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 (Zinedine Zidane)

시북(허지수) 2008. 1. 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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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 지네딘 지단 (2006년 월드컵)


 지네딘 지단. 굳이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그의 이름. 그는 전설이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에 한 명인 그라운드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프로필

 생년월일 : 1972년 6월 23일
 신장/체중 : 185cm / 80kg
 포지션 : MF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108경기 / 31골
 클럽통산 : 507경기 / 95골
 수상 : FIFA 올해의 선수상 3회 (1998,2000,2003년) / 발롱도르 (1998년) / 챔피언스리그MVP (2001-02시즌)

 지네딘 지단 그의 전설

 알제리 이민 2세, 마르세이유 출생, 지네딘 지단. 2004년 UEFA 50주년 기념으로 실시했던 최근 50년 동안 최고의 유럽축구선수 투표에서, 베켄바우어와 요한크루이프 등의 전설적 선수들을 누르며 1위에 선정된 지단. 그는 다시 보기 힘든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였다. (오죽하면 신은 그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없었기에 그를 대머리로 만들었다는 웃지 못할 개그도 있을까)

 프랑스의 신 지단. 현재 그는 이미 축구계의 전설적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사람들은 지단의 전성기 때에는 그를 두고 세계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하길 주저 않았으며, 은퇴한 현재까지도 그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단은 축구계의 정점을 모두 맛본 극히 드문 선수이다. 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유럽최우수선수상) 등의 개인타이틀 뿐만 아니라 월드컵, 유로(유럽선수권), 챔피언스리그 등의 주요 타이틀을 모두 가지고 있다. 축구 선수가 이렇게 주요 타이틀을 모두 석권한 경우는 앞으로도 보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패스, 드리블, 볼터치. 그의 공을 다루는 기술은 초일품이라 불린다. 볼컨트롤에 대해서는 지단과 비교할 선수가 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그의 테크닉은 명품 그 자체다. 뿐만 아니라 슛, 프리킥 등도 매우 뛰어나다. 은근히 헤딩도 잘하고, 만능이다. 원래 지단은 사령탑이며 미드필더이지만 실은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무서운 공격수이기도 하다. 더욱이 지단은 독불장군 스타일이 아니다.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시야도 엄청나다. 볼을 절묘하게 컨트롤 하다가, 전방의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패스해주는 그의 모습을 두고 사람들은 예술 이라고 부른다. 축구 게임에서 나올 법한 사기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는 그를 두고, 혹자는 우주인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000년대 초반의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 세계 초일류 선수들이 모여있는 호화군단에서도 지단의 존재감은 특별했고 많은 평론가와 해설자들은 그의 플레이는 한 차원 다른 것 같다며 칭송하기 마지 않았다. 당시 레알의 팀 동료이자 세계 최고의 스타들인 베컴과 호나우두 역시 지단을 두고 세계최고의 선수라고 공언하기를 주저않았을 정도였다. 바르샤의 호나우딩요 역시 자신의 베스트플레이어 1위는 지단이라 평가하며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그는 스타 중의 스타. 별 중의 별인 금세기 최고의 선수 중에 한 명인 것이다.

 실제 지단과 경기를 가져본 선수들은 그가 능숙하고 화려하게 컨트롤을 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힘도 좋아서 쉽게 공을 뺏을 수 없다고 한다. 테크닉에 피지컬 면까지 특급 클래스이니, 우주인이라는 별명도 과찬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단의 주포지션은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 이지만, 그의 플레이 범위는 실로 광범위 해서 수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상대팀에게 지단은 악몽인 것이다.

 마르세이유 룰렛이라고 불리는 그의 필살기 (특기). 그는 시합 중에도 유연하게 이 기술을 사용했던 유례없는 선수이기도 하였다. 그의 테크닉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한 가지 더 지단의 중요한 특징을 살펴보자. 바로 큰 무대에서 강하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국내리그에서만 잘하고 국제대회에서 못하는 선수들을 두고 국내용선수라고 비판하곤 한다. 하지만 지단은 오히려 국제대회에서 더욱 강한 근성을 보여주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보여주곤 하였다.

 월드컵 통산 12경기 5득점, 유로에서는 13경기 5득점을 기록하였고, 월드컵결승전 통산 3골은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프랑스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기도 하였다. 이 유명한 장면이외에도, 200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 레알마드리드 VS 레버쿠젠의 경기도 지단의 실력을 잘 보여주는 경기라 하겠다.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1-1 이던 전반 종료 직전, 호베르투 카를로스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중앙으로 띄우는데, 지단은 페널티에리어 밖에서 왼발로 다이렉트 슛을 날린다. 볼은 깨끗하게 골문 좌상단에 그대로 빨려 들어간다. 축구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 중에 하나라고 평가받기도 하는 그의 골! 그리고 지단의 이런 마법으로 인해, 레알은 그 해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다.

