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영화 402

원더 우먼 (Wonder Woman, 2017) 리뷰

주말마다 블록버스터가 개봉해서 행복합니다. 이번에는 2017년 신작 영화 원더우먼 이야기 입니다. 그녀의 탄생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아무래도 다소 설명하는 구간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더우먼의 존재감과 활약상은 실로 엄청난데, 인간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이상"을 내걸고 돌진하는 모습이 짜릿하고 대단한 느낌을 선물해 줍니다. 그 압도적으로 박력 넘치는 장면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절대로 굴하지 않는 진짜 여성 히어로가 우리에게 나타났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의 다이애나 공주는 꼬마 시절부터 "전사의 피"를 타고난 듯 보였습니다. 훈련하는 장면을 열심히 따라하고, 왕성한 체력으로 왕국을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여전사로 자라나면서 그녀..

물랑 루즈 (Moulin Rouge, 2001) 리뷰

영화 물랑 루즈, 잊을 수 없는 굉장한 뮤지컬 작품! 이라고 쓰겠습니다. 가난하지만 총명한 작가 크리스티앙, 그리고 아름다운 매춘부 샤틴과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는 매우 매력적입니다. 뮤지컬 영화라 자연스레 음악들이 함께 하기 마련인데, 그 노랫말들이 인상적이며, 멋지기도 합니다. 눈과 귀가 호강한다는 것이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일테지요. HD화면으로 TV에서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배우 니콜 키드먼이 극중 별명 스파클링 다이아몬드에 걸맞게 눈부시게 예쁩니다. 매춘부 샤틴은 신분상승과 배우로서의 대성공을 위해서 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부유한 공작을 만나 밀회를 나누는 프라이빗 룸에서 친밀해지고, 거액 투자를 받는 것을 목표로, 오늘도 하루를 열정적으로 살아내고 있습니다. 이미 물랑 루즈에서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 리뷰

영화를 열심히 본 지가 몇 년 안 되는 저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처음이었습니다. 이번 신작은 거액을 들여서 제작했으니, 친구와 극장에서 보기로 약속을 잡았지요. 바다와 해저까지 누비는 어드벤처 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아로 자랐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여자주인공 카리나가 예쁘고 멋있고요. 아버지와 재회하기 위하여 전설을 쫓아다니는 헨리의 이야기 역시 근사한 모험담처럼 생각되어 즐거웠네요. 정작 전설적인 해적 캡틴 잭 스패로우는 지금 매우 곤란한 처지에 처해 있습니다. 금고를 털겠다는 어마무시한 계획이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하니까요. 튼튼한 은행을 노리고 잭 스패로우 일당은 최선을 다해 엄청난 건물을 끌어당기며 화려한 영화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말들의 힘찬 마력 앞에서 금고가 보관되어 있는..

한밤의 아이들 (Midnight's Children, 2012) 리뷰

걸작 소설을 스크린으로 접하는 기쁨, 이동진 선생님이 깔끔하고 명료하게 평을 남겨주셨네요. 영화 한밤의 아이들은 140분이 조금 넘는 긴 호흡의 영화이며,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의 역사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포스터에는 1,001명의 초능력 아이들을 테마로 하고 있어서, 자칫 초능력 영화로 오인될 소지가 약간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오히려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 입니다. 내가 독특한 능력을 가졌다고 한들,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짐지어진 운명은 피하기 어려운 것일까, 영화를 보시면 다양한 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근래 보았던 전쟁 영화 퓨리의 대사도 겹쳐보였습니다. 이상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역사는 폭력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거예..

더 테러 라이브 (The Terror Live, 2013) 리뷰

현대 사회에서 제일 무섭고 위험한 것 중에 하나가 테러일 것입니다. 제대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도 없이 무고한 사람이 귀중한 목숨을 잃는다는 게 슬픕니다. 이 영화는 서울 한복판에서 한강 마포대교가 테러를 당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테러범 요구조건이 분명하게 있으니, 이것을 가지고 방송국 국민 앵커 윤영화와 밀당(!) 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테러범은 마포대교 위의 인질들을 잡아두고서는, 21억 내놔, 그리고 대통령이 사과해! 라는 엄청난 카드를 꺼내들었네요.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1시간 30분 정도의 분량이고, 방송국 스튜디오 내에서 전화 협상 하는 장면이 많은데도, 긴장감을 잘 유지했던 것이 이 작품이 여러모로 호평받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국은 시..

