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영화 더 킹 (The King, 2016) 리뷰

지난 1월에 영화관에서 관람했던 영화 더 킹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리뷰 계속 미루다보니 벌써 2월이 되고 말았네요.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자극적이고 강렬했습니다. 정치 이야기 이고, 범죄 이야기 라서 보기에 마냥 편한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장면들이 컷으로 들어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그리운 분도 계시고요. 하하. 영화는 마치 줄타기를 잘 해서 권력 서열 상승을 해야 펜트하우스에서 성공하는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극의 재미는 있지만 그 점이 저로써는 다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예컨대 서울대 나와 검사 하고, 부장까지 하고 그래야만 꼭 왕되는 인생인 건 전혀 아니니까요 :) 저는 평범한 소시민들이 모여서 얼마든지 세상에 멋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는 쪽이거든요. 조금 느리더라도 한..

니키타 (Nikita, 1990) 리뷰

인생을 제대로 사는 방법을 전혀 배우지 못한 채, 경찰에게 붙잡힌 그녀 니키타. 그녀는 경찰을 살해한 중범죄자로 기소되었고 무기징역을 선고받게 됩니다. 재판장에서도 난동을 부리며, 모두를 죽여버리고 싶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녀의 죄는 무거울 뿐이며, 한 번 뿐인 인생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막을 내리는 듯 싶었습니다. 장면이 바뀌며 주사를 맞는 니키타양, 그녀는 이대로 쥐도 새도 모르게 처형되는 걸까요? 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세상에 니키타 라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녀는 공식적으로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고, 장례도 치르게 되었습니다. 니키타는 하얗고 자그만한 감옥 같은 방에서 다시금 눈을 뜹니다. 그리고, 어떤 남자가 앉아와 말을 건네지요. 니키타는 이제 없지만, 새로운 ..

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6) 리뷰

꿈만 같은 이야기, 동화 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에게는 인연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는 대목은 특히 기억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뭐 오늘날은 구글도 있고, 페이스북도 있고, 사람 찾기가 쉬워진 것 같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의 반쪽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고, 기대하며 만남을 가지기도 하며 한 해를 설레어 하곤 합니다. 또 어떤 이들에게는 남친, 여친은 일부러 안 만드는 것일 뿐! 입니다. 영화는 두 주인공 타키와 미츠하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뀌게 되는 사연을 이야기 하고 있고, 느닷없이! 이것이 꿈이 아님을 깨달으면서 새로운 삶을 동경하듯 누려가는 모습을 재밌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시골소녀 미츠하가 경험하는 도쿄의 분주한 삶이란 참 즐거운 것임을 힘껏 이야기 합니다. 그..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리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깔끔하게 완결이 나는 단편 작품입니다. 희생과 희망이라는 특유의 강한 메시지도 담고 있어서, 극장에서 보고 난 이후로 강한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당시 한 해의 마무리 속에서도 방황하고 있었고, 여전히 답을 쉽게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 속 주인공들은 훨씬 간단하고 확실하게 삶의 기준을 세우고 살고 있어서, 되려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내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나는 그 불구덩이 속이라도 뛰어들어가겠다는 정신, 이른바 목표에 집중하기. 사명을 좇아서 살아가기! 그래서 희망이라는 것은 참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는 성공률 2.4%에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희망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잔인한 현실도 숭고하게 극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리뷰

영화 라라랜드는 우리를 꿈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사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기 바쁩니다. 일은 힘들 때 있고, 일상은 똑같은 것 같고, 가끔은 지쳐서 이불 속에서 조용히 웅크리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목표를 쫓아간다는 것은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신경이 쓰입니다. 혹시 상처라도 받으면 어쩌지? 내가 못한다는 게 들통나면 어떡해? 진심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떨어지면 많이 아프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두 주인공 세바스찬과 미아는 참 꿈이 큽니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은 멋진 재즈바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지금 무일푼에 백수 신세인데도 말이에요! 여기 한 가지 매력적인 통찰이 숨어있습니다. 우리의 바람, 그것은 현실을 넘어서 가끔 상상의 날개를 펴봐도 좋다는 것. 내가 ..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리뷰

