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48 호마리우 - 골에리어의 마스터

시북(허지수) 2019. 12. 23. 14:59

 

 90년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라고 한다면, 브라질의 호마리우도 넣어야 할 것입니다. 1994년 월드컵MVP를 수상한 선수이자, 수 많은 골을 넣어왔던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영웅 호마리우. 베르캄프와 함께 트래핑의 신으로도 불리는, 예술적 감각의 소유자! 오늘은 그의 이야기로 떠나볼까 합니다.

 

 프로필

 

 이름 : Romário de Souza Faria
 생년월일 : 1966년 1월 29일
 신장/체중 : 169cm / 70kg
 포지션 : FW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70경기 55득점

 주요수상 : 1994년 월드컵 MVP 수상

 

 천재 공격수의 위용, 브라질의 호마리우 이야기

 

 브라질의 바스쿠 다 가마에서 데뷔한 호마리우는 10대 시절부터 발군의 골감각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으며, 활약에 힘입어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으며, 1988년 유럽으로 건너가 네덜란드의 PSV에 몸담게 되었지요. 그리고, 호마리우는 한 마디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를 평정해 버립니다. 무려 3년 연속으로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지요.

 

 소문을 듣고 1993-94시즌 FC바르셀로나가 호마리우를 데려옵니다. 라리가에서도 호마리우의 폭풍 득점행진은 계속되었지요. 33경기에 출장한 호마리우는 30골이나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바르샤도 우승을 거머쥡니다. 도무지 사람 같지 않은 진기한 플레이에 팬들은 열광했고, 다른 세계에서 왔다느니 괴이한 소문도 돌기 시작합니다 (웃음) 그도 그럴 것이, 호마리우는 굉장히 골을 쉽게 넣습니다. 너무 부드럽기 때문에 거의 골대를 향해서 패스하듯이 골을 넣어버리지요. 천재 공격수라는 말이 잘 어울리던 선수입니다.

 

 1994년 월드컵이 열리자 브라질은, 호마리우, 베베토의 투 톱 조합을 선보였고 멋진 성공을 거둡니다. 호마리우는 5골을 넣으며 우승을 주도했고, 대회MVP를 수상합니다. 브라질의 우승은 1970년 대회 이후, 24년만에 거둔 값진 결과였지요. 사실 이렇게 화려한 커리어가 있다지만, 호마리우는 어쩌면 국대 운이 좋지 않은 케이스로도 볼 수 있습니다. 평소 트러블을 종종 일으키던 선수였기에, 대표팀 감독과도 싸우기도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며 이후 1998년, 2002년 월드컵에서 제외되어 버립니다. (98년의 경우는 부상여파도 있었고요.) 브라질 입장에서는 호나우두 같은 괴물스타가 또 있었으니, 호마리우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지요...

 

 어쨌든 그는 이후 월드컵 마다 멤버에서 빠지자, 기자 회견장에서 서러움에 눈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런 인간적인 매력 때문일까요. 호마리우는 브라질에서 매우 인기가 높은 스타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인지도를 자랑하는 공격수이기도 하고요. 2005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합니다. 부상과 불운이 없었다면 호마리우 역시 국대 70골 이상을 넣을 수 있었던 엄청난 재목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자, 그래도 호마리우의 이름값은 여전했습니다. 잠깐 라리가에서 활약한 이후, 주로 브라질리그에서 활약하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해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불굴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날립니다. 2005년에는 39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2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보기 드문 케이스였지요. 그는 현역에서 거의 900골 가깝게 득점을 맛 본 선수이며, 비공식적인 경기까지 집계하면 천골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비공식을 포함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다지만, 천골을 넣은 선수는 지구상에 3명 밖에 되지 않지요. 아르뚜르 프리덴라이히, 펠레, 호마리우 뿐이지요)
 
 호마리우가 존경스러운 것은, 트러블이 발생하고, 부상이 발생하고, 여러가지 위기를 겪지만, 한결같이 그라운드에서 오랜기간 뛰었기 때문이지요. 40살이 넘어서도 브라질 1부리그 경기에 나와서 골을 넣던 선수가 호마리우 였습니다. 비결을 하나 덧붙인다면, 그는 술과 담배를 일절 가까이 하지 않았지요. 몸을 망치는 것을 멀리 하는 것이, 꾸준함의 비결이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리고 이제 호마리우는 화려한 축구인생을 은퇴하고, 하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호마리우의 멋진 골장면 모음을 덧붙입니다. 애독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호마리우가 재밌는 이야기를 한 것을 끝으로 함께 해봅니다. "어린 시절 나보다 잘하는 친구들은 많았지, 그렇지만 그 녀석들은 스스로를 믿지 못했을꺼야. 나는 나 자신을 믿었지. 행운은 저 멀리서 오는 게 아니고, 내가 찾아서 뒤쫓아 가야하는 것이지." 종종 발견되는 공통점이지만, 천재 중에는 자신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진 스타들이 많습니다. 호마리우도 마찬가지로 한 성격 하지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란 이토록 중요한 것이구나를, 내심 생각해 봅니다. 하하. 힘내십시오.

 

 2011. 06. 09. 초안작성.

 2019. 12. 23. 가독성 보완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