영화 2012 (2012, 2009) 리뷰

인류 멸망에 대하여,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만든 영화 2012 입니다. 의외로 박평식 평론가께서 6점이나 주었는데, 표현을 빌리자면, 이 엄청난 스케일에 감탄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지진이 나고, 쓰나미가 오고, 자연 앞에 인류는 얼마나 무력한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주연들이 아니면, 재난 속에서 먼지처럼 사라져가는 모습들 속에 압박감마저 느껴집니다. 멸망이라고 친다면, 마야인들이 2012년이라고 못 박았고, 오래 전 잠깐 유행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1999년 설도 있었네요. 그런데 저는 오늘자 뉴스를 보고 소름이 돋아 심장이 잠시 멎는 줄 알았습니다. 2017년 무인편의점의 세상 등장을 화려하게 알리고 있었는데요. (현금이고, 카드고 간에) 이제 사람이 아무것도 필요없이 오른손만 갖..

퓨리 (Fury, 2014) 리뷰

퓨리는 2차 세계대전, 그 중에서도 탱크 소대가 활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해외 평점 사이트 IMDB에서 7.6점의 준수한 평가를 얻고 있어서, 케이블TV로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전쟁 영화가 주는 특유의 (쏠 수 밖에 없는) 잔인함, (나치의) 광기, 극한의 상황 때문에, 이른바 밀리터리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퓨리를 보면서도 마찬가지로 - 어쩔 수 없이 사람을 죽여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 불편함이 있어서, 전쟁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사람에게 많은 관심을 비추고 있습니다. 미군의 셔먼탱크를 이끄는 워대디는 많은 경험을 쌓았으며, 북아프리카 전선에도 투입된 적 있는 ..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리뷰

검사 역의 황정민, 사기꾼 역의 강동원. 이른바 이름값이 있습니다. 누적관객수도 970만명에 달하는 오락영화 검사외전 입니다. 스토리의 구성이 약간 치밀하지 못해서, 무리인 것 같은데도 중간에 대충 넘어가고, 우연에 살짝 기대어 버리는 측면 역시 없지 않아 있지만 -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그냥 재미로 보기에는 즐거운 복수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는 다혈질 검사가, 피의자를 너무 강압적으로 수사하는 도중에, 그만 사망사건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법원은 사건에 대해서 대국민사과를 해야 했고, 변재욱 검사는 중형인 징역 15년이 구형되었습니다. 공부를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머리가 맑았던 열혈 변 검사는 이 사망사건이 낌새가 이상하다는 것을 얼핏 눈치채었지만, 재판은 그리 공정하지 못하게 흘러갔습니다. ..

영화 시크릿 (Secret, 2009) 리뷰

별다른 계기 보다는, 심야에 청불스릴러를 케이블에서 해주길래 영화 시크릿을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주연배우들 차승원, 송윤아, 류승룡의 연기를 기대하면서 보게 되었네요. 내용은 이해하기 간단합니다. 조직의 2인자가 살해되었고요. 그 현장에서 범인은 누구일까 추적해 나가는게 주 목적입니다. 주인공 성열 형사는 낌새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맙니다. 현장에 있던 귀걸이 한 짝이, 아내 지연의 것이며, 게다가 유리잔에는 아내 립스틱이 묻어 있는 거 아니겠어요. 영화 시크릿은 아내가 뭘 숨기고 있구나! 를 줄기로 해서 진행되어 갑니다. 조금 고의적인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것은, 성열 형사와 아내 지연은 서로 사이가 좋지 못하다는 거에요. 부부관계가 아니라, 그냥 같이 살고 있는 두 사람 처럼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래..

미인어 (The Mermaid, 2016) 리뷰

중국 영화로 엄청난 흥행과 수익을 냈던 작품,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인어 입니다. 한국에서는 누적관객수 4천여명이라고 하는데, 아무튼 옥수수님이 한 번 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주말에 쉬면서 즐겁게 감상했네요. 100분짜리 영화고,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조금 유치한 느낌도 살짝 있지만, 관객에게 재미와 의미의 이중 메시지를 던지려고 노력한 흔적이 잘 보입니다. 인간에게 다가가려는 인어의 무리한(?) 미인계! 그리고, 돈이라면 뭐든 되는 줄 알았던 탐욕에 눈 먼 중국 재력가들의 막 사는 인생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담겨 있습니다. 힘든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젊은 사업가 류헌은, 청정지역 청리만에 대한 개발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붓기 시작합니다. 일단 맑고 깨끗한 청리만 - 이 땅을 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