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기타 199

그대의 응원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까지

1. 나는 그대에게 무엇으로 자랑할 수 있을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높은 학력, 안정된 밥벌이, 물려받을 유산, 너~무 아쉽지만 아무 것도 없네요. 드라마 같은 데선, 반전으로 하나 정도는 있던데... 미안해요! 만화를 무척 좋아해서, 짱구 아빠의 말처럼 정직하게 살고자 노력했고, 아마 그 덕분에 별다른 고민도 없이, 어려움도 담쟁이처럼 넘어갔고, 좋은 가정과 동호회 식구들을 만나 20년 가까이 일상을 행복하게 시간을 보내왔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 도움이 되었다는 따뜻한 격려를 받기도 했지만, 간혹 지적도 받곤 했어요. 그런 일은 아픔이었고... 사실, 몇 번이고 관두려 했고, 글쓰기를 진지하게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쏟아부어가며, 많은 정신적 노력이 투입되지만, 결과물..

한 없이 보고 싶지만, 전하지 못할 때.

1. 가수 박정현 노래 중에 까만 일기장 곡이 있어요. 한 없이 보고 싶다는 나의 그리움 왜 그대의 생각은 지치지 않는지 이제 제발 안녕. 2020. 10. 주말.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난 가을의 이른 아침. 여전히 그대 생각이 나서, 스스로도 놀라요. 링컨은 편지를 많이 쓰는 대통령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많은 편지를 차마 보내지 못하고, 서랍에 넣곤 했어요. 부담스러운 이야기는 가슴 속에 묻어버리는 독특한 면이 있었죠. . 2. 나는 욕심쟁이 인가 봐요.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랑 받고 지낸 시간이 셀 수 없을 만큼 커요. 할머니가 제일 사랑하던 손주 였고...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는 핑계로, 선생님들의 사랑이 각별했죠. 제 생각엔 일을 잘하진 못했으나, 취향이 비슷해서 사장님들과 수다도 많이 떨었네요...

저의 꿈은, 추억이 많은 사람 되기!

1. 안녕 다정한 사람! 첫 인사부터 책 제목이에요. 오늘은 질문으로 시작하고 싶군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저의 꿈은, 추억이 많은 사람이 되자 입니다! 가끔은 좋은 하루가 생기고, 그래서 좋은 추억이 있으면, 어떤 일을 만나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믿어요. 행복이 담긴, 좋은 추억 몇 개를 꺼내왔어요. 오래된 외국영화, (책으로도 있지만!) 냉정과 열정 사이에 보면, 여자 주인공이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가끔은 책을 봐요. 나도 저런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 바랐는데 아뿔싸! 이루어 졌네요. 링컨 대통령도 젊은 시절 가게 점원으로 일했다는거 아세요? 너무 일을 잘해내서 인기가 좋았다고 하네요. 잠시 웃자고 하는 가벼운 이야기들이에요. . 2. 장기하와 얼굴들의 1집 별일 없이 산다 노래에는요..

당신의 웃음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1. 콜드플레이의 Fix You 노래에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있을까? 라는 가사가 있어요. 어머니가 정신 장애 (치매) 로 많이 아프셨고, 신은 왜 이토록 힘든 일을 만나게 할까 묻곤 했어요. 독일 사람 괴테는 재밌는 말을 했더라고요. 고난이 있을 때마다, 그것이 참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헬렌 켈러라는 분은 또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더라고요. 사람의 성품은 쉽고 평온하게 계발되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질 수 있고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사는 게 힘들구나" 좋은 언어들 앞에서도, 좀처럼 즐겁게 웃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이지만, 사람을 통해서 인생의 기쁨을 발견해요. 옆 가게 이모님께서, 고생한다며 따뜻한 고구마를 사와서 든든히..

#5 가혹한 체험은, 다른 시선을 선물해 줍니다.

한 번은 정신이나 생명의 위기에 직면했으면서도 기적적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경험이 그들에게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비범한 문명 비판을 가능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강상중) 소세키는 위궤양의 악화로 세면기에 가득 찰 정도의 피를 토하고 생사의 갈림길을 헤매었으나, 살아났습니다. 막스 베버의 경우 과민한 신경 등의 이유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마침내 회복되어 유명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썼습니다. 포로수용소에서 가혹한 체험을 한 빅토르 에밀 프랑클도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도 중증의 신경병을 앓았습니다. 거의 광기에 이른 환자였으나 회복하였습니다. 이들은 그리하여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강상중 선생님 식으로 말한다면, 제 3의 눈, 복안을 갖게 된 ..

