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어글리 트루스 (The Ugly Truth, 2009) 리뷰

로맨틱 코미디 영화 어글리 트루스 이야기 입니다. 제작비 3천8백만 달러로, 흥행수익 2억 달러 이상을 올린 잘 만든 로맨스 영화지요. 불편한 진실 정도로도 이해하면 재밌겠네요. 여자는 내숭? 남자는 짐승? 이라는 국내 표지의 재밌는 말처럼, 이 영화는 시작부터 여자의 판타지를 무참하게 박살내면서 시작합니다. 음, 여자의 본심이라? 일단 잘 생겨야 하고, 의사이면 좋고, 몸짱에다가, 와인을 좋아하고... 극중의 제라드 버틀러 (마이크 역) 의 말이 정말 솔직합니다. "여자는 사람을 사랑하는게 아니고, 조건을 사랑하는거 아냐?"  아 물론 여자 입장에서는 억울합니다. 남자들의 단순함에 열이 받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이해를 못하고, 대화 좀 하자고 하면, 입을 닫거나, 도망치기 일쑤 입니다. 싸우..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리뷰

문구부터가 재밌습니다. 외계인 관람금지. 뭐 어쨌든 이 리뷰는 한국어이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겠지만, 관람은 자유 입니다! 신개념SF 영화인데, 정말 즐겁게 감상한 영화 입니다. 보통은 외계인이 몰려오고, 한바탕 전쟁을 벌이고 하거나, 또는 외계인과의 우정을 그리곤 하는데, 디스트릭트9 는 확실히 좀 개념이 다릅니다. 어쩐지 외계인은 불쌍해 보이고, 어쩌다가 신세가 저렇게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아, 그래서 외계인들은 관람하면 안 되는 거군요 :)  일단 흥행면에서는 성공입니다. 3천만 달러 제작비로, 2억 달러 넘게 벌었습니다! 크게 알려지지 않은 무명 배우를 기용했지만, 참 좋았지요. 작품성도 인정받아서 많은 리뷰어들이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았으며, 아카데미나 골든글로브 등에서 노..

추격자 (The Chaser, 2008) 리뷰

리암 니슨 주연의 영화 테이큰을 너무 재밌게 본 이후로, 범죄 스릴러 영화에도 꽤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저씨에서 보여주는 원빈의 멋진 모습은 정말 좋더군요. 아, 저는 남자이며, 이성애자 입니다 (...) 원래 남자가 봐도 멋있는 남자가 있기 마련입니다. 정말입니다! 참고로 남동생은 정우성을 참 멋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예를 또 들자면, 우석훈 선생님은 배우 김상호를 열심히 응원한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저는 이상호 기자의 뜨거운 눈시울을 보고서, 울컥하곤 합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멋지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이렇게라도 써놓아야 이 영화 추격자에 대해서 좀 더 차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격자를 보고 있으면,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물론, ..

비포 선셋 (Before Sunset, 2004) 리뷰

매력적인 로맨스 영화 비포 선셋. 그다지 길지 않은 영화인데다가, 아름다운 프랑스 파리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영화가 끝나버린다는 그 영화 입니다. 실제 촬영도 15일만에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적어도 담겨져 있는 내용만큼은 정말로 9년이라는 시간이 담겨 있는게 아닐까 생각되어 집니다. 각본을 참 현실감 있게 잘 썼다고 해야할까요. 더욱이 제가 하필 극중의 남녀처럼 32살이기 때문에, 더 와닿는 부분이 컸던 것 같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결혼하고, 또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또 프랑스나 한국이나 같으니까요 :)  사랑했던 사람을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좋은 기억들은 추억으로 간직해야 아름답다는 것은 진실일지도 모릅니다. 세월이 흘러서 보게 된다면..

제7의 봉인 (The Seventh Seal, 1957) 리뷰

이 영화에 대해서 리뷰를 쓸 수 있다면, 그 어떤 영화 이야기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저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이 영화만큼은 바로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주제가 무거워서 였을까요? 아니면 마음이 먹먹했던 걸까요? 솔직해 지는게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서 "두려움"의 감정을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어떤 영화보다도 무섭게 제게 다가왔던 겁니다. 그래요 1957년 영화입니다. 흑백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담겨 있는 내용만큼은 참으로 섬뜩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야기가 가지는 힘이겠지요. 아무리 연출기술이 발달하고, 풀HD 고화질 시대가 되고, 3D로 영화가 제작되고, 선남선녀가 나와서 눈을 즐겁게 해준다 ..

