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시 2011년도 강의의 내용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의 이야기들, 그 매력 속으로 빠져봅니다.

 ※ 12회 원본 강의 주소를 함께 첨부합니다. 아래 본문은 제 느낀 바대로 편집 및 요약되어 있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XYItdeZKx_s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희망에 대하여 입니다. 때로는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삶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옳은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를 살펴보고, 어떤 희망을 믿어야 하는가, 희망은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를 살펴보려 합니다.

 

 이 사진 낯이 익으신가요? 나사 항공사에서 찍은 지구의 밤사진 입니다. 이 사진에서 잘 보이는 것은 미국 동부, 일본, 한국, 유럽 뿐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은 훨씬 많죠. 아프리카, 호주, 남미, 그 중에서도 북한은 정말이지 어둠 속에 있습니다.

 

 도시 밤하늘을 비추는 것을 하나의 문명의 상징이라고 한다면, 이 지도 안에도 문명의 격차들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작년에 한국을 강타한 책인,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 이 책은 공동선에 관한 질문입니다. 예컨대 앞선 지도의 어두운 부분을 살고 있는 사람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인 셈이지요.

 

 여기, 수단에서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소말리아에서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영양결핍으로 죽음을 맞이해 가는 소년을 찍은 것이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상,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 보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유니세프 보고에 의하면, 매일 죽어가는 아이들이 2만 4천명이나 됩니다. 절대 빈곤의 기준인 1일 1,500원 이하로 살아가는 인구는 무려 14억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범위를 넓힌다면 하루 2달러 이하의 수입을 가진 사람은, 27억명에 해당합니다. 지구 인구 거의 절반에 달하는 숫자가, 하루 2달러 수입 이하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대신 미국에서 폐기되는 음식물은 매년 100조원에 가깝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지독하고, 극명하게 대비되는 삶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아는 것, 거기서부터 희망도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데리다 라는 사람은, 책임이라는 것에 대하여, 응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추운 날 동생이 학교를 가는데 신발이 없다면, 내 신발이라도 챙겨서 신고 가라고 챙겨주지 않습니까, 그것을 인간의 선한 본성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신발을 내어주는 응답, 그런 행동을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 어쩌면 우리는 무심코 지나가고 있는 것은 또 얼마나 많은 지를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응답을 탁월하게 잘한 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Q 드럼이라는 사진입니다. 소외된 90%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소개되어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물을 매우 쉽게 틀고, 쓸 수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물을 얻기 위해서 때로는 4시간씩을 이동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힘들여 떠올 수 있는 물은 10리터 정도였고요.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75리터 물을 담고도 쉽게 굴릴 수 있는 물통이 디자인 되었습니다. 아프리카의 한 소녀를 위해 피엣 헨드릭스가 디자인한 것이지요.

 

 사실 디자인이라는 것도 95%의 디자이너들이, 세계 상위 10%를 위해서만 디자인을 합니다. 명품들이 대표적이겠지요. 하지만 역으로 선한 꿈을 가진 디자이너들은, 비록 1%밖에 안 되는 디자이너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세계 90%를 위한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지요, Q 드럼 같은 디자인 말이에요.

 

 한 사람이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폴 파머 교수입니다. 폴 파머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왜 질병은 가난한 자를 먼저 찾아오는가 였습니다. 감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는 상황이 상상이 되십니까. 감기약이 없어서, 또는 진통제가 없어서 죽기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폴 파머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요. 이것은 구조적인 폭력이 아닌가 라는 질문입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의료혜택이 부재한 사람들을 위해 무상으로 의료시스템을 제공하게 되었지요. 이런 사례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가 있습니다. 빈민층 아이들이 마약과 폭력과 총기에 노출되어 있을 때,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들자 라는 슬로건으로, 빈민층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무려 26만명 정도가 된다고 하죠. 걸출한 LA필하모닉 지휘자가 나오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것은 개인의 선택이, 전지구적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그 사실. 거기서부터 희망이 시작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내가 과연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를 의심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역으로 살펴보면 한 인간이 지구를 어디까지 망쳐놓을 수 있을까를 히틀러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인간의 생각 때문에 500만명이 넘는 인간이 죽었으니까요.

 

 또한 아주 작은 사례로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철학 선생 자리를 버리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노동운동가로 살면서 34살에 요절한 프랑스의 사상가 시몬 베유도 있고요. 또한, 2차 세계대전 중에 나치에 체포되어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사람을 대신해 처형당한 콜베 신부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은 SNS 등을 통해서 우리가 하는 선택이 훨씬 더 넓은 범위까지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린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벌써 페이스북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범위가 6억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과 선한 꿈이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신 더 클 수 있습니다. 희망이라는 것은 또한 신뢰와 불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내가 믿는 것으로 부터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희망의 진원지를 찾아서 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희망의 진원지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간디가 이야기 했듯이, 당신이 원하는 변화, 당신이 그 변화가 되어라 는 것입니다. 즉 희망의 진원지는 선한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바로 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희망을 믿는 것, 내가 바로 희망이 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 앞서 봤던 지구의 아픈 모습들을 하나씩 지워나갈 수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7월 16일자 오늘의 영감 - 젊은 시절, 욕망에 빠져 시험중독에 걸렸었던 저는 불현듯 국어영역이 떠올랐습니다. 강의자는 대비되는 사건을 사례로 자신의 논점을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를 언급해서,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슬픈 생각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정리되어 가는 것을 보고, 나는 역시 이것 밖에 안 되는구나 라고 좌절합니다. 이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이처럼 반성문 쓰기와 같은 영감입니다.

 

 꺼내든 자기계발서는 친절하게도 묻습니다.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요? 나는 더 이상 다행히도 시험을 선택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사회의 주류로 편입해 들어가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신에, 자전적인 에세이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삶은 멀리 돌아가더라도 올바른 방향이면 괜찮다는 뻔한 이야기를 남겨놓고 싶었습니다.

 

 나는 응답을 열심히 해야하는구나! 라는 결론을 냅니다. 하루를 쉽게 낭비하지 말아야 하는구나! 라고 또한 생각합니다. 반복해서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을 하라고 이야기 하길래, "매일 쉽게 강의를 들으며 살며, 변화되어 나가기를 소망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언제나 자신의 모습부터 바꿔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입니다. 후회하지 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젊은 날의 행동들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무수한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내 그릇이 작았음을 확인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소소한 삶과, 그 소박한 결실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아!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분명히 알고, 그 속에서 멋진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세상 그 무엇을 바꾸지 못한다 할지라도, 오늘을 기쁘게 맞이할 순수한 용기를 가지기를! / 리뷰어 시북.

 

by 시북 2016.07.1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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