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듯이, 축구선수들도 보통 동경하던 선수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만 해도, 과거에 바둑의 조훈현 9단이 참 멋있게 보여서, 아들 낳으면 훈현이라고 이름을 지어볼까 혼자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웃음) 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하는 선수들도 종종 있습니다. 지단의 아들 엔조 라든가, 부폰의 아들 토마스 라든가 ^^ 지단은 우루과이의 스타 엔조 프란세스콜리를 동경했고, 부폰은 카메룬의 명골키퍼 토마스 은코노를 동경했었다고 하지요. 토마스 은코노 골키퍼 좀 추적해 봅시다!

 프로필

 이름 : Thomas N'kono
 생년월일 : 1955년 7월 20일
 신장/체중 : 183cm / 80kg
 포지션 : GK
 국적 : 카메룬
 국가대표 : 112경기


 카메룬 최고의 골키퍼, 부폰이 동경하던 골키퍼 - 아프리카 레전드GK 은코노 이야기

 은코노는 70년대 카메룬의 명문클럽팀인 야운데에서 명성을 쌓았던 골키퍼 였습니다. 1978년 야운데는 아프리카 챔스 정상에 올랐고, 정골키퍼 은코노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지요. 마침내 1979년 아프리카 최우수선수로 골키퍼 토마스 은코노가 선정되었고, 이제 은코노는 아프리카를 대표할 수 있는 선수로까지 발돋움하며, 인기스타로 군림하게 됩니다.

 명성을 세계적으로 날린 것은 단연 1982년 월드컵이겠지요. 첫 출장국 카메룬이었지만, 수문장 은코노가 있었습니다. 경이적인 순발력과 용수철 같은 탄력을 과시하면서, 훌륭한 선방을 선보입니다. 카메룬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딱 1골만 내주었습니다. 그것도 82년 우승국 이탈리아에게 1골 내준게 전부였지요. 카메룬은 불과 1실점에 불과했지만, 득점력에 문제가 있어서 1골 밖에 넣지 못합니다. 3경기 3무로 아쉽게 조별리그 탈락을 하게 되지만, 카메룬 은코노 골키퍼의 실력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1982년 다시 한 번 아프리카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으며, 이 참에 유럽진출에도 성공합니다. 1982년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로 이적합니다.

 에스파뇰에서 8시즌을 보내는 아프리카 "흑표범" 은코노는 정골키퍼로 역시나 훌륭한 퍼포먼스를 과시하면서 팬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었고, 에스파뇰은 1988년 UEFA컵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등, 팀이 나름대로 약진하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실력도 인기도 대단했던 검은 수문장의 위용이 장난 아니었지요. 88년 UEFA컵 결승전은 승부차기까지 가는데, 첫 키커의 슈팅을 에스파뇰 은코노가 막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이후 에스파뇰의 충격의 3연속 실축이 이어지며 패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여담으로, 88년 UEFA컵 당시 에스파뇰을 제압한 우승팀은 레버쿠젠인데, 레버쿠젠 스타팅 멤버에 전설 차범근 선수도 있습니다. 하하.)

 1990년 월드컵이 열리자, 카메룬이 다시 16강에 도전합니다. 30대 중반의 은코노가 뒷문을 지키고 있었지요. 90년 카메룬은 다크호스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잡아냈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입니다. 16강에서는 콜롬비아를 잡았고, 8강에서 잉글랜드를 만납니다. 불굴의 사자들은 강했습니다. 잉글랜드도 엄청 고생했지요.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 카메룬이 2-1로 앞서고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4강 진출이 눈앞에 보일듯 했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잉글랜드는 두 번의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3-2로 연장 접전 끝에 역전승을 거둡니다. 카메룬의 돌풍은 아쉽지만 8강까지 였지요. 아프리카 최초의 쾌거이기도 했고요.

 은코노는 참 인상적인 골키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흑인 운동선수가 좀 더 피지컬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데, 은코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놀라운 민첩성을 자랑하며, 몇 번이나 팀을 구해냈고, 뛰어난 공중볼 처리와, 발군의 반응속도는 별명인 "흑표범" 그 자체였지요. 이 매력적인 모습에 반한 꼬마 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현세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부폰" 골키퍼 입니다. 부폰이 동경하던 선수가 은코노 였습니다.

 은코노는 카메룬 국가대표로 112시합이나 소화했으며, 3번의 월드컵 멤버로 선출되었으며, 은퇴 후에는 지도자 생활을 하며 약 10년 동안 골키퍼 코치로 활동합니다. 카메룬의 차세대 골키퍼로 불리던, 에스파뇰의 카메니 골키퍼 역시, 은코노가 지도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를 마치며 동영상을 덧붙입니다. 아프리카 명골키퍼 계보의 선두주자로도 볼 수 있는 대선배 토마스 은코노. 부폰의 경우를 생각해본다면, 국적을 뛰어넘어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도 근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박남 박지성 선수가 최근 베트남에서 자선경기를 뛰는 것을 보면서, 이 또한 누군가에게는 멋진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되고요. 그럼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by 시북 2011.06.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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