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책 209

대한민국 마음 보고서 리뷰

하지현 선생님의 책! 역시 좋았습니다. 꾸준히 책을 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건강한 것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p.23)" 내 마음을 열어보아 알게 되고, 그래서 삶이 훨씬 더 편안해집니다. 별 거 아닌 내 자신이라도 얼마든지 괜찮다는 마음. 그리고 나아가 미움 받더라도 뭐 어때 라는 마음.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반갑기만 합니다. 현재 세대를 향한 쓴소리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아야할 것이 있다. 기다릴 줄 알고, 불편한 것을 견디는 힘이 인간을 성숙하게 한다는 명제는 21세기에도 유효하다. 불편함을 줄이는 것은 필요하나, 지나친 편리가 어느 수준을 넘어서버리면 그건 독이 된다.(p.26)" 일반적인 관점과는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모습..

리뷰[Review]/책 2017.09.05

예술 속의 의학 리뷰

책 제목이 참 좋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 도서는 문화체육관광부 2013년 우수 도서입니다. 의학과 문학, 의학과 시각예술, 의학과 음악 및 영상예술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저는 특히 마지막 대목이었던 음악, 영화에 대한 서술에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음악은 유명한 베토벤의 생애를 다루고 있는데요. 1801년, 이제 막 30대 초반이 되었던 베토벤은 친구에게 자신의 병을 고백하는 편지를 씁니다. "나는 아주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자네에게 고백을 해야겠네. 최근 거의 2년 동안 나는 사람들을 피해왔다네. 그 이유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네. 나는 귀머거리라네. 그것은 내 직업이 음악가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치명적인 결점이라고 ..

리뷰[Review]/책 2017.08.27

사람은 누구나 다중인격 리뷰

소중한 책을 만나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어머니가 정신장애로 아프신 이후로는,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도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정신장애는 주변 사람도 좀처럼 견디기 힘든, 참 마음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들의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의 위로를 얻을 때가 있습니다. 예컨대 김현철 선생님은 인생은 누구나 원래 불행에 (훨씬) 가까운 것이라는 프로이트의 말을 소개해 줍니다. 김병수 선생님의 책에서는 직장생활 눈물 쏟고, 다 힘든 일이 있음을 보고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산다는 것은 이토록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좋은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싶은 욕심에 30분 째, 도서관을 헤매입니다. 누가 썼나, 누가 추천했나, 무슨 내용인가를 살피는 작업입니다...

리뷰[Review]/책 2017.08.26

스페인 야간비행 리뷰

정혜윤 작가님의 팬으로, 역시 놓칠 수 없는 산문집! 스페인 야간비행 입니다. 글의 전개 방식이 독특해서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잠깐씩 책을 놓았다가 생각에 잠기게 해주는 대목이 좋습니다. 덕분에 아껴가면서 읽었습니다. 이런 대목은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사람은 반드시 해야하는 것과 반드시 되어야 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없다는 말이라고해.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한 가지는 해야만 하는 것을 거부하는 일.(p.37)" 그렇다면 사람은 되어야 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 아닐까요. 가고자 하는 곳, 이르고자 하는 곳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순진하기 짝이 없는 질문은 인생에서 뜻밖에 참 유효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원하는가요?" 독서가 저자의 빛나는 구절들은 계속됩니다. 비트겐슈타인의 표현이..

리뷰[Review]/책 2017.06.21

1만 시간의 재발견 리뷰

도서관 탐방 중에 제목에 이끌리어 집어들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알고보니 예스24선정, 2016년 올해의 책이라고 합니다. 우와! 이런 행운이! 그러나 기쁨은 잠시뿐, 책을 읽고 나면서 저는 굉장한 충격을 받고 맙니다. 저는 어느 분야에서든지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이 필요하다는 법칙을 이미 접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한 분야의 달인이 되기까지 노력, 인터넷 은어로 노오오오력이 있다면, 그 경지까지 올라갈 것이라 순진하게 믿어왔습니다. 구체적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글을 쓰고, 또 써보았지만, 그렇게 해서 글쓰기가 향상되었는가 되묻는다면? YES라고 답할 수 없었습니다. 습관이 약간 붙어서 글쓰기가 수월해진 것은 맞지만, 어느새 "현실안주형, 재미추구형, 자기만족형" 글쓰기가 되었습니다. 저자는 정확한 지..

