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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G 리뷰

시북(허지수) 2011. 5. 4. 14:34

 저 개인적으로 5월을 항상 사랑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며, 어린이날이 있었고, 게다가 생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지면 5월이 제일 무서운 달이 됩니다. 지갑이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웃음) 아무튼, 5월에 몬헌2G의 염가판이 발매되었습니다. 가격은 12,800원의 착한 가격. 아직 즐겨보시지 못한 분들을 위한 배려심이 느껴집니다. 동호회 지인 덕분에 몬헌을 하게 되었고, 함께 꽤 오랜시간을 즐겼었던, 몬헌 이야기도 잠깐 남겨볼까 합니다.

 이름 :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G
 기종 : PSP / 제작 : 캡콤
 발매일 : 2008년 3월 27일
 판매량 : 약 400만장
 개인적평가 : ★★★★


 몬헌 시리즈는 PSP 대박 작품 중에 하나로 손꼽힙니다. 마니아 지향의 작품임에도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2G는 발매 이후 계속해서 팔려나가더니 급기야 400만장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웁니다. 당시 PSP 게임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었지요.(현재는 몬헌3이 1위 440만장)

 앞서 마니아 지향이라고 표현했는데, 몬헌2G는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닙니다. 초반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고, 조작이 익숙하지 않으면 보스와 상대하는데 고생을 많이 합니다. 최근 액션 게임들이 어떻게든 아이템을 사용하거나, 밀어붙여서라도 클리어가 가능하게끔 밸런스가 조정되는 것에 비해, 몬헌은 지나치리만큼 엄격하게 그런 쉬운 길을 주지 않습니다. 난이도 조정도 없으며, 강한 적을 만나면, 어떻게든 연습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오래도록 때려나가야만 겨우 넘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해내느냐, 여기서 접느냐, 초반의 가장 큰 고비입니다. 참고로 액션게임에 약한 저로써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ㅠ_ㅠ... 쉬운 보스로 통하는 얀쿡도 초창기에는 공포였고, 나중에 티가렉스를 만났을 때는 처음에는 그냥 난감해서 할 말이 없었을 정도 (...)

 신중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조금씩 조금씩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마침내, 드디어 강한 몬스터와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의 그 기쁨과 달성감. 이것이 몬헌2G의 참다운 즐거움이지요 :) 솔직히 몬스터 하나 하나가, 전부 끝판왕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놓았고, 그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몬헌은 레벨의 개념이 없으며, 장비를 갖춰나가는 것이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성장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실력일 수 있겠네요. 몬스터를 무찌르고, 그 재료를 통해서 장비를 맞춰나가는 것도 묘미입니다. 좋은 장비는 그만큼 재료도 귀하기 때문에, 몇 번이나 같은 몬스터에 도전할 동기부여도 됩니다.

 정리하자면, 게이머를 위한 게임입니다. 시간이 없는 직장인과 액션에 약한 여성게이머들은 플레이 하기 힘들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4인 플레이를 지원하므로, 같이 할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하여간, 혼자서 잠깐동안 가볍게 놀 수 있는 작품은 아니고, 오히려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100시간도 훌쩍 팔 수 있는 중독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뿌듯한 달성감이 넘쳐나는 작품이랄까요.

 저는 동호회 지인과 카이를 통해서 멀티 플레이를 즐겨 했습니다. 무선 공유기도 이 녀석 때문에 샀지요. 지인과 힘을 합쳐서 연속 수렵 같은 힘든 퀘스트를 해내면 유대감도 커지고 좋았습니다. 때때로 저의 삽질로 게임을 망친 경우도 있었고... 하하.

 나는 액션게임은 잘 할 자신이 있다! 플레이 영상들을 분석해서라도, 저 녀석을 잡아내고 싶은 열정이 있다! 그리고 하루에 놀 시간이 꽤 있다! 라면, 몬스터헌터 포터블 2nd G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 되어줄 것입니다.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것이 전부인 게임. 그리고 이것을 통해서 플레이어도 성장하고, 점점 더 매력적인 장비들을 맞춰나가는 게임. 이것이 전부이며, 이것만으로도 절륜의 밸런스를 자랑하는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입니다.

 그래픽, 사운드, (익숙해지면) 조작감 모두 훌륭하며, 적응하느냐 못하느냐에 차이에 따라서 평가가 나뉘기도 하지만, 한 번 맛들이기 시작하면, 굉장한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는 인상적인 작품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마치면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영상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