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209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리뷰

저는 이따금씩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한참 젊은(?) 나이인 30대에 벌써 부터 무슨 죽음 타령인가 싶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저는 죽음을 가깝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표현되었듯이, 결국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찾아온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둘째로, 결국 죽을 것이라면, 쓸데없는 것들에 대한 집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는 그 쓸데없는 집착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예컨대 블로그에 광고를 다는 문제를 언급해 보자면, 저는 본문 하단에 구글 광고를 살짝 넣었을 뿐인데, 수년이 흐르자 도메인 비용정도는 매년 벌 수 있었습니다. 적은 금액이지만, 좋아하는 도메인을 거의 공짜로 이용할 수 있어서 즐거웠지요. 그런데..

리뷰[Review]/책 2013.03.29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리뷰

"중요한 것은 흔적, 그래 흔적이구나" 저는 정혜윤 작가님의 글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치열하게 사색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놓는 재능도 대단히 부러워합니다 :) 또한, 저는 정혜윤 작가님에게 마음의 빚이라고 해야할까, 고맙게 생각하는 점이 있습니다. 글의 99%는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작가님의 작은 말 덕분에, 저는 부담감에서 마침내 해방될 수 있었고, 마음에 쏙 들지 않더라도 마음껏 써내려갈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처럼 산다는 것에 대해서 해방될 수 있었던 점도 기쁨입니다. 제 청춘시절의 롤모델은 전태일 평전을 쓴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 였는데, 과거 싸이월드가 유행핼 때, 마치 "조영래 처럼" 이라는 생각에 한동안 사로잡혀, 싸이월드 상단에 대놓고 ~처럼 될 수 있었으면, 이라고 써..

리뷰[Review]/책 2013.03.16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리뷰

모래 위에 집을 짓는 행위는 어리석음을 말해주는 좋은 예입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고 질문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모래 위에 집짓기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바닥을 이루는 것은 가치관을 의미합니다. 가치관이 텅 비어 있다면, 모래와 비슷하다면, 아무리 돈을 많이 모으고 성공을 이루었다 해도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됩니다. 가치관이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을 때, 싸이의 노래식으로 말하면, 사상이 울퉁불퉁, 생각이 맑을 때, 어떤 순간에서도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가치관을 형성해야 하나요. 정답은 없다지만 힌트는 분명합니다. 박경철 선생님은 아주 핵심적으로 단단히 말합니다. "끊임없이 질문해보자.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가?" 자신에 대해서 질문하고, 생각해 보는..

리뷰[Review]/책 2013.03.04

1인분 인생 리뷰

어려운 질문과 함께 막을 엽니다. 우리는 과연 발전하고 있는가? 발전한다는 것은 당연히 과거의 어느 지점과 비교해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살기 좋아졌는가, 혹은 살림살이 좀 나아졌는가, 이 질문에 대해서 "정말 대한민국 살기 좋은 나라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주관적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도록 통계적 수치로 생각하자면, 몇 가지 지표들은 지금 우리 사회를 말해줍니다. 자살율,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거의 2배 이상으로) 높습니다. 출산율,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현실도 시궁창,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유시민은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두고, 냉철한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참고 견디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만큼 ..

리뷰[Review]/책 2013.03.03

남자의 물건 리뷰

인상적인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책, 김정운 교수님의 남자의 물건 입니다. 쩨쩨한 인생이 되고, 불행한 인생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라는 교수님의 깔끔하고 명확한 분석이 봄바람처럼 상쾌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박탈당했다는 것은, 모두가 선택을 포기한 채, 특정한 방향으로 몰려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지금 배가 살짝 고픈 상황인데, 따라서 지금 떠오르는 재밌는 예를 들 수 있겠네요. 삼시 세끼 매일 똑같은 음식만 먹는다면, 인생이 재밌을까요?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치도록 끔찍합니다. 다른 예로는, 술자리에서 같은 이야기 무한반복재생 중이라면, 그것만큼 황당한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우리는 이렇게 황당하게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남자들은 모이면 군대 이야기 하..