배트맨 비긴즈 같은 뛰어난 오락영화를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진지한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이 친구들은 참 영화를 잘 만드는구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않는구나! 당당히 싸울 수 있는 힘이 있고, 대단한 존재가 되는 것, 간단히 말해 영웅이 되는 것이 얼핏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사실 선의 영역 뿐만 아니라 "악의 영역"에도 충분히 가까울 수 있음을 너무나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범한 영웅이 되어서 잘난 체 하기 보다는 (잘난 척이라! 배트맨의 스승격인 듀커드가 딱 이런 태도를 취합니다!), 각자의 주어진 자리에서 선을 향해서 살아가는 소박한 발걸음이 사실은 더욱 고귀한 것일 수 있습니다. 경찰로서, 검사보로서, 배트맨으로서, 집사로서, 과학자로서, 선의를 가진..

더 이퀄라이저 (The Equalizer, 2014) 리뷰

깊이가 있고, 인상적인 영화인, 더 이퀄라이저는 영화 초반 마크 트웨인의 명문구로 막을 엽니다. 사람에게는 일년 중에 두 번 특별한 날이 있다. 하나는 태어난 생일이며, 또 하나는 자신이 태어난 이유를 아는 날이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세계에 존재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는 굉장한 사람입니다. 저는 행복에 대하여 오래도록 단순히 돈벌기가 아니라, 내가 있어야 할 곳을 아는 것에 있다고 여겨 왔습니다. 저는 갈 곳을 잃고 방황중이지만, 그래서 이 영화 더 이퀄라이저가 반가웠던 것 같습니다. 맥콜은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하여 단순한 목표를 지정하면서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명작 서적 100권 읽기인데, 이제 구십권이 조금 넘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노인..

빅 히어로 (Big Hero 6, 2014) 리뷰

빅 히어로는 참 감동적인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우선, 상실감을 우정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기본 스토리가 훌륭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인공지능 로봇이 사람과 교류해 나가는 모습이 참 따뜻할 수도 있음을 다정하게 말걸기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베이맥스의 귀여운 모습과 힘찬 모습, 그리고 특유의 온기는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힘든 우리의 마음을 꼭 안아주고선, 그래도 괜찮아 라고 포옹해 주는 것 같습니다. 써놓고 보니 딱 힐링 애니메이션 같은데, 실은 악당과의 싸움도 전개되고 있고, 의외의 액션 장면들도 화려한게 미국 블록버스터 답습니다. 테디가 개발한 베이맥스는 사람들의 고통을 치유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치면 1~10단계 중 얼마나 아픈지를 물어보고, 사람의 몸을 스캔한 후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신비한 동물사전 (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2016) 리뷰

이번 영화 이야기는 신비한 동물사전. 영화관의 대형스크린과 박력있는 사운드로 잘 만든 블록버스터를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네요. 가볍게 즐긴다면 가족끼리 화려하고 동화같은 마법세계와 생물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겠고, 다소 무겁게 바라본다면, 비극은 어디서 탄생하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콕 집어 이야기 하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악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인간들의 세계이다! 왜 우리 마법사들은 인간들을 위해서 양보만 하고, 쥐죽은듯이 살아야만 하는가! 냉정하게 되묻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요. 음... 어쩌면, 생각과 행동이 많이 다른 사람도, 알고보면 똑같은 사람이다 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자, 어떤 사람은 차이점에 자꾸 주목하면서 서로 간의 이간질을 통해서, 싸움을 만들려고 합니다...

땡스 포 쉐어링 (Thanks for Sharing, 2012) 리뷰

땡스 포 쉐어링은 19금 뉴요커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실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연대하면서 치유의 길을 그리고 있는 정통 드라마의 느낌도 듬뿍 가지고 있는 영화랍니다. 평점이 그렇게 높은 명작 영화는 아니고, 어쩌면 B급 영화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참 인상깊게 봤습니다. 성욕이 주체가 안 되어 괴로워하던 이들이 마침내 간절히 노력을 달성해, 정직하게 금욕 성공 메달을 값지게 받을 때, 인생은 그런 순간이 감동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즘 제가 즐겨 읽었던 꾸뻬씨 식으로 표현해본다면, 금욕이라니! 행복한 순간은 자주 오지 않을지 모르지만,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줄 안다면, 행복하고 값진 순간은 얼마든지 우리 인생에 찾아온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리뷰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