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리버풀 전설들을 다룬 김에, 오늘도 잉글랜드 축구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잉글랜드는 1966년에 월드컵 우승을 하면서 바비 찰튼이나 바비 무어 등이 레전드로 불리면서 영광스러운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결승골이 논란이 있긴 했지만요 ^^)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1960년대 잉글랜드리그에는 엄청난 공격수가 이름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1959-69시즌 사이에 득점왕을 6차례 차지한 전설. 정작 당시 66`월드컵 결승전에는 부상으로 뛸 수 없었지만, 많은 이들이 60년대 잉글랜드의 특급 골잡이로 꼽는 선수. 바로 "지미 그리브스" 라는 선수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James Peter Greaves
 생년월일 : 1940년 2월 20일
 신장/체중 : 172cm / 66kg
 포지션 : FW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57시합 44득점


 잉글랜드리그 득점왕 6회에 빛나는 폭풍공격수 - 지미 그리브스 이야기

 그리브스하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국가대표 성적일 것입니다. 불과 57시합을 출장했으면서도 44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기당 0.77골! 덕분에 그리브스는 가장 골감각이 뛰어났던 잉글랜드인이라는 찬사도 따라다닙니다. 사실 그리브스는 덩치도 작고, 피지컬 면으로 봤을 때도 크게 자랑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덩치로 하는 게 아니지요. 리오넬 메시를 보십시오. 작지만, 영리하게 정말 공을 잘 다루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그리브스에게도 무기가 있었습니다. 첫째 - 빠른 발과 정확한 위치선정, 둘째 - 날카로운 슈팅감각. 그리브스는 그라운드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엄청나게 많은 골을 몰아쳤는데, 인기도 굉장했습니다. 국가대표로도 해트트릭을 무려 6차례나 기록합니다. 어메이징!

 1957년 첼시에서 데뷔한 그리브스는 데뷔하자마자 순식간에 주전공격수 자리를 확보합니다. 17살 신동은, 데뷔시즌에 22골, 이듬해에는 32골을 넣으며 득점왕까지 차지하게 됩니다. 곧바로 국가대표로도 부름을 받지요. 1961년에는 첼시에서 무려 41골이라는 경이적 득점력을 선보이며 2번째 득점왕을 차지하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첼시의 리그최다골 기록입니다. 흡사 기계같은 활약을 펼치며 20세 290일만에 리그 100골을 돌파하게 됩니다. 정말 엄청난 포스였습니다. 첼시에서 4시즌 동안 무섭게 활약하던 그를 1961년 AC밀란이 데려오게 됩니다.

 AC밀란에서도 12시합 9골이라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토트넘이 막대한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지미 그리브스는 시즌 도중에 다시 잉글랜드리그로 귀환하게 되었지요. 재밌게도 토트넘은 당시 99,999파운드를 지불했는데, 최초로 10만 파운드를 넘긴 선수로 기록되는 것을 피하려고 이런 금액을 썼다고 합니다. 아무렴, 엄청난 금액을 지불했어도, 그의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토트넘에서의 활약도 눈부십니다.

 시즌 중에 이적해 왔음에도 22시합 21골을 기록한 이 괴물 골게터는, 이듬해부터 내리 37골, 35골, 29골의 폭풍같은 골퍼레이드를 펼치면서 토트넘에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합니다. 그리브스가 37골을 넣었던 1963년에는 - UEFA컵 위너스컵을 제패하기도 했습니다. 토트넘의 첫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지요. 이 활약에 힘입어 63년 유럽최우수선수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토트넘에서 9시즌을 활약하면서 220골을 넣었습니다. 평균으로도 20골이 넘는 놀라운 수치지요.

 60년대에 열린 월드컵에서도 당연히 지미 그리브스는 참가하였습니다. 1962년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를 맞아서 그리브스가 골을 기록하기도 했고, 팀도 토너먼트에 올라갔으나, 8강전에서 전설의 드리블러 가린샤 등이 뛰던 강호 브라질을 만나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4년 후, 잉글랜드에서 열린 66년 월드컵, 그리브스는 부상의 영향으로 제대로 활약할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리브스는 토너먼트 부터 벤치에 앉아서 동료들의 활약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미 그리브스는 정말 엄청난 공격수 였음에도 세계적으로는 덜 알려지게 된 감이 있습니다.) 1967년 20대 후반에 비교적 이른 나이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납니다.

 지미 그리브스는 토트넘에서 활약하다가, 선수생활 후반기인 1970년 웨스트햄으로 이적해서, 두 시즌을 더 보내고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31세로 그라운드를 떠났으니, 빠른 은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516시합 357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써내려 왔던 남자, 지미 그리브스는 잉글랜드 1부리그 최다골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는 프리미어리그로 전환되었지요, 프리미어리그 1위는 앨런 시어러의 260골)

 마치면서 유튜브에서 찾아본 1965년 당시 경기영상을 덧붙여 봅니다. 1분 무렵에 등장하는 그리브스의 역동적인 골장면은 특히 매력적이네요. 지미 그리브스는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2002년 첫 해 부터, 바비 찰튼, 케니 달글리시 등과 함께 선정되었지요.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와~ 잉글랜드에 이런 대단한 골잡이가 있었군! 정도로 생각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겠지요. 애독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



by 시북 2010.10.16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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