이 골이 들어가면서 브라질은 4-1 을 만들었고, 브라질 국민들은 환희에 불타올랐습니다. 이 유명한 골장면은 전설의 골로도 종종 회자됩니다. 몇 분 후, 경기는 끝났고, 브라질은 영광의 3번째 우승을 차지하지요.

 아쉽지만 1974년 월드컵에는 무릎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였고, 1977년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기 때문에, 월드컵은 1970년에 한 번 참가한 게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캡틴으로 출장한 그 한 번의 멋진 활약상이 축구사에 남아서, 레전드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니, 역시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근사하게 잘 잡느냐도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웃음) 앞서 살펴본, 94년 월드컵 브라질팀 비운의 주장 하이와는 다소 명암이 엇갈리는 대목으로도 읽을 수 있겠지요.

 현역 마지막에는 펠레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 코스모스 팀에서 활약하면서, 축구 보급에 힘을 쏟았습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오랜기간 하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 답게, 알베르토는 FIFA100에도 선정되었고, 브라질 대표팀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마치면서 유튜브의 인기영상인 70년 결승전의 알베르토의 골을 덧붙입니다. 이미 조회수 50만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굳이 정리를 한다면, 브라질 역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며,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서도, 영원히 레전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겠지요. 20세기를 대표하는 측면수비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