인디아나 존스 3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 리뷰

멋진 영화의 엔딩을 보면서 감탄한 나머지, 저절로 "스필버그 감독은 역시 대단하구만" 라는 혼잣말이 나옵니다. 액션 영화지만, 어른이 봐도 충분히 재밌을 내용이 가득합니다. 나치를 경멸적으로 그리고 있는 내용과, 나치 안에서도 저마다의 욕망이 있음을 표현하는 연출은 정말이지 거장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쉽게 본다면,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구도로만 볼 수 있음에도,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은 눈과 귀가 즐거운 액션 영화 치고는 대단히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게다가 80년대 작품이라니, 낡은 티가 전혀 나지 않아서 깜짝 놀랐네요.  흥행도 대단히 성공적입니다 4천8백만 달러의 제작비는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서, 10배에 달하는 돈을 벌었으니까요. 한 마디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손..

달팽이의 별 (Planet Of Snail, 2012) 리뷰

지인의 추천으로, 놀라운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이승준 감독의 영화 달팽이의 별입니다. 오늘은 조금 신비로운 글쓰기 모드로 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무지개 모양의 포물선을 한 번 상상해 보세요. 어떤가요. 무지개 모양의 포물선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중앙에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만큼 선명하고 잘 보입니다. 그리고 사회는 이 사람들을 기준점으로 해서 여러가지 도구를 만들어 냅니다. 이번에는 오른쪽 끝으로 시선을 이동해 볼까요. 이른바 잘 나가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끝으로 갈수록 그 사람들이 잘 보이지는 않더라도, 어쨌든 이렇게 상위 몇 퍼센트의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엄친아니, 알파걸이니, 아니면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영웅들을 떠올려봐도 좋겠네..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5) 리뷰

로맨틱한 영화 비포 선라이즈 이야기 입니다. 영화는 단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보내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어쩐지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것은 이 하루가 대단히 특별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근사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엔나 거리가 아름답고,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근사합니다. 물론! 에단 호크(제시역)가 잘 생겼고, 줄리 델피(셀린역)가 매력적이라서 영화가 더욱 즐거운 것도 사실입니다.  비포 선라이즈의 백미라면, 역시 감칠맛이 넘치는 찰진 대사 입니다. 인상적인 대사만으로도 리뷰를 써내려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서 토씨 하나 까지는 정확한 대사가 아닐 수 있으나, 대략적인 느낌을 살려낸다면, 아마 꽤나 공..

인셉션 (Inception, 2010) 리뷰

인셉션을 보았습니다. 근사한 꿈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이미 훌륭한 분석과 해석들은 많은 분들이 썼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생각해 볼 것을 찾아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은 제작진의 몫이라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은 감상하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미술작품이 그러하듯이, 인셉션이라는 영화에는 두고 두고 영감을 주는 것들이 많이 있을테니까요. 꿈 이야기 이면서도, 동시에 무의식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의식하지 않고 있어도, 우리가 많은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은 이제는 일반적인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는 정말 신기한 기능들이 몇 개 있습니다. 생각 조정을 잠깐 떠올려 봐도 분명합니다. 자, 지금 바나나를..

오직 그대만 (2011) 리뷰

보고 싶었던 영화를 늦게나마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단아한 미모의 배우 한효주와 소간지로 통하는 훈남 소지섭이 등장하는 영화! 이것만으로도 일단 관심이 가지 않으십니까? 아, 팬이라서 관심이 가는거 아니냐고요? 네, 맞습니다 (...) 여하튼, 오직 그대만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영화 이야기를 개인적 일화와 함께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때는 바야흐로 작년 봄, 화창한 날씨 속에서, 제 경우 원인은 과로로 추정되는데, 포도막염이라는 병에 걸렸었습니다. 하마트면 한쪽 눈을 실명할 뻔 했지요. 지금은 무사히 나았지만, 한 때는 점점 시력이 떨어져가는 공포 앞에서, 거의 패닉 상태였습니다. 모든 것이 중단되었지요. TV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