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997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두 번째 리뷰

영화보기를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평소 영화를 재감상 하는 일은 드문 편입니다. 어서 빨리 다양한 영화를 만나고 싶어! 라는 욕심 때문이겠지요. 물론, 훌륭한 책은 세 번씩 읽어도 좋다는 말이 있는데, 영화도 마찬가지 관점이 얼마든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잘 만든 영화는 굳이 두 시간을 내어, 한 번 더 감상해도 충분히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문득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어머님이 아픈 관계로) 조울병에 관한 지식을 약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다시 보게 된다면 어떨까? 그래서 케이블TV에서 재시청을 결심했고, 이번에는 예쁜 티파니가 아니라, 팻과 그 가족이 병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훨씬 더 잘 보여서 많이 놀랐습니다. 이 영화는 조울병으로의 여행 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작..

마미 (Mommy, 2014) 리뷰

영화를 좋아하는 지인 J양은 자비에 돌란 감독의 팬이었습니다. 그녀의 추천작에는 이 젊은 감독의 작품 여럿이 들어 있었고, 마미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불쑥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oksusu에서 수요일날 보라고 free로 제공해 주었습니다. 화면 구성이 조금은 비좁다고(?) 생각했었는데, 클라이막스에서 막이 와이드로 열리는 대목에서는 정말 대단히 놀랐습니다. 아, 이런 기획도 가능할 줄이야! 그 상상력에 유쾌하게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해외평점이 높은 편이었고, 결정적으로 누군가 힌트를 주었습니다. 이 영화 케빈에 대하여와 함께 보면 괜찮다는 거에요. 한참 전에 보았던, 케빈에 대하여는 꽤 충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른바 막장 아들의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을 다루고 있었..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010) 리뷰

사전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 즉 운 좋은 여건에서 명작 영화 셔터 아일랜드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디카프리오 주연이니까 재밌겠지, 해외 IMDB 평점이 8.1이나 되니까 한 번 심야에 봐줘야지, 그런 마음이었지요. 결론은 대만족이었습니다. 좋은 의미에서 충격도 대단히 컸고, 영화 참 긴장감과 짜임새 있게 잘 만드는구나 싶었어요. 조현병(정신분열증)에 대한 이해수치도 좀 더 증가한 것 같아서 고마운 작품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어머니가 심한 1형 조울병을 앓고 계셔서, 이후 정신의학에 관련된 서적들을 몇 권 독파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결국 정신 장애 판정을 받으시고, 폐쇄병동도 몇 차례 거치는 등, 여전히 정상 생활로는 복귀하시진 못하시지만... 벌써 수년..

미녀와 야수 (Beauty and the Beast, 2017) 리뷰

뭐, 엠마 왓슨양이 좀 예쁘긴 하지만 처음부터 이 작품을 볼 계획은 없었습니다. 누구나 아는 내용인데! 그런데 백만, 2백만, 3백만 점점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데다, 세계적으로도 큰 히트를 치고 있어서, 그 분위기에 편승해서 친구와 함께 극장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동심에 때가 많이 묻어버렸는지 큰 감동은 사라진 듯 해서 조금은 슬펐습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미녀와 야수가 다정하게 춤을 출 때 인데요. 가슴 설레이기 보다는, 오히려 참 어울리는 한 쌍이구나 싶었습니다. 주인공의 시점이기 보다는, 관찰자 제 3자의 시점이 되어버렸지요.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어버렸거나, 연애세포가 다 죽어버렸거나... 이런이런. 반성으로 서론을 열었네요.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는 예쁜 아가씨 벨. 그런데 괴짜 소리 ..

바디 오브 라이즈 (Body of Lies, 2008) 리뷰

중동을 무대로 하고 있는 CIA 스릴러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 입니다. 디카프리오에 러셀 크로우까지 등장배우들이 화려합니다. 또한 마크 스트롱이라는 영국 배우도 열연을 펼치고 있어서, 영화가 매우 사실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과 몇 해 전, 백여명이 넘게 사망한 프랑스 파리 테러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영화는 미국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긴 하겠지만,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참 끔찍하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세계사에서는 천주교, 개신교 사이에서도 서로 싸워서 많이들 죽었답니다. 어휴...) 주인공 페리스는 중동에서 활약 중인 정예요원입니다. 눈에 띄는 미국인이기는 하지만, 아직 신분은 노출되지 않았고, 그래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바..

