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한국사 168

일제의 경제정책 3부 - 인적, 물적 수탈. 공출과 배급

한편 1920년대에는 산미증식계획 외에도, 회사령을 폐지합니다. 그냥 신고제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어라? 분명 지난 문서에서는 1910년대 회사령이 있어서 민족 자본의 성장을 막았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의깊게 살펴봐야할 점은 일제가 왜 그러면 회사령을 폐지하고, 신고제로 변경했을까? 라는 질문입니다. 1910년대 이제 막 식민지가 된 조선을 일제가 무분별하게 가서 회사를 세운다는 것은, 일본 스스로에게도 좋지 못하다고 판단했던 것 입니다. 충분히 조선을 살펴보고 연구한 후에야, 법령을 정비하겠다는 측면이 어느정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제는 1910년대에 회사령을 설치해서, 조선에서 함부로 활동을 못하도록 어느정도 시스템을 깔아놓고, 1920년대에 와서는 회사령폐지 → 신고제라는 새로운 제..

일제의 경제정책 2부 - 산미증식계획의 이해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들입니다. 1910년대에는 토지조사사업 외에도 많은 법령들이 등장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로 처음으로 추락했고, 일제는 빠르게 여러가지 법령들을 만들어 가지고선, 경제적으로 쭉쭉 수탈할 계획을 세웁니다. "야야, 얼른 뺏자, 다 뺏어버려!" 대표적으로는, 1910년대 회사령이 있습니다. 말그대로 회사를 세우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 민족 자본이 힘을 모아서 회사를 세우려고 하면, 일제가 허가해 주겠어요? 당연히 쉽게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민족 자본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점차 친일적 행태에는 확실하게 보상하는 것 우리가 배워오고 있지요?) 또한 여러가지 법령 중에는, 광업령이라고 해서 ..

일제의 경제정책 1부 - 토지조사사업의 이해

일제강점기 이야기 입니다. 복습 빼먹지 않고 있지요?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체크를. 1910년대 무단통치 하면, 헌병경찰, 즉결처분, 태형 같은 공포가 떠오르면 OK. 1920년대 문화통치 하면, 보통경찰, 조선동아일보 창간, 도평의회, 부면협의회 등 자치도 있었고요. 기만적이라는 특징이 떠오르면 좋습니다. 조선어교육도 했었고요. 끝으로, 1930년대는 민족말살통치 지요? 조선인을 전쟁터로 내보내려면? 창씨개명, 궁성요배, 황국신민의 서 등으로 "나는 일본인이다"라는 의식을 집어넣으려 했습니다. 우리가 방금까지 정치적 측면을 살펴봤다면, 이제는 경제적 측면에서 일제의 만행을 살펴보도록 합시다. 과연, 일제 강점기 동안 우리는 무엇을 빼앗겼던 걸까요? 호기심을 안고, 1910년대부터 가볼까요. 조선이 ..

일제의 식민통치 3부 - 1930년대 민족말살통치의 특징

이번 문서는 서론부터 천천히 들어갑니다. 1929년에는 세계 대공황이 있었습니다. 공황이라는 게 무엇인가요. 경제에서 나오는 수요공급의 법칙이 완전히 망가진 상황을 말하는 겁니다. 공장에서 생산되는게 아주 많아서 물건은 넘쳐나는데, 정작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살 수가 없는 상황이 된거에요. 그러면 물건은 팔리지가 않잖아요. 물건만 한가득 창고에 쌓여있는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급기야 매출이 안 나오니까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해고되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해고된 노동자들이 무슨 큰 돈이 있겠어요. 여전히 생산된 물건은 팔리지가 않고, 물건은 계속 쌓여갑니다. 또 다시 회사들은 파산하고, 노동자들은 계속 짤리고,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대공황의 공포가 세계를 덮친 것입니다! 당시 수요를 살리기 위해서,..

일제의 식민통치 2부 - 1920년대 문화통치의 특징

지난 문서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1920년대로 넘어오는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1919년 3.1 운동이었습니다. 3.1 운동은 1919년 당시의 시대적 환경인, 파리강화회의, 민족자결주의 등에 영향을 받아서 일어났던 운동이기도 합니다. 대규모로 일어났던 저항으로 인해서, 일제는 통치 형태를 1920년대부터 바꾸게 되었고요. 뭐, 여기까지가 일반적으로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3.1운동에 대해서는 다른 문서에서 또 자세하게 배우게 될테니 걱정마세요. 하하!) 1920년대는 이른바 "문화통치" 시기라고 부르게 됩니다. 이번 문서에서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해요. 먼저 서론을 겸해서, 일제가 무단통치 → 문화통치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이, 전적으로 3.1 운동 때문에 통치 형태를 바꾸었느냐? ..