리뷰[Review]/책 2017.05.27

그릿 GRIT 리뷰

성공의 비밀을 알고 싶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집중해가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발견합니다. 아! 내가 끝까지 해내는 힘, 끈기, 다른 말로 그릿이 부족했음을 절실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릿은 고정된 수치가 아닙니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삶이 변화할 수 있다는, 재능보다는 노력에 대해 칭찬하는) 성장형 태도로 궤도를 수정한 후에, 하나에 꾸준히 몇 년씩 집중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그릿은 증가할 수 있다는 희망이 담긴 책이기도 합니다. 쉬운 삶의 태도를 버리고, 아주 어려운 일을 마침내 해내면, 그것이 삶에 반드시 플러스가 된다는 메시지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자기계발서 분류에서 베스트셀러에 차지하고 있지만, 방대한 주석을 가지고 있으며, 엄밀히 증명된 자료들이 풍부하게 근거..

리뷰[Review]/책 2017.05.24

마음의 사생활 리뷰

도서관에서 방황(?)하다가 뜻밖에 좋은 책을 만나면 고맙고 즐겁고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이 책 마음의 사생활을 접하게 되자, 망설임 없이 금세 다 읽어내려가고, 공감하고, 도움을 받습니다. 시작부터 거침없이 공감한 대목들을 힘껏 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 완벽의 환상에서 벗어나라는 대목은 제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완벽주의자가 되겠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인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를 미워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완벽해지겠다는 것은 삶을 즐기기를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p.162)" 그러므로 선택은 명료해집니다. 완전한 삶이 아닌, 평범해도 편하게 노력하는 삶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 소소한 블로그 생활에 거대한 용기가 됩니다. (이제는 10년차에 달하기 때문..

리뷰[Review]/책 2017.05.03

손잡고 더불어 리뷰

저는 블로그 메인화면 상단을 책 표지로 장식할만큼, 책의 가치를 높게 생각합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도서관에 들려 마음껏 읽고 싶은 책들을 빌려오는 것이 인생의 멋진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수중의 책들을 일하는 틈틈이 읽어내려갑니다. 그런데도 책 리뷰는 어쩐지 자꾸만 밀리게 됩니다. 올해만 해도 벌써, 한 다섯 권 정도의 이야기를 착착 써봐야 하는데요. 오래도록 글쓰기를 망설인 이유는 "내가 소화도 잘 못 시키는 주제에, 책 리뷰가 사람들에게 과연 유용했던가?" 에 대한 자책과 반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영화야 내 맘대로 해석해보기가 한결 편했지만, 책은 함부로 글쓰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영복 선생님이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나는 감옥에서 책 몇 권 읽고 ..

리뷰[Review]/책 2017.04.12

꾸뻬 씨의 인생 여행 리뷰

영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관심이 프랑수아 를로르 의사 선생님께 향하게 되었고, 후속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꾸뻬 씨의 인생 여행을 매우 애정 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네요. 인생에 대하여 가볍고 예리한 통찰이 빛나는 작품입니다. 꼬마 꾸뻬 라는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어서, 누구에게나 와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네요. 꼬마 꾸뻬와 저는 닮은 점도 있었습니다.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 그래서 누가 오게 되면 게임으로 이야기를 펼치곤 했다는 점은 신기했습니다. 아, 나도 꼬마 꾸뻬처럼 공부도 가열차게 더 열의 있게 해서, 아빠 꾸뻬 처럼 의사가 되었으면 딱 완벽했는데... 신은 너무 많은 것을 주지 않았나 봅니다 (웃음) 실은 이 책을..

리뷰[Review]/책 2016.11.07

런던을 속삭여 줄게 리뷰

런던을 속삭여 줄게 - 참 오래 두고, 가까이 하면서 읽었던 즐거운 친구 같은 책입니다. 저자가 런던을 여행하면서, 메모하고 느끼고 읽고 썼던 이야기 입니다. 가령 웨스트민스터 사원 앞에서 이런 굉장한 글을 썼습니다. 움찔하면서 하는 일을 멈추고,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저력이 대단합니다. 함께 읽어보지요. "나에게는 사원의 무덤들 역시 끝을 알 수 없는 한 고장이고 멈추지 않는 탐험을 계속해야 할 지평선만 같았다. 이 무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거의 절대적인 자기만의 열정 속에서 인생을 살아갔고, 인생을 소모했고, 탕진했고 열정에 아예 인생을 갖다 바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그런 점에서 그들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이 판타지의 주인공으로 삼을 만한 사람들이다. 우리 시대는 열정 따위는 죽이고 주변 사람..

리뷰[Review]/책 2016.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