리뷰[Review]/책 2013.03.02

욕망해도 괜찮아 리뷰

김두식 교수님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글을 쓰면 자기가 정리되는 부분이 있어요. 글로 계속 써나가다 보면 자기가 누군지 알게 되는 지점이 있거든요" 상당히 인상적인 말이지요. 최근 한 달 동안 틈이 나는대로 쉬지 않고 글을 써보면서, 저는 제 성향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어떤 방향성으로 글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즉 그 방향성이 제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자, 나는 누구인가를 알게 되는, 그 자체였지요. 저는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을 추구하는 사람이고, "선택의 중요성"을 고민하는 사람이며, "세상을 마음껏 누리는 풍요로움"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고, "이름 없이 끝까지 밀고가는" 꿈을 욕망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김두식 교수님은 이렇게 말해주겠지요. "그럼! 욕망..

리뷰[Review]/책 2013.03.01

살아야 하는 이유 리뷰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어려운 책을 앞에 두고서, 매번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왜 이토록 힘이 드는걸까. 행복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걸까. 인생이 흡사 망가진 기계 부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삐걱대면서, 힘겹게 하루가 간신히 돌아가는 기분이 들 때가 있지요. 우리는 오늘날 평범한 사회적 수준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 조차 힘겨운 일이 되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행복론의 종언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시대 입니다. 건강하고, 직장이 있으며, 경제적 안정을 누리며, 노후를 보장했고, 인생의 반려자가 있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화목하게 지내는 것. 이 평범함이, 특별한 호사로 둔갑해 버린 사회. 이 문턱조차 접근하기가 어려워져서, 실제로 하나 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는 시대..

리뷰[Review]/책 2013.02.07

평생 일할 수 있는 즐거움 리뷰

91세의 만화가, 103세의 성악가, 88세의 파일럿.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제 첫 느낌은 "굉장하다" 였습니다. 어떻게 나이를 무시할 정도의 의욕으로 아직까지 현역일 수 있단 말인가. 일본어 번역서적으로서, 원제는 최고령 프로페셔널의 가르침 이라는 책이지요. 여하튼 한국식으로 제목도 잘 뽑은 것 같습니다. 평생 일할 수 있는 이 사람들의 즐거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오늘 소개할 책리뷰는 바로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 입니다. 최고령 프로 15인의 가르침을 묶은 책입니다. 인생은 결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우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인기 만화 호빵맨의 출발은 53세 이며, 47세로 DJ를 시작한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 89세인데 현역인 피아니스트의 말은 심금을 울립니다. 젊은 사람은 빨리..

리뷰[Review]/책 2013.01.25

천 개의 문제, 하나의 해답 리뷰

오늘은, 시작부터 조금 도전적이고, 발칙한 글쓰기를 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가령 이렇습니다. 포기란 정말 나쁜거 아닌가요? 불가능 따위는 사전에서 지우고 저돌적으로 사는게 멋있지 않나요?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거 아니에요? 이 책은 참 매력적이고, 진솔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문요한 선생님의 조언은 차갑게 느껴질만큼 예리합니다. 인생이란, 때로는 포기해야 합니다. 때로는 불가능한 것도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력한다고 세상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명저로 유명한 작가 짐 콜린스의 말을 몇 번이나 곱씹어 보면 정말 좋겠습니다. - 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

리뷰[Review]/책 2013.01.24

삶을 바꾸는 책 읽기 리뷰

글쓰기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어려운 일일까? 직업을 가지고서도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정말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늘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이유는 이러합니다. 일단, 저는 글을 하나 다 쓰고 나면 이상하리만큼 피곤이 막 몰려옵니다. 바둑기사 이창호9단이 바둑 한 판을 두고 나면, 곧바로 쓰러질 것만 같다 라고 표현한 그런 기분이지요. 실제로 쓰고난 뒤 졸음이 몰려와서, 곧바로 수면을 취한 적도 상당합니다. 저는 축구선수 이야기를 약 300편 정도 번역+재가공 형태로 썼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하루에 2개 이상 쓴 적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 상당히 피곤한 일이었던 셈이지요. 물론, 무엇인가를 쓴다는 일은 참 즐거운 일입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만족감이 확실히 있습니다. ..

리뷰[Review]/책 201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