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브라질의 명품 미드필더, 마우로 실바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0. 11. 5. 22:59

 마크 휴즈에 대해서 쓰고 나니, 갑자기 섬광처럼 마우로 실바에 대해서 써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포르티보의 인기스타이자, 소리 없이 강한 세계굴지의 미드필더였던 마우로 실바! 명품 수비형 미드필더 한 명이, 얼마나 팀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마우로 실바를 살펴보면 약간의 혜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야기 출발해 봅시다.

 프로필

 이름 : Mauro da Silva Gomes
 생년월일 : 1968년 1월 12일
 신장/체중 : 178cm / 80kg
 포지션 : MF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59시합 0득점


 라리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불리던 마우로 실바 이야기

 레알에서 뛰던 피구를 상대로 역동적인 슬라이딩을 날리는 마우로 실바의 포스가 느껴지십니까. 하하. 그는 팀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명품 수비형 미드필더 였습니다. 실바는 브라질의 클럽팀 Bragantino에서 두각을 나타내었고, 브라질 최고의 선수에게만 주는 Bola de Ouro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1991년 브라질 국가대표로 부름을 받았고, 1992년 유럽으로 진출! 마우로 실바는 160만 유로에 데포르티보로 이적하게 되었지요. 데포르티보는 당시만 해도 강등권에 허덕일만큼 약한 팀이었으나, 1992년 데려온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팀을 매우 스페셜하게 만들었지요. 바로 브라질스타 마우로 실바와 베베토의 영입이었습니다. 물론, 당시만 해도 마우로 실바는 그야말로 커다란 조명 대신에, 소리 없이 이적했습니다.

 마우로 실바의 활약은 놀랄 만큼 인상적이었습니다. 중원의 키플레이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지요. 한 번 공을 잡으면 빼앗기지 않는 뛰어난 키핑력, 빈 곳으로 정확하고 심플하게 패스를 건네주는 모습. 무엇보다 그 수비력은 가히 압권입니다. 상대팀의 공격 속도를 늦춰버릴 만큼, 예리한 위치선정과 적극적인 태클로 흐름을 끊어버리고, 기어이 공을 빼앗아 옵니다. 전성기 시절, 통계 수치는 마우로 실바에 대해서 가장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그는 한 시즌에 있어서 가장 공을 많이 빼앗아 왔고, 가장 적게 빼앗기는 미드필더 였습니다. 라리가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감히 부를 수 있을 만큼 훌륭했지요.

 동료들에게도 많은 신뢰를 받았었고, 종종 캡틴을 맡기도 했으며, 몸싸움 같은 피지컬 면에서도 강해서 어지간해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단점은, 흐름을 꿰뚫어보는 시야와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지요. 중요한 길목에 마우로 실바가 있었고, 공을 향해서 태클을 날리는 모습은 매우 헌신적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다보니 마우로 실바가 부상 등으로 경기장에 없는 날에는 중원싸움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게 되었지요. 데포르티보에서 그의 존재감은 탁월하게 빛났습니다. 진정한 키플레이어! 90년대 중반 데포르티보의 감독은 이런 재밌는 찬사를 했습니다. 마우로 실바가 10명 있으면, 우리 팀은 10년 연속 라리가를 제패할 것이다!

 데포르티보에서만 13시즌이라는 긴 시간을 보내면서, 아름다운 시절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데포르티보는 점차 강해지고, 강해지더니, Super Depor라고 불릴 만큼 황금의 시기를 보내게 됩니다. 1999-2000시즌 감격적인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무대에서도 데포르티보는 강팀들과 대등하게 싸우면서 돌풍을 일으키곤 했지요. 그 핵심에 마우로 실바가 있었고, 그는 라리가 최고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한편, 브라질 국가대표로는 1994년 월드컵 우승멤버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2005년 현역에서 은퇴하게 됩니다.

 축구를 보다보면, 그런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상대팀 선수를 저렇게 자유롭게 놓아주면 안 되지요". 거꾸로 말하자면, 그 선수를 묶어놓을 만한 강인한 선수가 필요한 것입니다. 바로 그런 어려운 역할을 정말 근사하게 잘 하던 선수가 마우로 실바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그의 플레이가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묵묵하게 뛰면서 공을 뺏기는 일이 드물고, 상대방을 영리하게 괴롭히는 이 선수 마우로 실바. 그야말로 브라질의 명품 미드필더 입니다. 마치면서 영상을 덧붙입니다. 축구팬들 중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 화려함 대신, 존재감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자리지요. 각자의 역할과 움직임, 특색이 있는 축구란 참 끊기 힘든 즐거움이 있는 스포츠입니다. 하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준비된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