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북아일랜드 캡틴을 맡았던 마틴 오닐 이야기

시북(허지수) 2011. 7. 26. 18:38

 오늘은 명장 소리를 듣기도 하는 마틴 오닐 감독의 화려했던 현역 시절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틴 오닐 감독은 2000년대 초반 셀틱을 이끌면서 3번의 우승을 경험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EPL의 아스톤빌라에서 오랜기간 감독생활을 해서, 유럽축구팬들에게는 다소 친숙한 분이기도 하지요. 현역시절에는 북아일랜드 국가대표팀의 캡틴을 맡기도 했던, 중요한 선수 마틴 오닐! 이야기 속으로 어서 떠나봅시다.

 프로필

 이름 : Martin Hugh Michael O'Neill
 생년월일 : 1952년 3월 1일
 신장/체중 : 178cm / 71kg
 포지션 : MF
 국적 :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 64경기 8득점


 감독님의 화려했던 현역시절 - 마틴 오닐 이야기

 1971년, 디스틸러리 클럽팀에 마틴 오닐이라는 젊은이가 큰 주목을 받게 됩니다. 아일랜드 컵대회에 참가한 디스틸러리 팀은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고, 19살 오닐은 결승에서 2골이나 넣었지요. 71년 9월, UEFA컵위너스컵에서는 강호 FC바르셀로나를 만나서 득점까지 기록하는 마틴 오닐입니다. (디스틸러리팀은 1-3으로 패배) 이러한 멋진 활약이 눈에 띄었기에 마틴 오닐은 잉글랜드의 클럽팀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을 하게 되었고, 노팅엄 포레스트 황금 시대의 중심선수로 활약을 펼치게 되었지요.

 뛰어난 학업성적을 자랑하던 대학생 오닐은 대학을 중퇴해 가면서, 축구선수로서 젊음을 불태우기로 결단을 내렸는데,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탁월한 선택이었지요. 하지만 당시로서는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노팅엄은 70년대 초반에는 2부 리그에서 허덕이기도 했으니까요. 1975년 명장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이 부임한 이후로 팀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됩니다. 마틴 오닐도 중원의 핵심 선수로 중용되었고요.

 이후의 5년은 흡사 만화같은 이야기지요. 노팅엄은 1976-77시즌 마침내 1부리그로 복귀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는데, 이듬해인 1977-78시즌에는 잉글랜드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1865년에 노팅엄 포레스트가 창단되었다고 하니, 113년만에 맞이하는 감격의 첫 우승!!! 마틴 오닐도 40시합 9득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국내를 정복한 노팅엄의 두 번째 도전은 유럽챔피언이겠지요. 그리고 놀랍게도 매우 성공적이었지요. 1979년과 1980년 연속으로 유로피언컵 우승 (*현 챔스리그) 을 차지하면서, 유럽 정상에 섭니다. 마틴 오닐은 노팅엄에서 10년간 활약하며 285시합 48득점을 남겼고, 1980년 챔스 결승전에도 당당히 활약합니다.
 
 국가대표로도 오랜기간 활약했는데, 1982년 월드컵에서는 아예 북아일랜드 캡틴을 맡아서 팀을 2차리그까지 견인하기도 했습니다. 1차리그에서는 개최국 스페인을 1-0 으로 잡아내며, 북아일랜드가 조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만, 2차리그에서 마법의 중원을 자랑하던 강호 프랑스에게 패하며 4강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마틴 오닐은 사실상 1984년까지 현역생활을 해나갔으며, 많은 인기를 자랑하던 뛰어난 선수였지요.

 현역은퇴 후, 지도자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는데, 이 역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오닐은 강한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감독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기본에 충실한 탄탄한 축구 스타일을 추구했고 이것은 잘 들어 맞았지요. 정공법을 추구했고,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며, 기본기술을 주력합니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당당하게 맞섰고, 화려함은 없더라도 시원스러운 축구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변칙적이거나 다양한 매력이 있는 무리뉴 감독과는, 어떤 의미에서 확연히 반대지점에 있던 감독이 마틴 오닐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여하튼 마틴 오닐 감독은 2010년 이후 아직까지는 감독을 맡고 있는 팀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독으로도 챔피언스 무대에서 우승해서, 현역으로도, 감독으로도, 유럽정상에 올랐던 인물로 기억된다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생각은 드네요.

 감독님의 화끈한 슈팅을 덧붙이며 오늘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독자님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여담을 덧붙이면, 마틴 오닐 전 감독이 애지중지 하던 애슐리 영이 이제 맨유에서 뛰게 되었습니다. 박지성과 함께 11-12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보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