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리뷰

시북(허지수) 2011. 10. 4. 16:04

 오늘은 독일인 의사선생님이 쓰신 책,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행복은 최근 저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삶을 더 만족스럽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이 책은 심리학적인 통찰을 담고 있지만, 전혀 무거운 이론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밝은 구성과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쓰여 있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다소 두꺼운 책이지만, 의외로 읽다 보면 금방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건강하고, 더 기운이 넘치고, 의욕이 있고, 삶을 느끼고, 인생의 스위치를 ON으로 맞춰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정작 행복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1,500명 강당의 사람 중에 단 두 사람만 손을 들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겠습니다. 하하. 어쨌든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는 비결을 모색해 봅시다.

 저자 :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 역자 : 박규호 / 출판사 : 은행나무
 출간 : 2010년 8월 30일 / 가격 : 17,000원 / 페이지 : 476쪽


 자, 그렇다면 본문을 차례대로 따라가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눠봅시다.
 첫 번째 흥미로운 이야기 - 스무살 때가 더 행복했을까? 돈이 많다면 행복했을까? 여자 였다면? 남자 였다면?
 답은 유쾌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외부적 요소이기 때문에,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1~6%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이 5% 때문에 고민하느라, 95%를 버리고 있다면, 그는 어리석은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95%, 우리가 할 수 있는 95%에 집중해야 합니다. 거기서 행복의 출발점이 있습니다. 가령, 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것을 탐색하고, 발견하고, 강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10년 후 행복해 지고 싶다고요? 지금 행복하게 보내면, 됩니다. 그게 다 입니다. ㅇㅇ였다면... 이라는 고민은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뚜껑을 닫아버리면 됩니다. 경쾌하게 말이지요.

 두 번째 흥미로운 이야기 - 시간이 흐를 수록 영혼은 생각의 빛깔로 물든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너무 이 말이 좋아서, 메신저 대화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영혼은 무슨 빛깔인가요? 어둡고, 무겁고, 우울합니까? 그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어두운 생각을 자주 하기 때문에, 영혼이 어둡게 물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쩐지 모르게, 험한 말, 난폭한 말, 과격한 말들을 더 하기가 쉽습니다. 단어들도 찾아보면 부정적인 표현들이, 긍정적인 표현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남을 비웃으며 욕하기는 쉽지만, 남의 좋은 점을 칭찬하기는 어렵습니다. 요약하면, 영혼은 어쩌면 가만히 놔두면 어둡게 변해가기가 더 쉬울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은? 주변을 둘러보고, 행복을 찾아보고 느끼라는 것이지요.

 세 번째 흥미로운 이야기 - (그러므로) 개구리가 되지 마라!
 개구리는 파리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파리만 볼 수 있기 때문에, 파리에만 반응 합니다. 주변에 아름다운 풍경은 개구리에게는 관심 밖이고, 시야 밖입니다. 아름다움에 눈먼 개구리 입니다. 이 비유는 매우 충격적이고 신선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 일 수 있습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헬렌 켈러의 명문을 이 쯤에서 덧붙이면 더 멋지겠네요. "행복의 문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닫힌 문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언제까지나 어두운 그림만 바라보면서, 멍하게 시간을 흘러보내고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즐거운 것, 의미 있는 것, 행복한 것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우리가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움직인다면, 찾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의미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고민은 매우 귀중한 물음입니다.

 네 번째 흥미로운 이야기 - 행복은 오랜 친구와 함께 온다!
 저자는 한 가지를 선택해 무인도에 간다면, 친구 한 명을 고르겠다고 합니다. 그만큼 오랜 친구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결국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에는, 사람과의 관계가 들어 있습니다. 부모, 형제, 직장동료는 선택할 수 없다지만, 친구를 만들고, 친구를 잃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고, 책임이라는 것이지요. 원수를 사랑하기 전에, 먼저 친구부터 사랑하라는 마크 트웨인의 짧은 조언은 음미해볼 가치가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많은 사람은 행복합니다. 황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좋은 친구가 아닐까요? 좋은 벗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것, 우리가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입니다.

