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잉글랜드 전설의 윙어 - 톰 피니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0. 11. 3. 23:34

 모처럼 시간을 과거로 많이 돌려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를 살펴 볼까 합니다. 작년에 영국의 신문 dailymail에서 역대 위대한 잉글랜드 선수들을 정리해 놓은 적이 있습니다. 1-2-3위가 나란히 66년 월드컵 우승의 주역들이었으니, 역시 월드컵이 대단하구나 새삼 생각했었지요. 명단을 살펴보다가 베컴 옆에 있는 선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톰 피니라는 공격수인데, 국가대표 성적도 좋고,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지요. 흐음, 톰 피니라! 그렇다면,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레전드의 이야기 속으로 출발해 봅시다.

 프로필

 이름 : Tom Finney
 생년월일 : 1922년 4월 5일
 신장/체중 : 172cm / 67kg
 포지션 : FW
 국적 : 잉글랜드
 국가대표 : 76시합 30득점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만능선수 - 톰 피니 이야기

 올드 축구팬들은 톰 피니를 두고서, 역대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었다. 라고 목소리를 높이곤 합니다. 어떤 스포츠 작가는 내 인생을 통틀어 유럽최고의 선수들을 꼽는 다면, 스탠리 매튜스와 톰 피니가 들어가야 한다, 그들이 양날개로 활약하던 그 강렬함은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아주 멋지게 남아있다 라고 표현합니다. (덧붙여 - 스탠리 매튜스는 발롱도르 초대 수상자이고, 축구 최초의 전문 윙어로도 유명한 명선수 입니다)

 그런 매튜스와 대등하게 평가받기도 하는 놀라운 윙어 톰 피니. 그는 보기에는 무척 작고, 약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플레이가 실로 굉장했습니다. 피니의 동료는 쟤는 마치 커다란 곰처럼 강력함이 있어 라고 표현하지요. 톰 피니는 강인한 신체적 밸런스를 바탕으로, 스피드와 득점감각, 위력적인 슈팅을 겸비한 인기 윙어로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프레스턴 노스엔드 팀에서 활약을 시작한 톰 피니는, 오른쪽 윙에서 활약했고,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면서 국가대표로도 곧바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당시 그 자리에는 잉글랜드의 전설이자, 대선배격인 스탠리 매튜스가 활약하고 있었지요. 재밌게도 톰 피니는 양 발을 모두 잘 쓰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국가대표에서는 왼쪽 윙으로 뛰기로 결정합니다. 이렇게 해서 잉글랜드의 최강의 양 날개로도 불리는 톰 피니 - 매튜스 꿈의 라인이 탄생합니다. 그리고 톰 피니는 10년 이상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수 많은 골들을 넣었습니다. 축구 종가 답게 강하기도 강했지요. 포르투갈 리스본에 원정을 가서, 포르투갈을 10-0 으로 떡실신 시키기도 했던 그들이었고, 이탈리아도 4-0 으로 대파하는 등, 잉글랜드 축구는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1950년부터 월드컵 3회 연속 출장하기도 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소속팀에서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톰 피니는 프레스턴 노스엔드 팀에서 13시즌 동안 뛰면서 우승 트로피 하나 만져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눈부신 실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1954년과 1957년 기자단 선정 잉글랜드리그MVP에 선정되곤 했습니다. 두 번 이 상을 수상한 인물은 톰 피니가 처음이었지요. 여러 의미에서 톰 피니는 특별했는데, 당시에는 드문 다재다능한 선수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오른쪽 윙, 윈쪽 윙을 모두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리그에서 1957년 23골, 1958년 26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말하자면, 당시 특별한 존재감을 자랑하던 명선수로 부르기에 충분한 이름이 바로 톰 피니라 하겠습니다.

 월드컵은 커녕 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 조차 없이, 슈퍼스타로 불리던 이름 톰 피니는, 무관의 제왕이었지만, 은퇴하고 세월이 한참 흘러서 공로상도 받았고, 1999년 20세기 최고의 선수 100인에도 선정되었으며, 2002년 잉글랜드 명예의전당에도 초대멤버로 선출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소속팀에서 433시합 187득점, 국가대표로 76시합 30득점이라는 당대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던 톰 피니, 과연 그는 세월이 흘렀어도 레전드이자, 특급선수였습니다. 잉글랜드 축구역사에 남을 만한 눈부신 윙어 톰 피니는 1960년 현역에서 은퇴했습니다.

 한 신문은 전설적인 톰 피니를 두고 찬사의 글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완벽한 선수를 디자인 하고자 위원회를 열면, 그들은 톰 피니를 불러내고자 생각할 것이다!" 하기야, 강인한 피지컬과 훌륭한 골감각, 다재다능함까지 두루 갖추었던 톰 피니는 그렇게 회자될 만큼 인상적이었던 선수였으니까요. 그가 21세기 인기스타 베컴과 나란히 역대 위대한 선수에 이름이 올라와 있던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 마치면서 톰 피니 관련 영상을 덧붙입니다. 당시 축구 열기도 참 뜨거웠음을 새삼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그럼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