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닥터 스트레인지 (Doctor Strange, 2016) 리뷰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를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정말 강력한 정신의 힘을 가지고서, 우주를 압도하는 스케일에 놀라기도 했네요. 공간이 일그러지고 변형되기도 하고, 차원의 문을 통해서 이 곳, 저 곳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모습은 유쾌하면서도 시원스럽습니다. 이 세계는 불가능이라고는 없어! 그러므로, 정신의 세계로 어서오세요! 입니다.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는 운전 중에 딴 짓 하다가, 큰 사고를 당하면서 비극에 빠집니다. 손을 쓸 수가 없는거에요. 친척에게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는데, 우리의 손은 신비한 조직이라서 손가락을 크게 다치면 재생이 거의 안 된다는 거에요. 그래서 고모님은 손바닥 뼈가 갈라진 곳이 고통스럽지 않도록 무리하지 않게 활동하곤 하지요. 영화..

열두살 샘 (Ways to Live Forever, 2010) 리뷰

열심히 글쓰기, 영화보기를 해나가다가 마침내 잠깐 한계반응이 오고 말았습니다! 해야 할 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하는데도 자신감이 바닥나 버린거지요. 이럴 때는 웃으며 버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무한도전, 런닝맨, 나혼자산다 등의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해가며, 시간을 견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책 속에서 답을 발견합니다. "이 길은 말이야, 인생과도 같단다. 비가 올 때도 있지만, 또 활짝 갤 때도 있어. 하지만 더 가다 보면 또 비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지. 중요한 건 계속해서 달리는 거야...(꾸뻬 씨의 인생 여행 중에서)" 열두살 샘 이라는 멋진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공평할 수가 있지? 난 백혈병이라고 해! 왜 신은 어린 아이들에게 병을 주는 걸까? 정답이 없는 질문! ..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2003) 리뷰

브루스 올마이티는 제가 오래도록 참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삶이 힘들 때, 이 코미디 영화를 보고 나면 큰 힘을 내보곤 합니다. 사는 것은 거대한 성공이 아니어도 괜찮아, 그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기쁘게 여기며,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이것으로도 얼마든지 근사한 삶이라는 아주 멋진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이름도 없는 인생, 빛나는 것도 없었던 인생, 그러나 가까운 이들에게 따스한 사랑이 흐를 수 있고, 신 앞에서도 늘 겸손히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 왔습니다. 기적도 행복도 오늘 이 순간에 있다는 것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잘 기억하려고 글쓰기 앞에 다시 섭니다. 주인공 브루스는 주어진 일에 대해서 불평이 많고, 만족하지 못합니다.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간다면서, 방송..

베테랑 (Veteran, 2015) 리뷰

영화 베테랑은 참 재밌고,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속도감이 좋아서 몰입하기도 좋고, 선과 악의 경계도 뚜렷하게 나뉘어져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한 경찰의 힘"을 부각시키는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 그래!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공무원도 있는거였지! 라는 그 희망의 감성이 마음에 듭니다. 한 분야의 베테랑이 되어갈수록, 그 예리함은 더욱 더 날카로워져 가는 것, 그런 삶이 정말로 품격 있고 멋진 게 아닐까요. 글쓰기에 용기를 잃어간다며 합리화 하고, 게으름을 피워가던 저는 매우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 서도철은 이른바 마이웨이를 추구할 줄 아는 진짜 형사입니다. 한 번 수상한 냄새를 맡으면, 끝을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재벌 3세 조태오와의 술자리에 참석했다가, 조태오의 호흡이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리뷰

[오늘의 서론 -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곤 합니다. 연애, 결혼, 출산 등을 일찍이 포기한 이른바 삼포세대 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적게 벌어 적게 쓰는 방식으로, 1인분의 삶을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살아갑니다. 다시 써본다면, 시간부자가 되어서 많은 경험을 누리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세 배씩 돈을 버는 정규직 친구가 전혀 부럽지 않았지요. 나는 그 대신 세 배의 시간을 쓸 수 있잖아. 나만의 삶을 그려나가도 된다고 용기를 내어갑니다. 삶을 용기 내어 다른 트랙에서 살아보기, 할 수 있는 일들은 꼭 도전해보기. 그렇게 삶을 생각하고 정리해 나갑니다. 정말 보잘 것 없는 추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영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꾸뻬씨의 행복여행 (Hector and the Search for Happiness, 2014) 리뷰

