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프랑스 전설의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

시북(허지수) 2011. 1. 29. 14:43

 모처럼 골키퍼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였던, 파비앵 바르테즈 이야기 입니다. IFFHS에서 2000년대 최고의 골키퍼들을 선정할 때도, 부폰, 카시야스, 체흐, 칸과 함께 바르테즈의 이름이 있었지요. 하긴 98월드컵과 유로2000의 우승주역인 바르테즈, 그리고 강렬한 스킨 헤드! 여러모로 인상적인 90년대 추억의 골키퍼 바르테즈! 그의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요. 뚜껑을 열어봅시다.

 프로필

 이름 : Fabien Alain Barthez
 생년월일 : 1971년 6월 28일
 신장/체중 : 183cm / 76kg
 포지션 : GK
 국적 : 프랑스
 국가대표 : 87시합


 위기 순간에 내가 달려 나갈께!!! - 스킨헤드 골키퍼 바르테즈 이야기

 프랑스의 툴루즈 팀에서 축구생활을 시작한 바르테즈는 데뷔시즌부터 안정된 활약을 보여주면서 눈에 띄는 젊은 골키퍼로 평가받았습니다. 1992년 명문 마르세유로 이적하는데 성공했고, 이 곳에서 3시즌을 멋지게 보내면서 실력을 인정받기에 이릅니다. 1994년 감격의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었으며, 점차 자리를 잡아 나갑니다.

 사실상 바르테즈가 프랑스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던 시절은 이후 팀을 옮겨서 - 95년부터 2000년까지 AS모나코 클럽팀 시절일 겁니다.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고, 프랑스리그 최고의 골키퍼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오는 슈팅임에도 놀랍게 움직이는 반응속도, 위치선정의 훌륭함, 그리고 공을 다루는 테크닉까지 갖춘 그야말로 신세대 골키퍼 였습니다. 정확한 롱패스로 어시스트 비슷한 상황도 종종 연출하곤 했으니까요.

 1998년 월드컵과 유로2000은 바르테즈의 이름을 세계에 날린 대회였습니다. 98월드컵 7시합 2실점의 활약으로 야신상을 수상했고, 2년 뒤 유로에서도 멋진 선방으로 위기를 몇 차례 구해내며 프랑스가 우승하는데 숨은 공헌을 많이 했습니다. 2000년에는 IFFHS선정 최고의 골키퍼로 선정됩니다. 물론 바르테즈 본인 말대로 프랑스 대표팀 수비진이 워낙 좋아서 플레이 하기가 편하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 드사이, 로랑블랑, 리자라쥐, 튀랑 등의 철벽 수비진은 유명했습니다 - 그런 수비진들 뒤에서 버티고 있는 저 스킨헤드 골키퍼 역시 많은 슛을 잘 막아내며 90년대 후반 스타골키퍼로 활약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유행을 따라, 적극적으로 뛰쳐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했고요 :)

 여하튼 세계적 명성을 얻으면서, 2000년 바르테즈는 명문 맨유로 입단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EPL데뷔 시즌에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우승에 공헌하면서, EPL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됩니다. 맨유 전설의 GK 슈마이켈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대단한 포스 였습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30대가 넘어가면서 바르테즈는 서서히 신뢰를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가끔 쉬운 플레이도 실수를 범해서, "쟤 왜 이러니" 소리를 듣더니, 결국 주전에서 밀려나며 2003년 프랑스의 마르세유로 복귀하게 됩니다. 마르세유 시절에도 심판에게 침을 뱉은 적도 있고, UEFA컵대회 결승에서는 퇴장까지 당하며,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그러다보니 안정감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프랑스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떠오른 쿠페 에게 대표팀 주전도 내줘야 할 판이었지요.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를 발표하는 시간, 도메네크 감독의 선택은 또 다시 바르테즈 였지요. 쿠페는 열받아서 감독 욕하고, 많은 팬들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의아해 했던 나름대로 충격의 사건이었지요. 신기하게도 프랑스는 의외로 2006년 월드컵에 나가서는 대단히 잘 했습니다. 필드골도 거의 내주지 않았지요. 필드골 딱 2골 허용했는데, 조별리그 박지성에게, 결승전 마테라치에게 내준게 전부였습니다. 바르테즈는 지단 등과 더불어 준우승에 공헌한 베테랑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래서 명불허전 이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2007년을 끝으로 현역에서도 은퇴하지요.

 마치며 유튜브 발췌 3분짜리 영상을 덧붙여 봅니다. 공을 다루는 테크닉도 재밌는 볼거리고, 과감한 플레이들은 시선을 사로잡지요. 차분하고 냉정한 골키퍼도 물론 좋지만, 과감함과 테크닉이 있는 바르테즈 같은 뜨거운 피의 유명한 골키퍼도 있었다는 것. 필드 플레이어도 포지션이 같아도 플레이스타일이 다르듯이, 골키퍼도 마찬가지지요. 예전에는 프리킥을 차러나가던 칠라베르트 같은 골키퍼도 있었고요 :) 정리하면, 프랑스의 레전드 골키퍼 바르테즈.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