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퍼스 3

브리짓 존스의 일기 (Bridget Jones's Diary, 2001) 리뷰

대략 십몇년전,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처음 보았을 때, 물론 내용이 참으로 유쾌하면서도, 싱글로 나이들면 정말 저렇게 되는걸까? 하고 눈을 동그랗게 떴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은 정말 빠른 속도로 흘러서, 십몇년이 지나서, 30대에 이 영화를 다시 보니, 놀랍게도, 더욱 재밌으면서도, 공감이 팍팍 되기 시작합니다. 이걸 기뻐해야할지, 아니면 슬퍼해야할지... 우중충한 하루를 보내다가,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오면, 어쩐지 마냥 반갑지만 않고, 얇은 지갑을 쳐다보게 된다면, 기분전환 겸, 브리짓 존스의 일기 권할 수 있습니다 :) 조금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30대 싱글녀의 판타지가 이루어지는 달콤한 러브스토리 인데, 그 험난한 과정이 워낙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보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흐..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2010) 리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킹스 스피치는 상당히 저예산 영화입니다. 1천5백만 달러로 제작했는데, 상상 이상의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지요. 4억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했고, 걸작 명화로 평가받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자극적이거나 감동적인, 이른바 극적인 장면은 철저하게 사라져 있고, 건조하고 느린 템포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킹스 스피치는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우정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으며, 국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음, 제가 오늘 접근해 보고 싶은 부분은, "자학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다르게 쓰자면, "열등감과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

싱글맨 (A Single Man, 2009) 리뷰

지인 L양의 추천으로, 톰 포드 감독의 영화 싱글맨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톰 포드가 누군지부터 살펴봅시다. 90년대 밀라노에서 일했던 디자이너로서, 구찌의 여성 디자인을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영화에서는 미학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주연배우 콜린 퍼스 (조지 역) 의 깔끔한 슈트와 오래된 벤츠 자동차는 눈을 사로 잡습니다. 심지어 그가 살고 있는 집마저도 아름다운 구조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패션에는 문외한이고, 미학적 감각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이 말은 생각납니다. 아티스트리의 창립자 에디스 렌보그의 말 "세상의 모든 여자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 영화는 동성애자가 주인공입니다. 따라서 오늘 리뷰는 그의 시선으로 세상을 인지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