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SFC] 성검전설 2 리뷰

시북(허지수) 2010. 3. 4. 18:40


 93년에는 로맨싱사가2 도 있었지만, 인기소프트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검전설2 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3년 8월 발매되었으며, 판매량은 약 150만장! 액션RPG로서 3인플레이까지 지원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본디 성검전설은 파이널판타지 외전격의 작품이었으나, 성검2부터는 완전히 독립된 작품으로써 세계관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으로 이 성검전설2의 경우 개발 당시만해도 "파이널 판타지 4" 의 기획안 중에 하나라는 것! 여하튼 이 작품은 액션RPG로써 높은 완성도와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밀리언셀러이자, 명작반열에 오릅니다.

 일반적인 RPG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맨드를 선택해서 공격하는 방식이 아니라, 필드를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타이밍을 맞춰서 버튼을 누름으로써 공격을 하는 시스템이지요. 이른바 액션 롤플레잉! 게다가 고맙게도 2인용, 3인용이 지원이 되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혹은 형제와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바로 사운드! FF6과 더불어 현재까지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불립니다. 개인적으로도 늘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사운드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음악 좋기로 유명한 새턴시절의 악마성 월하의 야상곡이, 만약 음악이 훌륭하지 않았다면 그 재미가 상당히 반감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덧붙임! 아, 드디어 찾았어요! 성검2 BGM 감상할 수 있는 곳을 발견 http://syumigame.blog88.fc2.com/blog-entry-615.html ]

 유명한 말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오래 가려면 함께 가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검전설2를 어린 시절 꽤 많이 즐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함께 플레이하는 재미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액션게임 에서 조차도 2인 협력플레이가 되는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당시 협력플레이가 되는 작품들은 많은 인기를 모았지요. (MD의 베어너클이든가, 그 외에도 파이널파이트 라든가;) SFC시절 일부 슈팅게임의 경우는 이식되면서 눈물나게도 1인용으로 다운그레이드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 그런데도, 무려 장기간 놀 수 있는 RPG임에도 2인 협력플레이가 된다니!!!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지요. 저는 나중에 멀티탭까지 구입했었습니다.


 아무튼 같이 플레이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서로 티격태격 하기 마련이었지요. 나는 이리로 가고, 너는 저리로 가면, 진행이 되겠습니까 (...) 게다가 적들도 그리 만만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냥 농땡이 부리면서 플레이 할 수도 없었어요. 덕분에 플레이 하는 내내, 의견 교환과 대화가 오고갔던 아련한 추억이 있습니다. 상점에 들어가면 내 장비부터 사야된다며 우기기도 하고 말이지요. 하하. 성검전설2가 워낙 재밌었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후 비슷한 작품들이 없는가 찾아봤었는데 유사한 타입(A.RPG)의 2인용이 되는 게임은 극히 드물었어요. 나중에 성검전설3이 나왔을 때도, 환호하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고요. 여하튼 성검전설2와 3은 SFC시절 대단히 특별한 경험을 안겨준 작품임에 분명합니다. 친구와 함께 하는 RPG라는 개념은 지금 생각해봐도 굉장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런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거의 망설임 없이 PS3의 가족용소프트 리틀빅플래닛을 구입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별로 즐길 시간은 없었지만 (...)

 좋은 요소가 가득했던 성검전설2. 당대로서는 훌륭했던 그래픽, 엄청난 공을 들여서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음악, 히트앤 어웨이를 느낄 수 있는 나름의 긴장감이 있는 액션 전투, 무엇보다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 그야말로 1993년 최고 걸작 소프트 중 하나로 평할 수 있을 겁니다. 성검전설 시리즈는 3까지만해도 80만장에 가까운 판매에 평가도 좋았으나, 훗날 2006년에 후속작으로 나온 성검4가 혹평을 받으며 고작(?) 30만장 정도밖에 팔지 못하고 맙니다. 결국 이후로 오랜기간이 지났지만 성검5가 나올 일은 별로 없게 되었지요 (...) 성검전설의 리즈시절은 이른바 2-3 이었다고 볼 수 있을겁니다. (일부 팬들은 2를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성검2가 버그도 없지 않아 있었고, 전투 템포도 빠른 편이라 볼 수는 없으나, 장점이 많은 작품이다보니, 시간이 흘러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작품이었다고 회상하는 것 같습니다.

[ 이미지출처 : http://www.nintendo.co.jp/wii/vc/vc_sd2/vc_sd2_01.html ]

 이제 이야기를 정리해야 겠네요. 여행은 함께 하는 특별한 맛이 대단합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를 간다고 하더라도, 혼자 간다고 한다면 뭔가 쓸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행지를 간다고 하면, 그 곳이 비록 유명한 곳이 아닐지라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디를 가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함께 다양한 곳을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별 내용이 없었던 짧은 리뷰는 오늘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이미지만 잔뜩 넣어서 분량을 때운 기분이네요 (...) 이런 ^^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