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9. 통제 보다는 절제를 삶의 목표로. 게으름과 싸워!

시북(허지수) 2019. 6. 22. 22:32

 

 서예의 세계에서는 한 번 글자를 쓰고나면 다시 지우는 법이 아니래.

 그러면 그 다음 글자를 또 정성을 들여서 쓰는 일을 통해서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 깊은 의미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어렴풋이 느끼는 바가 있다면,

 첫 글자에서 약간의 실수를 했더라도, 결코 그거 가지고 주눅들지 마! 이런 느낌이 들어.

 

 사실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하며 살아가는 것은 대단히 힘들어.

 이를테면, 오늘부터 다이어트. 저녁은 절대 안 먹고, 매일 헬스장 간다! 말은 쉬울 뿐.

 절제는 다른 의미야. 저녁을 평소보다 적게 먹고, 일주일에 그래도 양심상 2번 이상은 운동 갈꺼야.

 훨~씬 느슨하고 쉬운 목표를 두는 거야. 내 생각이냐고? 그럴리가. 이것도 의사선생님의 지혜.

 

 책 읽는 것도 그래. 일년에 100권 읽기, 혹은 매주 1권씩 읽기 같은 거창한 목표는 보기엔 멋지지.

 하지만 이건 어떨까. 하루에 책 한 번은 펴보기. 한 장을 읽어도 뭐 좋다는 거야.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완벽하게 포장되어 있는 모습보다

 조금 어설프더라도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면, 훨씬 모습이 예쁘고 인간적인 거 아닐까.

 

 다만 주의해야할 것이 있다면, 게을러지지는 말아야 해.

 게으름은 일하기 싫어하는 태도. 노력 자체를 외면하는 태도인데, 이것은 경계해야 해.

 나는 어차피 안 돼. 라고 스스로를 제멋대로 쉽게 단정하고 자포자기한다면 인생이 천천히 병들어가.

 언어습관을 바꿔나가야 해. 오늘 못했더라도 내일 하지 뭐. 어제는 못했지만 오늘은 해볼꺼야.

 역시 도전하는 자세는 참 근사한 것 같아.

 

 막스 베버의 외침을 오랜만에 한 번 더 가져와보자. 좋은 문구는 써먹으려고 있는 법!

 "불가능한 것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것조차도 이룰 수 없다."

 

 실제 사례는 뱅드림 게임으로 예를 들어볼께. (오늘은 본격 뱅드림 특집편인가!)

 뱅드림에게는 이른바 "끝판왕 난이도"들이 있어, 28렙~29렙 정도 올라가면 "우와~ 저게 뭐야"

 싶을 정도로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황당하게(?) 어려운 수준의 곡들이 있어.

 하루는 애정곡인 슈가송과 비터스텝 (28난이도) 한 번 오기가 들어서 몇 번이나 혼자 달려들었는데.

 완벽하게 풀콤보 클리어는 물론 못하지만, 어느 날 스테이지 클리어에 성공하는 거야.

 

 이런 일들은 의외로(?) 사람을 기쁘게 만들어. 고전적이지만 "이봐, 해봤어?" (책제목;;)

 겁부터 나지만, 일단 해보면, 그리고 또 해보면, 그렇게 도전하다가 가능성이 보일 때가 있어.

 그래서 이런 말을 쓸 수 있겠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다면..." 뭐라고 쓸까. 모르겠어.

 다만, 내가 중요하게 말하고 싶은 것은. "해봐. 용기를 내봐. 실패하면 뭐 어때!" 라고 응원하고 싶어.

 

 최태성 쌤도 CBS에 강의 나오셔서 그렇게 말씀하셨지.

 학창시절 좋아하는 소녀가 있어서... 참 좋아했는데 끝내 이름도 못 물어봤... 다고 하셔...

 앗... 아앗... (갑자기 눈물이...)

 아무튼, 누구에게나 아픈 역사가 있으니 이 건은 이쯤하자. (멋쟁이 최선생님 과거이야기 죄송합니다... 후후.)

 

 자기 자신을 못난이로 함부로 재단(裁斷)하지마.

 지금은 좀 못할 수도 있고, 어쩌면 지금은 계획대로 다 해내기가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데까지는 "앞으로 나아가자!"

 으윽. 마음의 소리가 외치고 있어 - 오늘의 일기는 세련되기는 커녕, 참 유치하고 부끄러운 내용이구만!

 

 뭐 아무렴 어떤가. 히마리 & 츠구미를 소환하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하자.

 "힘을 내요! 에이, 에이, 오!"

 

 .

 

 최선을 다해야 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특히 나쁠 때 최선을 다할 줄 알아야 해.

 (정혜윤PD, 인생의 일요일들 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