분노의 질주: 더 세븐 (Fast & Furious 7, 2015) 리뷰

분노의 질주 7편은 정말 재밌고, 신나는 액션 영화! 이렇게 묘사할 수 있겠지요. 자동차로 펼쳐나갈 수 있는 극한의 세계를 보여주는 다양한 장면들이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어느덧 시대도 많이 발전해서 감시기술로 인하여 전개되는 시나리오도 신선했습니다. 이전 분노의 질주 시리즈들이 자동차에 집중을 맞췄다면, 이번 7편은 호화로운 액션 블록버스터의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악역 데카드 쇼 역시 등장부터 수류탄을 던지며, 이번 복수극이 간단치 않음을 거칠게 예고하고 있네요. 실은 - 액션 영화가 재밌으면 뭐 그게 최고지, 무슨 느낀 점까지 한 번 생각해 봐야되는가! 라고 항변하고 싶습니다. 심지어 저는 액션 영화 리뷰에는 아직까지 별로 능숙하지 못합니다. 자동차가 어떻고, 가격이 어떻고, 시속이 어떻고, 그냥 머..

라이언 (Lion, 2016) 리뷰

많은 사람들의 호평으로 명성 높은 영화 라이언 이야기 입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음악도 참 좋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는 정말로 기적이라는 것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의지가 중요합니다. 이 길만이다 라고 확신이 들 때는, 끝까지 가보는 것, 그리고 마침내 문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작품이었네요. 영화는 인도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가난하지만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형제의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어린 소년 사루와 그의 형 구뚜는 열차에서 석탄을 냅다 훔치기도 하는 등 하루 하루를 겨우 입에 풀칠해가는 수준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이렇게 벌어온 우유로 어머니를 가져다 주는 등 참 착한 아이들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밥벌이에 나선 구뚜 형을 억지..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 2004) 리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토록 좋은 일이군요. 이 한 줄로 이 영화를 설명할 수 있을만큼, 참 아름답고 감동적인 로맨틱코미디 작품, 첫 키스만 50번째 입니다. 여배우 드류 베리모어의 인생작품 중 하나로 생각될만큼, 예쁘고 매력만점의 아가씨 루시로 등장합니다. 일상의 감정세포가 메말라 갈 때, 우리는 이런 작품을 통해 영감을 얻거나 용기를 얻게 됩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임을 배우게 되니까요. 따뜻한 격려 한 마디로도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우리네 하루이고요. 영화에서는 비록 음치임에도 기분 좋은 날에 루시가 경쾌한 노래를 열창한다고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쩌면 뻔한 영화적 소재를 사용했을지도 모릅니다. 단기 기억상실증.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

이웃집에 신이 산다 (The Brand New Testament, 2015) 리뷰

만약이지만, 죽는 날을 우리가 알게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요? 영화에서 알려주듯이 적어도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대신에 가진 돈을 활용해서 죽는 날까지 우리는 모험가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는 대단히 유쾌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응원하고 있는 근사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외팔미녀 오렐리양에게 특히 주목했는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가도 좋은 일이 기적처럼 나타난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아파트, 여기에 신이 살고 있습니다. 신은 천지창조를 다 마치고 나서, 이리저리 동물들을 만들어 냅니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고성능의 낡은(?) 컴퓨터. 심심하다는 이유로, 마침내 자신을 ..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 리뷰

미국 정부가 이제 첨단 첩보기관 IMF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하여간 여기나 저기나 무서운 인간들 세상입니다. 열심히 일을 해도, 수고했다고 격려가 돌아오기는 커녕, 언제 잘릴 지도 모르니까 말이에요 (웃음) 이건 매우 부끄러운 고백인데 이 작품은 꼭 보고 싶었고, (마침 밤 11시10분 편성) 이래저래 피곤은 몰려오고, 그래서 심야시간에 잠을 참아가며 꿋꿋하게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비몽사몽 영화 관람기가 되겠네요. 거액이 투입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답게 스케일이 굉장합니다. 오토바이로 압도하며 달리는 질주씬은 잠을 깨우기에 충분할 만큼 스릴 넘치고, 오페라씬에서는 긴장감이 촘촘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에단 헌트 외에도 동료들의 깨알 같은 활약들이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IT 요원 벤지라는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