일제의 식민통치 1부 - 1910년대 무단통치의 특징

일제강점기, 나아가 현대사 이야기. 저는 잘쓰기 보다는, 다만 성실하게 써내려갈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강의를 잘 반사할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해 봅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고맙습니다. 1910년대의 모습으로 출발해 볼까요? 1910년대의 일제 정책을 "무단통치"라고 부릅니다. 풀어쓰면, 무력에 의한 통치라는 뜻이에요. 힘으로 조선을 찍어누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번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 일본은 지금 대한제국이라는 한 국가를 완전히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조선이 가만히 있었던가요? 항일무장투쟁을 펼치기도 했고,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했고, 끝까지 이럴 수 없다고 분노하던 선조들이 있었음을 우리는 배워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펼쳐지고 있기에, 일제는 일단 최대한 강..

일제강점기에 앞서서 - 1910~1945년 일본의 정세 이해

이번 문서는, 앞으로 일제강점기를 본격적으로 살펴보기에 앞서서, 서론의 형식으로 일본의 정세, 세계사의 큰 사건 몇 가지를 배경으로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편안하게 부담없이 읽어내려간다면 충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제강점기를 배울 때,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각각의 시기별로 일제의 정책을 정리해두면 편리합니다. 예를 들어, 1910년대의 정책, 1920년대의 정책, 그리고 1930년대의 정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다면, 일제강점기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둘째, 더욱 중요한 것은, 일제에 맞서서 우리가 각 시기별로 어떻게 저항의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이 모습들을 잘 기억할 수 있다면, 지난 근대사 만큼이나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담한 현실..

국권의 피탈과정 3부 - 1907년 한일신협약, 1910년 경술국치

5월 23일이 어느덧 끝나고, 이제는 새벽 1시. 오늘도 힘내어서 무작정 글을 써보고 있습니다. 국권 피탈의 마지막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1905년에 굴욕적인 을사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고종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참을 수 없는 거지요. 그래서 1907년 만국평화회의에 맞춰서 특사를 파견합니다. 멀리 네덜란드 헤이그까지 특사들이 가게 되었는데, 주요 인물들로는 이준, 이상설, 이위종이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또한 미국 쪽에도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서 헐버트가 파견됩니다. 음,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던 이유는 오래 전인 1882년에 미국과 조약을 체결하면서 거중 조정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중 조정이 뭐냐하면, 조선이 곤란한 상황이 처해진다면, 미국이 도움을 주고 상..

국권의 피탈과정 2부 - 1905년 을사조약과 외교권 박탈

1905년에 일어났던 중요한 사건, 을사조약. 이것을 가독성 좋게 써보려고, 괜히 며칠 끙끙되었던 것 같습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리는 다만 을사조약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보려합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스스로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 즉 주권을 팔아 넘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오늘날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입니다. 참, 우선은 지난 문서에 이어지는 내용부터 살펴볼께요. 고문으로 파견되었던 메가타는 재정장악을 위해서 화폐정리사업을 전개합니다. 자, 이제부터 1905년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이 화폐정리사업 (참고문서 → http://srw.kr/1454) 을 통해 국내자본은 많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예컨대 국내자본은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요. (오늘날 주식회사로 볼 수 있는) 상..

국권의 피탈과정 1부 - 1904년 한일의정서와 1차 한일협약

혹시 한일합방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는가요. 한일합방에 담긴 속 뜻은, 한국과 일본이 합해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까지 쭉 살펴보았듯이, 조선과 일본 과연 이 두 나라가 대등한 관계에서 각자 의사에 따라 합해진 건 전혀 아니었잖아요. 따라서, 한일합방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됩니다. 만약 여기에다 덧붙여 한일합방 00주년이라고 쓴다면, 정말 낯뜨거운 일입니다. 나라가 외세에 의해 망한 걸 기념하는 것도 아니고, 주년이라니요? 우리는 분명하게 말해줘야 합니다. 올바른 표현은, "한일 강제 병합" 또는 한일 병탄 으로 써야 한다고 주변에 꼭 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문서에서는, 일제에 의해 하나씩 국권이 피탈되며, 대한제국이 망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출발점은 1904년 러일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