 유로 2004년 잉글랜드 전에서는, 로스타임에만 2골을 넣으며 역전승을 만들기도 한다. 현역 마지막이었던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는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프랑스를 결승으로 이끈다.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앙리의 골을 어시스트 하며, 우승후보 브라질을 침몰시키는 주역이 되기도 한다. (한편 앙리와 지단은 콤비플레이로 골을 넣은 기록이 이제껏 없었다. 함께 출장한 경기가 55경기나 되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둘의 연계가 좋지 않다는 비판을 많이 들어왔다. 지단의 어시스트로 앙리가 골을 넣는 장면은 이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그 단 한 번이 바로 지난 대회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었던 강호 브라질을 침몰시켰다는 것도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지단의 인간미

 그는 경건한 이슬람 신자이다. (알제리 등의 북아프리카는 예로부터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그래서 지단은 파티 등의 화려한 생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인터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조용한 말투에 겸손하고 소박하다. 그래서 그는 프랑스에서 축구계를 넘어서 전 국민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다. 자선활동도 누구보다 열심히 앞장서서 하며, 온화한 성품으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지단이 존경하는 선수는 마르세이유에서 뛰었던 엔조 프란세스콜리(우루과이레전드선수 : 시간날 때 포스팅 해 볼 예정). 지단의 아이에게 엔조의 이름을 붙일 만큼 그는 프란세스콜리를 존경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리고 지단이 좋아하는 음식은 정력에 좋다는 전복이란다. 스태미너에도 좋고 맛도 있어서 좋아하는 것이리라.

 지단은 온화한 성품이지만, 적어도 시합에서는 그렇지 않다. 경기에서는 다혈질 적인 면도 상당하다. 시합 중에 경고를 받은 일이 적지 않으며 통산 레드카드도 14장이나 모았다 (...) 2000년 유벤투스 시절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필살 박치기를 날려 5경기 출장 정지를 먹기도 했다. (이 일로 인해 확실시 되던 생애 두 번째 발롱도르를 놓치게 된다) 200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서도 박치기를 선보인 바 있으며, 평소의 온화한 신사인 그가 경기 중에는 확실히 격렬한 전사가 되어버린다는 느낌이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일 것이다.

 현역 마지막 시합인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5분. 상대 수비수 마테라치에게 필살 박치기를 또 한 번 날려주신다. 즉시 퇴장. 이 사건은 2006년 독일월드컵 최고의 이슈 중 하나로 지금도 축구팬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는 지단 박치기 게임까지 등장했을 정도였다. 이 일은 지단과 마테라치의 말싸움이 화근이 되어서 발생했는데, 두 선수 모두 이 사건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단은 엄청난 명성도 있었고 함부로 박치기를 할 인물이 아니라며 크게 비난받지 않았으며, 마테라치는 이탈리아가 월드컵 우승을 했음에도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지단박치기의 진실

 지단은 월드컵이 끝난 2006년 7월 12일 인터뷰를 통해서 진실을 밝히는데, 자신이 박치기를 날린 이유가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말을 들어 열받아서 그랬다고 고백하였다. 그리고 한 마디 더 덧붙인다. "20억-30억인이 지켜보는 경기에서 저질렀던 나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며, 특히 TV를 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라며 공식적으로 사죄의 의사를 밝힌다. 영웅다운 참으로 멋진 모습이다.

 하지만 지단은 거기다가 또 한 마디 더 덧붙인다, "후회는 없다." 그의 마지막 커리어를 박치기로 장식한 것에 대해서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필자는 그것이 지단의 최선이었다고 인정해 주고 싶다. 프로 선수가 그까짓 것도 못 참아서 또 박치기냐 라고 비판할지도 모르나, 그는 전세계 아이들에게 사과를 했으며, 행동에 후회는 없다고 깨끗이 정리했다. 나는 그의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것은 필자가 지단의 팬이라서 그럴 것이다. 필자는 마테라치에 대해서 욕할 생각도 없으며, 또한 지단박치기 사건에 대해서 나와 다른 생각과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필자라도 그런 상황이라면 한 방 날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웃음.)
 이후 이 사건은 지단에게 FIFA가 사회봉사 3일 징계를 결정하며 최종적으로 정리된다.

 마치며

 프랑스의 10번, 아트사커의 마에스트로 (지휘자), 지주, (초창기) 제2의 플라티니, 우주인 등의 별명으로 불리는 축구계의 전설이 되어버린 스타 중의 스타 지네딘 지단. 필자는 축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와 동시대를 살았고, 그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지단. 그는 내 생에 영원히 기억될 선수이자, 전설일 것이다.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로는 이탈리아의 10번 바조, 프랑스의 10번 지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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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며... (레알 마드리드)


* 이 글은 일본 위키피디아를 베이스로 작성되었습니다. 잘못된 점이나 수정할 부분에 대한 지적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