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열전

#20 전설의 드리블러 가린샤 (Garrincha)

시북(허지수) 2019. 11. 22. 20:37

 

 이번 시간에도 과거로 조금 거슬러 올라가서 독특한 전설 한 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의 이름은

 가린샤. 펠레와 함께 1958년, 1962년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주역이자 드리블의 달인인 명선수입니다.
 1962년에는 월드컵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으며, 신체적 장애를 역으로 이용했던 희대의 선수이지요.
 비운의 명드리블러 가린샤의 이야기를 살펴봅시다.

 

 프로필

 

 이름 : Manoel Francisco do Santos (애칭 : 가린샤 - 작은 새 라는 뜻)
 생년월일  : 1933년 10월 28일 (작고 1983년 1월 20일)
 신장/체중 : 169cm / 72kg
 포지션 : FW (오른쪽 윙)
 국적 : 브라질
 국가대표 : 50시합 12득점

 

 작은 새 가린샤, 그의 이야기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가린샤. 그런데 가린샤의 집은 너무 가난하여 그것을 의사에게 맡겨서 고칠만한 형편이 못 되었습니다. 결국 가린샤는 무명의 젊은 의사에게 무료로 수술을 받게 되는데요. 결국 이 수술의 영향으로 가린샤는 좌우의 다리길이가 다르게 되고 말았습니다. (오른쪽 다리가 3cm정도 더 길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축구선수는 커녕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살아가야 했던 가린샤. 하지만 그에게는 경이적인 기술이 있었으니, 바로 공을 드리블 하는 테크닉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도무지 볼 수 없었던 가린샤만의 독특한 드리블 때문에 상대수비수들은 속기 십상이었으며, 그가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페인트 모션으로 착각해 속기도 하였을 정도예요!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두고 세계최고의 기이한 드리블러라고 평가하였으며, 또한 가린샤는 마법의 작은 새 혹은 악마의 작은 새 라는 무서운 별명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린샤가 드리블을 시작하면, 수비수들이 좀처럼 그의 드리블을 멈추게 할 수가 없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가린샤는 17살 때 친구의 권유에 따라 입단테스트를 받았는데, 당시 테스트 상대는 무려 당대 최고의 브라질 명수비수 닐톤 산토스였습니다. 브라질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이었던 산토스는, 이 날 처음 축구화를 신고 드리블을 하는 가린샤에게 완전히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도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유명한 가린샤의 데뷔 에피소드입니다.

 

 1958년, 1962년 월드컵 때, 펠레와 함께 세계를 놀라게 했던 선수도 바로 이 가린샤였습니다. 독특한 드리블 모습과 날카로운 돌파력, 자유자재로 볼을 다루는 능력와 유연한 볼터치, 멋진 슈팅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어서 경기장을 열광과 흥분의 소용돌이로 빠뜨렸습니다.

 

 당시 세계의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펠레였지만, 상대팀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두르며 가린샤 같은 선수는 난생 처음이라면서 그의 실력을 (혹자는 펠레 이상으로) 매우 높게 평가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악마의 작은 새라는 별명을 얻게된 배경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 였을테죠. 펠레와 가린샤가 함께 뛰던 그 당시 브라질 팀을 상대한 선수들은 심지어 "펠레는 어떻게 해서든지 막을 수 있었지만, 가린샤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다." 라고 회고가 전해집니다. 예컨대, 분명히 왼쪽으로 드리블을 향할 것 같은데, 그 순간에 바로 오른쪽으로 뚫고 지나가 버립니다. 독특한 그의 마법같은 드리블에 속지 않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씁쓸하게도, 그는 말년에 술에 빠져서 우울하게 생을 보내다가, 간호하는 사람도 없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나이도 참 아까운 49살이었습니다. 위대한 축구선수의 너무도 쓸쓸한 죽음이었지요. 그의 장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영원히 다시 못 볼 희대의 드리블러이자 비운의 레전드! 그럼 가린샤의 이야기를 영상과 함께 마쳐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02. 10. 초안작성

 2019. 11. 22. 가독성 갱신 및 동영상 업데이트 / 축구팬 시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