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NDS] 풍래의시렌DS 리뷰

시북(허지수) 2011. 5. 2. 13:01
 과거의 명작들이 휴대기로 발매된다는 것은 올드게이머들에게 다시 한 번 설레임을 주곤 합니다. 시렌이 NDS로 나온다는 소식도 마찬가지 였지요. 이상한던전 시리즈는, 슈퍼패미콤 시절의 톨네코를 시작으로 상당히 흥미롭게 플레이했던 시리즈 였으니까요. 정작 이 이상한던전 시리즈는 어린 시절에는 아무리 해도, 해도, 클리어를 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어도 그 땐 거의 몰랐고,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기 때문이었지요. NDS로 다시 만난 시렌은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었을까요... 읽는 능력의 차이는 나오는 결과에서도 차이가 컸던 것 같습니다 (웃음)

 이름 : 이상한던전 풍래의시렌DS
 원문 : 不思議のダンジョン 風来のシレンDS
 기종 : NDS
 제작 : 춘소프트 / 발매 : 세가
 발매일 : 2006년 12월 14일
 판매량 : 약 20만장
 개인적평가 : ★★★★★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닌텐도DS의 화면 2개, 그리고 시렌과의 조합은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위에는 맵을 띄워놓고, 아래에는 화면으로 조작하는 느낌은 정말 절묘하지요. 게다가 사운드도 훌륭하고, 완벽에 가까운 이식도를 보여줍니다. 세부적으로는 변경이 가해졌지만, 전체적으로는 과거 그 느낌 그대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난이도 역시 별로 변함 없었습니다.

 시렌은 전형적인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입니다. 들어갈 때마다 모양이 바뀌는 이상한 던전을 계속해서 파고내려가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를 시험합니다. 레벨은 언제나 1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이 좋아 초반부터 좋은 무기, 좋은 방패를 들면 한결 수월하고, 운이 나빠 함정을 잘못 밟고 그대로 사망해 버리는 경우도 맛볼 수 있습니다 (웃음) 더욱 중요한 것은 운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이름의 실력이지요. 시렌은 항상 1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플레이어의 경험은 계속 누적되어 가기 때문에, 하다보면 요령 같은게 생겨서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나갈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들이 세 방향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아찔한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한 몬스터에게 시렌으로 변하는 지팡이를 날립니다. 강적이라도 적을 느리게 만드는 지팡이가 있다면, 문제 없습니다. HP가 없는 순간에 적이 보이면, 마비의 지팡이를 써서라도, 도망쳐 나가야 합니다. 이런 해결책들이 하나 둘 자리잡으면서, 그토록 어려운 게임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른바 플레이어가 레벨업 하는 것이지요 (웃음)

 어린 시절과는 다르게, 인터넷으로 다양한 요령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우 빠른 시점에서 클리어 할 수 있었습니다. 약 10시간 정도만에 일단 엔딩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예전에 이상한 던전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런 경험도 어느 정도 축척되어 있었던 덕분입니다.

 이상한 던전과 인생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말들을 종종 봅니다. 처음에는 막막하고, 가진 것도 없고,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두려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자꾸 도전해 나가다보면, 성장하고, 배워가고, 결국 목표점까지 도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몇 번씩이나 좌절하고, 절망을 맛볼 때가 있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며, 이런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습니다. 이렇게 실패 속에서 뼈아프게 배우는 경험은 훗날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시렌의 길이며, 인생의 길입니다. 과감하게 도전하라!!!

 마치면서, 웃음을 주는 당시 광고영상을 덧붙여 봅니다.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릅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준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리 마련하여 갖추는 것]을 말하지요. 필요한 것들이 준비되지 않으면, 시렌은 앞으로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나중을 위해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이것을 생각해 본다면, 하루가 더욱 의미 있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선택할지, 어떻게 보낼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지요. 결론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도전하고, 착실하게 준비하는 사람. 그래야만 자신이 원하던 인생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계속 준비만 해서도, 무모한 도전만 해서도 곤란합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거기에 힘을 쏟는 하루가 되기를 스스로에게도 말해봅니다. 그럼 잠깐의 시렌 이야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