#4 당신에게 등을 기댄 채 살아갑니다.

히노 오키오 일본인 의사 선생님 책 위대한 참견에는 이 구절이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의 세계만으로는 결코 완성되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강상중/211p)" 또한 오늘도 즐겁게 독서 중인 강상중 선생님의 살아야 하는 이유에는, 소세키의 창작 메모의 아주 인상적인 구절이 있습니다. 또박또박 한 번 써보겠습니다. "천하에 무엇이 약이 되느냐 하면 자기를 잊는 것보다 마음 편한 것은 없고 무아지경보다 기쁜 것은 없다. 예술 작품이 소중한 것은 황홀하여 한순간이라도 자신을 잊고 자타의 구별을 잊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세계를 잊는 것은 삶을 다르게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정혜윤 작가님 책에 소개 된, 조르조 아감벤 철학자 시선을 빌린다면, "슬픔이 있는 사람은 슬픔이 없는 사람처럼 지내..

#3 영혼을 움직이는 숭고함 - 종교, 예술, 사랑

제 마음의 은사 - 강상중 선생님의 책을 심야에 즐겁게 읽으며, 영혼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고찰해봅니다. 막스 베버의 표현을 빌린다면, 세 가지 이유에서 인간은 움직인다고 쓸 수 있는데 종교와 예술, 그리고 사랑입니다. 신앙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는 마음이 갑니다. 인생길이 수양의 과정이니까요.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실화로 들었습니다) 어린 자녀를 뜻밖의 사고로 잃었음에도 종교의 힘을 빌려서 자녀를 아름다운 천국으로 먼저 떠나보냈으니, 나는 오늘도 현실을 마주보고 춤추고 노래하며 사는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절망이 아닌 희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 태도의 숭고함이 느껴집니다. 예술은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제 다이어리에는 이런 글귀가 ..

#2 인생을 풍요롭게 살려면, 과감하게!

저는 몸이 건강한 사람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래왔고, 불과 중학교에서 학업이 장기간 중단되었을 때는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가치관, 낙관적인 가치관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가는 곳마다 사랑 받아왔던 경험 때문입니다. 야학에서도 그랬으며, 동호회에서도 그랬으며, 일터에서도 그랬습니다. 사람을 심각하게 좌절시키는 것은 인간관계라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 이 점에서 스트레스가 무척 적었기에, 마흔이 다가옴에도 흰머리 하나 없고, 나름 어려보이는 동안 외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 자기애가 좀 강했나요. 하하. 장점만 있는 사람이 없고, 단점만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간은 저마다의 장단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제 경우의 단점을 꼽는다면, 첫째 - 마음이 소심해서 사소한 사건에..

#1 기적 앞에서, 나는 수중캔디를 먹겠어요.

2020년. 그 어떤 날도 밥벌이가 고단한 날이었습니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고객한테 연신 죄송하다고 말해야 했습니다. 어느덧, 거의 마흔. 나이를 속일 수 없는지, 여기저기 몸이 아파왔습니다. 간병 중인 어머님의 정신장애는 깊어져서, 간단한 한자리 덧셈도 어려워 졌습니다. 그나마 저를 무너지지 않게, 꾸준히 방패가 되어 보호해주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은 덕질생활과 여전히 나를 아껴주는 분들. 그리고 김병수 선생님의 의학 블로그에도 종종 놀러가곤 했습니다. 슬픔으로 물든 괴로운 밤,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했습니다. 다음 날, 눈을 뜨니 구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 블로그 활동으로 100불이 입금되었네요. 13년차... 이 소소한 블로그를 아직도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많다... 첫 번째, 기적이었습니다. 일..

#7 힘들 때도 있는 거다. 즐겨야 한다.

인생에서 터널처럼 어두운 부분을 만날 때가 있다. 게다가 바닥조차 평탄하지 않아서 걷다가 넘어지고 아프고 상처받는 날들이 있다. 얼마 전 읽었던 가문비나무의 노래의 표현을 빌린다면, 놀랍게도 신은 때때로 인간을 고난의 자리로 이끌어 가기도 한다. 거기서 배우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는 거기서 성장하거나 발견되는 것이 반짝이며 존재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나의 경우를 고백한다면,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다. 그래서 선생님으로 불리기보다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배우는 초심자가 되는 편이 낫다고 관점이 변경되었다. 한 가지 일을 도무지 끈기 있게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냥 받아들이고 사랑하기로 했으며, 한편 다양한 채널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를테면 RPG게임도..