 다섯 번째 흥미로운 이야기 - 간단하게 행복해 지는 방법, 행복과 감사의 일기를 쓰기!
 이 제안은 다른 정신과 의사 선생님의 책에서도 본 적이 있었고, 강추하는 방법이라, 저도 한 달 동안, 마인드 변화 훈련을 하고자 직접 도전해 본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효과도 큽니다. 오늘 행복했던 순간 5가지를 매일 쓰기만 하면 됩니다. 사소하지만, 이것으로 인해서 작은 일에도 행복하고 감사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도서관에서 원하던 책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와우, 저녁에 내가 사랑하는 치킨 먹었어! 라는 식이지요. 앞서 언급한, 개구리가 되지 않고자 하는 훈련과도 같습니다. 있지도 않는 것을 바라보고, 기다리지 말고, 내가 맞이하고 있는 이 하루를 생각하면서 잠깐이라도 좋았던 순간에 초점을 맞추는 연습. 그러다보면, 사람은 정말로 밝아지고 행복해 집니다. 이 마법은 실행만 하면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아, 물론 귀찮겠지요. 그런데 정말 이렇게 쓰면 행복해 질까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적어도 쓰는 동안은 고민도 해야하고, 움직여야 하니까요. 하지만 다섯가지를 쓰고 난 뒤, 분명 행복해 집니다. 경험상, 저도 강력 추천합니다! 저도 블로그에서 글 쓰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글쓰기라는 것이 쓰기 전에는 상당한 부담감이 있는 작업입니다. 때로는 시간도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두려움이 때로 들기도 하지요. 분명한 것은, 다 쓰고 나면 행복해 집니다 (웃음)

 여섯 번째 흥미로운 이야기 - 가진 것에 불만이 많으면, 갖고 싶은 것에서도 불만이 많아 집니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가진 것이 아쉽다고, 또 새로운 것을 사면 여전히 아쉽고... (반복) 즉, 가져도 가져도 아쉬워 하고, 어느새 새로운 것을 찾아나서는 인간의 욕망은 무섭지요. 해결법은 소유 대신에 경험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무형의 경험에 투자하라!" 행복의 비결은, 소유가 아닌 경험에 있다는 것입니다. 많이 가지고, 마음껏 가지면 행복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진짜는 이것이겠지요. 적게 가져도 마음껏 누리는 사람이 진짜 만족자이자, 부자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 죽음의 순간에 우리가 후회하는 것은, 잘못한 일이 아니라 하지 못한 일이다.
 우리는 실수를 두려워 합니다. 잘못을 두려워 합니다. 아,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하면 됩니다. 어린 시절의 꿈은 다 버리고, 하루 하루 그냥 이렇게 똑같이만 살면 됩니다. 꿈? 뭐 언젠가 은퇴 후에 편안하고 느긋하게 즐길 날이 오겠지요? 자, 이제 여기서 멈춥시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언젠가 좋아진다는 것은 환상일 뿐이니까요. 편안한 삶이라는 환상은 이제 여기서 시원하게 걷어찹시다. 오늘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했는가? 이 질문을 시작합시다. 하지 않는 인생은, 죽음의 순간에 후회와 미련만 한가득 안겨줄 것입니다. 상처 받아도 좋고, 잘못해도 좋아요. 해보세요. 그 작은 용기가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덧붙여, 사람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자신을 억지로 바꿔나갈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자신이 지금 가진 것에 주목하고, 그것에 집중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야 말로, 멋진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질문을 자주 던져보세요. 정말로 원하는 게 뭐지? 무엇이 날 기쁘게 하지? 언제 가슴이 뛰지? 라고 말입니다. 살아가는 날들의 80%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일상을 재밌게, 행복하게 만드는 노력들을 시작해 보세요. 의미는 혼자 오지 않습니다. 재차 강조합니다. 삶의 행복과 삶의 의미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이 책은 멋진 마무리를 하고 있습니다." 행복해지기는 간단하다. 다만 간단해지기가 어려울 뿐." (웃음)

 하루 5분, 행복한 일 5가지 찾아서 적기란 간단합니다. 남들이 가진 것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기를 그만두고, 자신이 가진 것을 바라보고, 어제의 나 자신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도 간단합니다. 이것 저것 20가지 요소를 몽땅 비교한 끝에 고통 속에서 괴로워 하며 갈등하다가 결국 마음에 쏙 드는 게 없다며 선택을 하지 않는 것 보다, 2-3가지만 살펴보고 내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을 질러서 열심히 즐기는 것은 간단합니다. 최고의 사랑, 완벽한 인생이란 어쩌면 어디에도 없습니다. 행복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지금 옆에 있는 것을 누리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셈이지요. 영혼이 행복의 빛깔로 물드는 경쾌한 모습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2011. 10. 리뷰어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