상상 이상으로 좋았던 감성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 이야기 입니다. 배울 것도 많고, 느낄 것도 많고, 마음을 사로잡는 명대사 구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 첫 구간은 극의 서론부에 등장합니다. 마음 속에 자신만의 아이가 있더라고 얼마든지 괜찮아, 대신에 그 아이가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것만큼은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 키덜트 라는 말이 있습니다. 몸만 성인이지, 마음은 어린아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피터팬 같은 사람. 네 이 말은 제 이야기지요. 게임음악이나 팝송을 들으며 글을 쓰고, 매주 어떤 영화를 볼까, 현실 보다 상상의 세계를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모험 영화에 완전히 반해버린 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행복하다는 느낌을 주는 아프리카 의사가 한 명 나옵니다. 그 때의 대사는 눈부십니다. 소명에..

인 디 에어 (Up in the Air, 2009) 리뷰

저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아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목표라는 것도 거창하게 세워놓지 않았기 때문에, 늘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여겨 왔지요. 여기 인 디 에어 영화에서 - 주인공 라이언 빙햄은 마일리지를 쌓아서 플래티넘 카드를 받는 것을 목표로 여기며, 삶을 매우 단순화 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복잡하니 집어치우고, 자신의 삶을 우선으로 여기는 라이프스타일. 영화를 보면서 꼭 제 미래 이야기 같아서 많이 놀랐네요. 저도 실은 친구라고는 몇 없고, 혼자서 시간보내기를 즐겨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좋았습니다. 자, 과연 이런 인생 괜찮은걸까요? 역시 사람은 누군가를 만남으로서 충격을 입고, 생각이 변화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2016) 리뷰

주말에 영화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친구를 설득해 이 작품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을 보기로 결정! 단순한 판타지 영화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이 점은 세계적 흥행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도 겹치는 대목이 있습니다. 열심히 적극적으로, 탐험가처럼 살아가기 입니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 할로게스트와의 대결에서도 용기내어 한 번 맞서보겠다 라고 태세를 고쳐잡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미스 페레그린과 아이들은 저마다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친구도 있고, 손에서 불꽃을 만들어 내는 소녀도 있습니다. 공중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바람을 조절해서 바닷속 탐험도 가능합니다. 미스 ..

공정사회 (Azooma, 2012) 리뷰

블로그에서 모처럼 직접적으로 영화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영화, 혹은 참으로 아픈 영화 공정사회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우리 사회는 약자를 얼마만큼 배려하고 있는가를 다시금 묻게 됩니다. 일마치고 뉴스를 볼 때면 놀랍고 기이한 일들이 눈앞에 놓여있습니다. 임산부를 지하철에서 때렸다는 황당한 노인이 있질 않나... 그런데 영화 공정사회는 우리를 더욱 통렬하게 합니다. 멀쩡하고 잘난 사람들이 그녀를 외면한다는 것, 저는 이 무렵 공부중독(*엄기호, 하지현 저)이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여기에도 한 가지 진실이 등장합니다. 인성이라는 것은 공부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공부만 잘해서 성공하고 잘나게 된 사람들, 이들에게 인성이 실종되었을 때 얼마나 슬픈 현실이 되는지를 느낄 수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Attila Marcel, 2013) 리뷰

한 편의 멋진 뮤지컬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영화 속 피아노 음색이 참 명료한데다가, 각종 악기의 등장이 영화를 한껏 풍요롭게 뒷받침 해줍니다. 개구리들의 연주는 아주 유쾌한 명장면!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어린 시절 충격으로 인해 말을 잃어버린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섬세하게도 이 영화가 주는 멋진 위로, 뭉클한 감동이 있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아픈 것도 있고, 좋은 것도 있기 마련, 기억 으로 인해서 펑펑 눈물 흘린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삶은 괜찮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행복한 기억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기억을 이만큼이나 만들어서, 괴로웠던 기억을 덮어보라고 우리에게 따스하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담담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