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우루과이의 왕자 : 엔조 프란세스콜리 (지단의 우상)

시북(허지수) 2008. 2. 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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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zo Francescoli

 
 이런 인상적인 광고가 있다.
 어떤 이름은 겨우 수십만 등의 검색순위에 위치한 별 볼일 없는 이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넘버 원의 이름이다.

 어제 필자는 짜릿하고 흥분되는 경험을 하고 말았다. 평생에 처음으로 Daum 메인에 필자가 올렸던 축구스타의 이야기 (에릭 칸토나편) 가 떴던 것이다. 일본의 여러 사이트에서 정보를 읽고 정리한 후 필자의 생각을 조금 덧붙인 부족한 글인데도 만명이 넘는 분들이 읽어주셨다.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다. 오늘 올릴 포스팅은 검색순위에도 잡히지 않는 (아마 수십 혹은 수백만등에 위치하고 있지 않을까?) 알려지지 않은 스타, 우루과이 선수로서 왕자님이라고 불리는 엔조 프란세스콜리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엔조 프란세스콜리. 그는 적어도 지네딘 지단에게는 제 1 위의 이름이며, 지단이 가장 존경하는 선수이며, 지단의 아들의 이름도 바로 엔조 다. 엔조 그가 도대체 누구며, 그의 플레이스타일이 어떠했길래 유명한 레전드 스타 지단을 매료시켰으며, 또한 그가 어떤 활약을 했는지도 살펴보았다. (참고로 메인에 걸린 작은 사진. 유명하지 않은 탓에 엔조의 사진이 해외에도 많이 없었고, 괜찮은 사진을 구하기 위해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서 우루과이의 한 사이트에서 가져왔다. 살아생전에 우루과이의 사이트를 방문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프로필

 이름 : 엔조 프란세스콜리 (엔조 프란체스콜리 라고 불리기도 한다)
 생년월일 : 1961년 11월 12일
 신장/체중 : 180cm / 73kg
 포지션 : MF (ST, OMF)
 국적 : 우루과이
 국가대표 : 73시합 17득점
 수상 : 1984년, 1995년 남미최우수선수상

 왕자 엔조 프란세스콜리의 이야기

 다이렉트 플레이, 양다리 페인트 기술, 트릭 플레이, 1대1 상황에서의 슛, PK 실력 등 어느 하나 못하는 것이 없는 다채로운 기술을 지닌 보기 드문 센스를 지닌 테크니션 선수이다. 패스, 드리블, 슛, 매너 모두 일류인 선수. 주장 완장을 차고 뛰었던 엔조는 훌륭한 성품을 가져서 거친 파울에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았고, 이러한 엔조의 매너와 핸섬한 외모 거기에 더해 관중을 매료하는 화려한 기술까지 보여주는 덕분에 활동 당시에 왕자 라고 불리었다. (한편 이 엔조를 가장 존경하는 지단은 박치기 사건과 함께 은퇴를 했으니 그것도 참 재밌는 아이러니라 하겠다)

 엔조는 우루과이 대표로서 코파 아메리카 1983, 1987, 1995년 3회 우승을 이끌었다. 2004년 펠레가 선정한 FIFA 위대한 선수 100인 명단에 우루과이 선수로 유일하게 뽑혔다. (우리나라에서는 홍명보가 뽑혔다.) 그는 우루과이가 낳은 사상 최고의 판타지스타로 평가 받고 있다. 1983년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국가대표 첫 골을 뽑아내며 거함 브라질을 침몰시키며, 우루과이의 우승을 이끌었다. 남미에서 그의 유명세는 당연히 엄청나게 퍼지게 되었고, 1984년 남미최우수선수에 당당히 선정된다.

 그의 아름다운 플레이는 이윽코 유럽까지 알려졌고, 엔조 프란세스콜리는 1986년 프랑스의 라싱 파리로 이적한다. 마르세유(프랑스), 칼리아리(이탈리아), 토리노(이탈리아) 이렇게 여러 팀을 거치면서 유럽에서 활약하는데, 유럽에서는 큰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리라) 그가 유일하게 획득한 타이틀은 마르세이유 에서의 리그 우승트로피가 전부였다.

 하지만 그의 멋진 플레이는 대단히 인상적인 것이어서, 당시 프랑스 마르세이유 출신의 아직 10대 였던 지단은 엔조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프랑스의 유소년들이 엔조 프란세스콜리의 플레이를 보면서 놀라움과 찬사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를 동경하던 축구선수는 대단히 많았다. 우루과이의 스타 알바로 레코바도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은 엔조 프란세스콜리로 부터 배운 것이라고 밝혔으며, 앞서 언급했듯이 지단은 지단의 아들에게까지 엔조의 이름을 붙여주면서 변함없는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남미에서는 독보적인 발군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 리그의 명문 리버 플레이트에서 활약했는데, 득점왕을 4차례나 기록하였으며 두 번의 리그 MVP에 선정되었고, 1995년 또 한 번 남미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다. (참고로 요즘 잘나가는 맨유의 카를로스 테베스도 이 상을 3차례 받았다.)

 마치면서 재밌는 것 하나. 그의 대표 데뷔가 1982년 2월 20일 한국전이었다는 사실.

 엔조 프란세스콜리는 기록보다는 기억에 남을 플레이를 펼쳤던 엘레강스한 (=우아한) 선수였다. 왼발의 마술사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끝으로 그의 플레이 영상을 유튜브에서 준비해보았다. 이것으로 엔조의 이야기를 마친다. 지단의 넘버원 엔조, 지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단의 우상인 선수이며, 지단의 아들 이름인 엔조라는 이름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영상에서는 오버헤드킥이 정말 멋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