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나이지리아의 천재 테크니션, 오코차

시북(허지수) 2010. 10. 26. 21:01

 아프리카의 명선수를 생각해 본다면, 나이지리아의 오코차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오코차가 공을 다루는 것을 보고 있으면, 묘기 같기도 하고, 그 화려한 움직임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슈퍼 이글스"로 불리던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의 중심선수이기도 했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천재 미드필더 오코차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이제는 현역에서 은퇴했는데, 시간도 참 빨리 간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웃음)

 프로필

 이름 : Augustine Azuka Okocha
 생년월일 : 1973년 8월 14일
 신장/체중 : 175cm / 70kg
 포지션 : MF
 국적 :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 74시합 14득점


 환상의 테크닉으로 수비수들을 농락하는 오코차 이야기

 소년시절 오코차는 길거리에서 축구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플레이의 싹은 아마 거기서 부터 키워졌다고 생각합니다. 1990년대 초 독일으로 건너와서 클럽팀에서 이색적인 활약을 인정받으면서, 1992년 1부리그의 프랑크푸르트 팀에 몸담게 되었지요. 그의 본격적 활약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오코차의 특색이라면, 단연 트릭플레이 입니다. 상대방을 속이는 동작이 아주 능수능란하지요.

 1993년에는 특유의 발재간을 살리며, 수비수들과 골키퍼(당시 올리버 칸)까지 농락(!) 하면서 마법같은 골을 넣어 버립니다. 그 해 최우수 골로 선정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었지요. 분데스리가의 많은 수비수들이 오코차의 기묘한 움직임에 발이 뒤엉키고, 넘어지곤 했습니다. 팬들에게는 놀랍고, 기묘한 광경이었습니다. 쟤는 공으로 서커스를 하네!

 테크닉과 스피드가 돋보이는 오코차는 고속 드리블에도 능하고, 또한 킥력도 대단히 좋아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예리한 프리킥도 자랑거리 입니다. 뜻밖의 타이밍에 찔러주는 패스는 상대 수비수들을 혼란에 빠뜨리곤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 넘치는 플레이들은, 보는 이들에게 선명한 인상을 남겼고, 지금도 오코차를 기억하시는 축구팬들은 많이 있을 것입니다. 아프리카가 낳은 최고의 테크니션, 천재 미드필더 소리를 들었던 오코차의 플레이였지요.

 국가대표로도 월드컵을 3회 출장하였고, 199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에 공헌했습니다. 특히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가 금메달을 따낸 것은 유명하지요. 한편 1996년 부터 오코차는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떠나서, 터키의 페네르바체로 옮기게 됩니다. 터키리그에서 2시즌을 보내는 동안, 오코차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면서, 팀의 아이돌과 같은 입지를 자랑하였고, 폭발적인 활약들을 보여줍니다. 2년 동안 30골이나 넣었으며, 터키리그 최고의 선수로까지 불리면서 오코차의 주가도 높아져만 갔습니다. 98년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는 스페인을 침몰시키면서, 16강에 오르기도 했지요. 결국 98년 월드컵이 끝난 뒤에 오코차는 막대한 이적금을 기록하면서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기에 이릅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오코차에게도 시련의 시간들이 찾아옵니다. 프랑스에서는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4년의 세월이 흘렀고 2002년에 잉글랜드의 볼튼으로 이적합니다. 볼튼에서도 초기에는 팀에 맞지 않는 움직임으로 비판도 받았지만, 마침내 적응에 성공! 볼튼에서 존재감이 있는 명미드필더로 다시 한 번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오코차는 위기 순간에 결승골을 날리는 등 대활약을 펼친 끝에 볼튼은 강등을 면할 수 있었지요. BBC에서는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오코차에게 수여합니다. 다음 해인 2003년에도 오코차가 또 한 번 받았고요. (최근 기록을 살펴보자면, 2009년에는 역시나 첼시의 드록신께서 수상!)

 오코차는 30대가 되면서는, 볼튼의 주장이자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했습니다. 추억의 2002년 한일월드컵도 잠깐 소개하자면, 하필 나이지리아는 죽음의 조 (아르헨, 잉글랜드, 스웨덴) 에 편성되면서, 아르헨티나와 함께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04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는 그 명성 그대로 필드를 누비며 4골을 폭발시켰고, 나이지리아를 3위까지 올리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오코차는 공동득점왕과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역 마지막은 카타르리그와 잉글랜드 당시 2부리그의 헐시티에서 보냈고, 2008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합니다. 이제 그의 인기영상과 함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천재적 개인기로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던 오코차. 축구장에는 이런 스타들도 있어줘야 팬들도 더 신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의 영상외에도 이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F33nBKb8Pf8)도 굉장히 좋으므로 여유가 된다면, (shift+클릭으로) 새 창에서 참고해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네요. 애독해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