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멕시코의 국민적스타 라파엘 마르케스

시북(허지수) 2011. 4. 23. 21:00
 종종 TV에서 국민여동생, 국민배우 같은 말을 보게 됩니다. 스포츠에도 국가를 대표하는 국민적 스타가 있기 마련이지요. 한국에는 자랑스러운 국민적스타 박지성이 있겠고, 10년 전에는 국민투수 박찬호의 강속구에 열광한 팬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오늘은 멕시코의 국민스타 마르케스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

 프로필

 이름 : Rafael Márquez Álvarez
 생년월일 : 1979년 2월 13일
 신장/체중 : 183cm / 75kg
 포지션 : DF / MF
 국적 : 멕시코 / 스페인
 국가대표 : 100시합 11득점 (2011년 4월 현재)


 중앙수비도, 수비형MF도 영리하게 잘 해내는 명선수 - 라파엘 마르케스 이야기

 멕시코 출신의 마르케스는 출발부터 엘리트코스를 밟아왔습니다. 프로로 데뷔한 이후, 10대 때부터 국가대표 였고, 1999년에는 60억이 넘는 멕시코 최고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프랑스의 AS모나코로 이적합니다. 모나코에서 20살 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마르케스는 숨은 공헌을 많이 해줍니다. 중앙수비수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도 잘 소화해내는 멀티플레이어 였고, 뛰어난 전술 이해 능력 덕분에 높은 평가를 얻었던 젊은 선수였지요.

 2002년 한일월드컵에도 참가해서, 마르케스는 23살의 최연소캡틴으로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으며, 멕시코도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16강에서 마르케스가 퇴장당하며 미국에게 0-2로 패한 것은 안타까웠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많은 활약을 발판삼아서, 2003년 마르케스는 명문팀에 입성하게 됩니다. 500만 유로를 지불하고, 그를 데려온 것은 당시 침체에 허덕이던 명문 FC바르셀로나! 바르샤에서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해 주기를 팬들은 기대했지요.

 그리고 적응을 마친 마르케스는 FC바르셀로나의 핵심멤버로, 또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맹활약 하면서, 커다란 공헌을 해나갑니다. 중앙수비수도 역시 잘 해냈고, 어디에 있어도 잘 해내던 신기한 재능이 있었지요. 흐름을 파악하는 비상한 감각, 언제나 차분하고 냉정한 모습, 밀리지 않는 똑똑한 수비력과 깔끔한 패스실력까지, 그야말로 팀에게 있어서 딱 고마운 선수가 마르케스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 밖에도 공중전에 자신이 있어서, 헤딩 실력도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2004-05시즌, 바르셀로나는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6년만에 리그우승을 탈환해 옵니다! 호나우지뉴, 에토 등의 화려한 공격라인과 푸욜, 마르케스가 버티고 있는 탄탄한 수비라인! 그리고 폭넓은 선수층까지... 강팀에 어울리는 요소가 두루 갖춰져 있었습니다. 2005-06시즌 바르샤는 라리가와 챔스리그 우승까지 석권하면서 눈부신 시즌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마르케스는 챔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멕시코인이 되었지요 :)

 2006년 월드컵, 이번에도 멕시코는 월드컵에 출장했고, 캡틴 마르케스의 지휘 아래 훌륭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멕시코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16강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만나지요. 전반 시작부터 마르케스의 선제골이 터지고 아르헨티나는 혼쭐이 났습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르헨티나가 2-1로 역전시키며, 멕시코는 16강에 만족해야 했습니다만, 역시 마르케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FC바르셀로나에서 마르케스는 오랜기간 신임받던 선수였지요. 레이카르트 감독 시대와,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 시대에도 그는 실력을 인정받으며, 푸욜과 함께 바르샤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팀에게 큰 공헌을 하는 만큼, 부상과도 사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마르케스 역시 몇 번이나 다쳤기 때문에, 2008-09시즌 바르샤가 역사적 삼관왕을 차지하던 그 좋은 시즌에도 그는 벤치에서 기쁨을 함께 했습니다. 2009년 피오렌티나가 와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마르케스는 끝까지 바르샤에 남기로 하지요. 마르케스는 바르샤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고, 비유럽권 외국선수 중에서는 역대 최다 출장 기록도 세웁니다.

 2009-10시즌을 마치고, 마르케스는 마침내 바르샤와 작별하며, 2010년 8월 미국의 MLS로 건너갑니다. 뉴욕 레드불스에서 티에리 앙리와 함께 뛰면서, 30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2010년 월드컵에서도 마르케스의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게 마르케스가 어시스트를 날렸고, 이 골 덕분에 프랑스는 탈락위기, 멕시코는 사실상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으니까요. 멕시코는 2010년 월드컵에도 16강에 성공했고, 이후 마르케스는 2011년 현재 국가대표 100시합을 소화하며, 계속해서 국민스타로 뛰고 있습니다.

 유럽 최고의 수비라인이라고도 불릴만한 푸욜과 마르케스의 조합도 강렬했고, 마르케스는 부드럽게 공을 다룰 줄 알고, 프리킥도 잘 차고, 전술적 시야도 뛰어나기 때문에, 종종 황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베켄바우어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바르샤 팬이라서 개인적으로, 정리하자면 21세기에 가장 인상적인 수비수 중 한 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의 마르케스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