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페루 역사상 최고의 선수 테오필로 쿠비야스

시북(허지수) 2010. 12. 24. 09:09

 목표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져 간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요. 산을 좋아하는 분들은, 다소 오르기에 힘이 드는 산을 열심히 오르고 나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뿌듯함과 자신감이 든다고 합니다. 드디어 저도 70년대 남미 올해의 선수들을 모두 소개할 수 있게 되었네요. 하하, 저는 산에 오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중턱에서 보니 꽤 많이 왔구나 하는 생각도 됩니다. 다 많은 분들 덕분이지요. 오늘은 미루고 있었던, 쿠비야스 이야기로 출발합니다 ^^

 프로필

 이름 : Teófilo Juan Cubillas Arisaga
 생년월일 : 1949년 3월 8일
 신장/체중 : 173cm / 71kg
 포지션 : MF, FW
 국적 : 페루
 국가대표 : 81시합 26득점


 70년대 남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 - 테오필로 쿠비야스 이야기

 페루의 명문팀 알리안사 리마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한 쿠비야스는 데뷔하자마자 23시합 19득점이라는 폭발적인 득점을 기록합니다. 10대 시절을 화려하게 보내며, 1968년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고요. 그렇게 1970년 월드컵을 맞이하게 됩니다. 페루는 첫 경기부터 쿠비야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 했고, 이후에도 쿠비야스의 연속골로 모로코를 3-0으로 대파합니다. 이렇게 페루의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은 이루어지고...

 아쉽게도 여기서 만난 상대가 브라질이었고, 70년 브라질이라면 초호화 공격진을 이끌고 있던 역사상 최고의 팀이었지요. 페루는 화끈한 공격축구로 화답했지만 2-4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쿠비야스는 대회에서 5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고, 득점랭킹 3위에 오릅니다. 그리고 소속팀 리마에서도 월등한 활약은 계속되었지요.

 1972년 테오필로 쿠비야스에게 멋진 선물이 도착합니다. "남미 올해의 선수상"에 수상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에 걸맞게 쿠비야스의 화려한 전설들은 계속됩니다. 1975년 코파 아메리카가 열립니다. 그리고 우승을 페루가 차지하지요! 페루는 1939년과 1975년 우승한 기록이 있고요.

 쿠비야스는 부드러운 볼터치와 화려한 개인기를 가진 최고의 선수 였습니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든 혼자서 결정하고 돌아오기도 했고요. 90년대 브라질 호나우도를 상징하는 재밌는 전술 "쟤한테 공을 주는게 전술이다", 폭격기 게르트 뮐러를 칭찬하는 말 "뮐러에게 주면 알아서 넣는다" 처럼, 쿠비야스 역시 탁월한 볼 컨트롤과 천재적인 상상력으로 축구를 하는 눈부신 스타플레이어 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페루 최고의, 그리고 남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지요. 프리킥도 대단히 잘 차서, 월드컵에서 명장면도 남겼습니다.

 1973년 쿠비야스는 유럽 진출을 감행하며, 스위스의 바젤, 포르투갈의 포르투 팀에 몸담기도 하는데, 유럽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는 못하고 맙니다. 결국 1977년 페루로 돌아와서 리마에서 다시 활약을 이어가지요. 1978년 월드컵에 참가한 쿠비야스는 또 한 번 탁월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첫 경기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프리킥 골로 페루의 승리에 일조합니다. 오늘은 이 동영상을 나중에 덧붙여 보겠습니다 ^^ 페루는 2차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쿠비야스는 이번에도 5골을 넣었으며, 3번의 월드컵에서 10골을 넣은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깁니다.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오랜기간 축구를 하는데, 많은 인기와 함께 꽤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됩니다. 은퇴 후에도 미국에서 계속 지내게 되며, 이후 해설자로 활약하게 됩니다. 국가대표로 26골을 넣었는데, 아직까지도 페루 역대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루 입장에서는 이 위대한 선배를 넘어설 명선수가 나와서, 월드컵 출장도 이끌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겠지요. (페루는 쿠비야스가 뛰었던 1982년을 끝으로, 이후 한 번도 월드컵 출장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쿠비야스는 훗날 FIFA100에도 선정되면서, 레전드로 입지를 굳히게 되었지요. 페루의 천재 테크니션이자, 슛, 드리블, 프리킥 모두 환상의 실력을 자랑하던 명선수 쿠비야스. 앞으로도 종종 남미의 전설로 회자될 것입니다 ^^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테크니션의 프리킥 장면도 나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